(A+자료) <건국의 정치>를 읽고 줄거리 분석 및 감상문과 느낀점 조사분석
본 자료는 2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해당 자료는 2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2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인간’으로 구별하고, 정도전과 정몽주를 각각의 표상으로 제시했다. 주례적 인간의 소명은 혁명의 시간을 따르지만, 춘추적 인간의 소명은 역사의 시간을 따르는 법이다. 정도전은 혁명의 승리자였지만 진리의 역사를 위해 희생되었던 반면에, 정몽주는 조선성리학 최초의 순교자였지만 성리학적 진리의 영원한 상징으로 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조선의 건국자는 셋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따르면, 이성계는 마상(馬上)에서 조선을 건국(이상 p. 80)한 군사적 건국자였고, 정도전은 성리학을 정치적으로 재해석하여 정치제도의 모범을 제시한 정치적 건국자였고, 정몽주는 진정으로 조선인들의 영혼을 사로잡은 정신적 건국자였다. 그 셋 중에서도 저자가 각별하게 애착을 보인 조선 건국의 주역은 정도전과 정몽주였다. 이성계와 달리 그들은 모두 역사에 의해 희생당한 제물이었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이들을 각각 ‘상처 받은 제물’과 ‘순결한 제물’로 비유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신의 순수성 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신의 고뇌를 이해한다면, 인간은 상처받은 제물을 위한 변명의 자리도 남겨 두어야 한다(814쪽)”고 호소했다
이처럼 이책은 역사의 승리자들뿐만 아니라 패배자들을 위한 변명에도 신중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것은 역사가들에게는 습관처럼 굳어진 일종의 영웅사관에 대한 조용한 항변이다. 그러나 패배자의 역사를 꼼꼼히 돌아보는 저자의 태도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정한 역사가의 임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일 뿐이며, 역사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이 입은 순전히 독자들의 몫이다. 그런데 저자는 고려의 가을을 사랑했고 동시에 연민했다. 그래서 저자는 건국의 정치를 쓰고자 했지만, 안타까운 고려의 가을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저자는 조선건국의 깊은 심연(深淵)을 추적하는 미덕을 가질 수 있었지만, 동시에 건국의 생동감을 의미 깊게 전달하는데는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문명의 방향이 과거의 타락한 문명과 그것의 청산에 의해 결정된다면, 새로운 문명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저자가 주장 했듯이, 새로운 문명을 설계한 건국의 주역은 역사에 의해 희생되고, 역사의 진로를 거부한 순교자가 오히려 새로운 정신세계의 교사가 된다면, 그 역사의 미래는 관조하는 역사는 될지언정 생동하는 역사가 되기는 어렵다. 고려의 망국이 조선의 건국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망국의 정치가 곧 건국의 정치로 이해될 수는 없는 것이다. 건국의 정치는 건국의 정치 나름의 논리와 생명력을 갖고 있다. 조선의 건국을 이끈 유교정치원리의 생명력을 간과한다면, 동양사회는 스스로 발전할 수 없는 정체된 제국이었다는 헤겔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건국의정치』는 여전히 미완의 대작으로 남아있다. 저자 역시 머리말에서 제7장 조선의 국가원리와 조선인’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연구과제를 숙제로 남겨두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저자의 새로운 역작이 독자들에게 무게있는 학술서적을 읽는 재미를 또 다시 안겨 주길 기대한다.

키워드

  • 가격1,300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12.04.09
  • 저작시기2012.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64179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