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마지막 페이지
2. 암시 읽기
3. 눈으로만 읽는 독서
4. 기억 속의 책
5. 글 읽기 배우기
6. 찢겨 나간 첫 페이지
7. 그림 읽기
8. 누군가에게 대신 책을 읽게 하기
9. 책의 형태
10.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
11. 책 읽기의 은유
12. 최초의 시작은 진흙 조각에서
13. 책 분류의 역사
14. 책 읽기와 미래 예언
15. 상징적인 독서가
16. 갇힌 공간에서의 책 읽기
17. 책 훔치기
18. 독서가로서의 작가
19. 독서가로서의 번역가
20. 금지된 책 읽기
21. 얼간이 같은 책벌레 이미지
22.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
2. 암시 읽기
3. 눈으로만 읽는 독서
4. 기억 속의 책
5. 글 읽기 배우기
6. 찢겨 나간 첫 페이지
7. 그림 읽기
8. 누군가에게 대신 책을 읽게 하기
9. 책의 형태
10.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
11. 책 읽기의 은유
12. 최초의 시작은 진흙 조각에서
13. 책 분류의 역사
14. 책 읽기와 미래 예언
15. 상징적인 독서가
16. 갇힌 공간에서의 책 읽기
17. 책 훔치기
18. 독서가로서의 작가
19. 독서가로서의 번역가
20. 금지된 책 읽기
21. 얼간이 같은 책벌레 이미지
22.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
본문내용
그 독서법에서 탈출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우리는 일찍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자유의 감각과 함게 깨달았다. 독서가의 권한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점을... 움베르토 에코도 어느 경구적인 표현에서 “해석의 한계는 텍스트의 권리와 일치한다”고 설파했다.
7. 그림 읽기
성서대에 쇠줄로 묶인 채 필요한 책장이 펼쳐져 있었던 비블리아 파우퍼룸은 그런 식으로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쉼없이 신도들에게 두 종류의 그림을 부여 주곤 했다. 고딕 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읽지 못했을 것이고 각 그림이 지니는 역사적, 도덕적, 비유적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었던 사람 또한 드물었을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 대부분은 그림 속의 인물과 장면을 알아보고 그럼 이미지에서 구약 속의 이야기와 신약에 나오는 이야기 사이의 상호 관계는 읽을 수 있었으리라, 전도사와 사제들은 틀림없이 이런 그림에 대해 그럴듯하게 설명을 했을 테고 교화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림에 나타난 사건을 나름대로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날이면 날마다 성스러운 텍스트가 읽혀짐에 따라 사람들은 인생살이에서 성격의 상당 부분을 거듭 듣게 되었다. 간혹 비블리아 파우퍼룸의 최대 목적은 무식한 무리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제들에게 일종의 프롬프터 역할을 하거나 그때그때 대화의 주제를 제시하는, 다시 말해 설교나 연설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는 주장에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이 주장대로라면, 대부분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비블리아 파우퍼룸도 이용자가 다양했고 쓰임새 또한 다목적 이었다고 볼 수 있다.
8. 누군가에게 대신 책을 읽게 하기
시거 근로자들이 확인했던 것처럼, 누군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냄새가 강렬한 담뱃잎을 둥글게 마는, 지극히 기계적이고 따분한 행위를 하면서도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모험과 곰곰 생각해야 하는 이념, 그것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느라 깊은 사색에 파묻혀 버리게 된다. 오래 작업 시간 중에 자신의 다른 신체 부위들이 책 읽기 의식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근로자들이 유감으로 생각하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책을 읽을 줄 알았던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직접 책장을 넘기고 싶어서, 아니면 문장을 따라 짚고 싶어서 안달을부렸는지, 또 글을 배우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런 책 읽기를 통해 글을 배우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책 읽는 걸 듣기 위해 한곳으로 모이는 행위는 중세의 세속 사회에서도 꼭 필요했고 또 흔하게 일어났던 관행이었다. 인쇄술이 발명될 전유물로, 극소수 독서가들의 특권으로 남았다. 간혹 이런 복받은 유력자들 가운데 몇 몇 명이 책을 빌려 주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계층이나 가족에 속하는, 극히 제한된 사람들에 한해서였다. 책이나 저자와 친숙해지길 원했던 사람들은 값비싼 책을 손에 넣기보다는 텍스트를 암송하거나 읽는 것을 듣는 쪽을 택했다.
9. 책의 형태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책은 쉽게 독자들의 손에 잡히는 크기로 된 책이었다. 모든 텍스트에 통상적으로 두루마리가 사용되던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조차도 사적인 서신은 일반적으로 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의 밀랍 서판이 이용되었는데, 이 서판은 다른 부분보다 가장자리를 약간 높게 하고 장식용 커버를 씌워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때가 되어 서판들은, 다양한 색깔로 다듬어져 세련미가 넘쳤던 양피지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양피지가 요점이나 해설을 신속하게 적는 데 편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원후 3세기쯤 로마에서는 이런 소책자들이 실용적인 가치를 좀 떨어지는 대신 표지가 우수하여 높은 평가받기 시작햇다. 정교한 장식을 한 아이보리판으로 묶은 소책자들은 고위 관리에 임명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어지다가 나중에는 개인적인 선물로 자리잡았다. 돈 많은 시민들이 시나 헌정사를 새긴 소책자들을 서로 주고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어 곧바로 기업적인 서적상들이 나타나서 이런 식의 자그마한 시선집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시의 내용보다는 정교한 장식에 더 비중을 둔 선물용 작은 책들이었다.
10.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
아버지의 돈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리고 어머니의 감시의 눈길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에서 그 소녀는 자기 방에서, 밤에 자신의 침대에서 유일한 피난처를 찾는다. 어른이 된 후에도 줄곧 콜레트는 이런 식으로 혼자만의 독서 공간을 추구하게 된다. 안뜰이 딸린 아담한 여관이든. 아니면 널찍한 시골 저택에서든, 세를 낸 침실 겸용 거실에서든, 아니면 파리의 넉넉한 아파트에서든, 가족과 함께든 아니면 혼자든 그따로 두곤 했다. 담요를 포근하게 깐 침대에 쭉 펴고 드러누워서 두 손에 쥐어진 귀중한 책을 자신의 배에 얹고 있으면 그녀는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의 단위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18세기 중엽 뉴잉글랜드에서는 제퍼슨에 의해 개량된 아르강 등이 침대에서 책 읽는 습관을 한층 더 강화할 기세를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은성했을 파티가 별안간 옛날의 휘황찬람함을 잃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입담에 출중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책을 읽기 위해 각자의 침실에 파묻혀 버렸기 때문이다.
11. 책 읽기의 은유
나는 휘트먼의 전기도 읽었다. 처음 읽었던 전기는 젊은이들을 위한 시리즈에 들어 있던 것이어서 그의 성적 관심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마치 무색 무취한 인간처럼 밋밋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 다음에 읽은 조프리 더턴의 『월트 휘트먼』에서는 그가 교훈적이지만 다소 근업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 몇 년 뒤에 접한 필립 캘로우의 전기는 나에게 휘트먼을 더욱 선명하게 전해 주었고, 내가 그전에 품었던 의문 두 가지를 다시 고려하도록 만들었다. 만약 휘트먼이 독자들을 자기 자신처럼 보았다면 휘트먼이 마음에 품고 있던 독자는 과연 어떠한 존재일까, 그리고 휘트먼 자신은 어떤 식으로 독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그것이었다.
1695년경에 이르러 은유가 언어에 어느 정도 깊숙이 파고들었는가하면, 윌리엄 콩그리브가 『사랑을 위한 사랑』의 서막에서 은유를 패러디할 정도였다. 이 장면에서 학자연하는 발렌타인이 자기 종자에게 “이놈아, 읽고 또 읽어! 너의 식욕을 고상하게 하란말야, 가르침을
7. 그림 읽기
성서대에 쇠줄로 묶인 채 필요한 책장이 펼쳐져 있었던 비블리아 파우퍼룸은 그런 식으로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쉼없이 신도들에게 두 종류의 그림을 부여 주곤 했다. 고딕 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읽지 못했을 것이고 각 그림이 지니는 역사적, 도덕적, 비유적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었던 사람 또한 드물었을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 대부분은 그림 속의 인물과 장면을 알아보고 그럼 이미지에서 구약 속의 이야기와 신약에 나오는 이야기 사이의 상호 관계는 읽을 수 있었으리라, 전도사와 사제들은 틀림없이 이런 그림에 대해 그럴듯하게 설명을 했을 테고 교화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림에 나타난 사건을 나름대로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날이면 날마다 성스러운 텍스트가 읽혀짐에 따라 사람들은 인생살이에서 성격의 상당 부분을 거듭 듣게 되었다. 간혹 비블리아 파우퍼룸의 최대 목적은 무식한 무리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제들에게 일종의 프롬프터 역할을 하거나 그때그때 대화의 주제를 제시하는, 다시 말해 설교나 연설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는 주장에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이 주장대로라면, 대부분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비블리아 파우퍼룸도 이용자가 다양했고 쓰임새 또한 다목적 이었다고 볼 수 있다.
8. 누군가에게 대신 책을 읽게 하기
시거 근로자들이 확인했던 것처럼, 누군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냄새가 강렬한 담뱃잎을 둥글게 마는, 지극히 기계적이고 따분한 행위를 하면서도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모험과 곰곰 생각해야 하는 이념, 그것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느라 깊은 사색에 파묻혀 버리게 된다. 오래 작업 시간 중에 자신의 다른 신체 부위들이 책 읽기 의식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근로자들이 유감으로 생각하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책을 읽을 줄 알았던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직접 책장을 넘기고 싶어서, 아니면 문장을 따라 짚고 싶어서 안달을부렸는지, 또 글을 배우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런 책 읽기를 통해 글을 배우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책 읽는 걸 듣기 위해 한곳으로 모이는 행위는 중세의 세속 사회에서도 꼭 필요했고 또 흔하게 일어났던 관행이었다. 인쇄술이 발명될 전유물로, 극소수 독서가들의 특권으로 남았다. 간혹 이런 복받은 유력자들 가운데 몇 몇 명이 책을 빌려 주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계층이나 가족에 속하는, 극히 제한된 사람들에 한해서였다. 책이나 저자와 친숙해지길 원했던 사람들은 값비싼 책을 손에 넣기보다는 텍스트를 암송하거나 읽는 것을 듣는 쪽을 택했다.
9. 책의 형태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책은 쉽게 독자들의 손에 잡히는 크기로 된 책이었다. 모든 텍스트에 통상적으로 두루마리가 사용되던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조차도 사적인 서신은 일반적으로 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의 밀랍 서판이 이용되었는데, 이 서판은 다른 부분보다 가장자리를 약간 높게 하고 장식용 커버를 씌워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때가 되어 서판들은, 다양한 색깔로 다듬어져 세련미가 넘쳤던 양피지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양피지가 요점이나 해설을 신속하게 적는 데 편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원후 3세기쯤 로마에서는 이런 소책자들이 실용적인 가치를 좀 떨어지는 대신 표지가 우수하여 높은 평가받기 시작햇다. 정교한 장식을 한 아이보리판으로 묶은 소책자들은 고위 관리에 임명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어지다가 나중에는 개인적인 선물로 자리잡았다. 돈 많은 시민들이 시나 헌정사를 새긴 소책자들을 서로 주고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어 곧바로 기업적인 서적상들이 나타나서 이런 식의 자그마한 시선집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시의 내용보다는 정교한 장식에 더 비중을 둔 선물용 작은 책들이었다.
10.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
아버지의 돈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리고 어머니의 감시의 눈길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에서 그 소녀는 자기 방에서, 밤에 자신의 침대에서 유일한 피난처를 찾는다. 어른이 된 후에도 줄곧 콜레트는 이런 식으로 혼자만의 독서 공간을 추구하게 된다. 안뜰이 딸린 아담한 여관이든. 아니면 널찍한 시골 저택에서든, 세를 낸 침실 겸용 거실에서든, 아니면 파리의 넉넉한 아파트에서든, 가족과 함께든 아니면 혼자든 그따로 두곤 했다. 담요를 포근하게 깐 침대에 쭉 펴고 드러누워서 두 손에 쥐어진 귀중한 책을 자신의 배에 얹고 있으면 그녀는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의 단위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18세기 중엽 뉴잉글랜드에서는 제퍼슨에 의해 개량된 아르강 등이 침대에서 책 읽는 습관을 한층 더 강화할 기세를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은성했을 파티가 별안간 옛날의 휘황찬람함을 잃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입담에 출중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책을 읽기 위해 각자의 침실에 파묻혀 버렸기 때문이다.
11. 책 읽기의 은유
나는 휘트먼의 전기도 읽었다. 처음 읽었던 전기는 젊은이들을 위한 시리즈에 들어 있던 것이어서 그의 성적 관심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마치 무색 무취한 인간처럼 밋밋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 다음에 읽은 조프리 더턴의 『월트 휘트먼』에서는 그가 교훈적이지만 다소 근업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 몇 년 뒤에 접한 필립 캘로우의 전기는 나에게 휘트먼을 더욱 선명하게 전해 주었고, 내가 그전에 품었던 의문 두 가지를 다시 고려하도록 만들었다. 만약 휘트먼이 독자들을 자기 자신처럼 보았다면 휘트먼이 마음에 품고 있던 독자는 과연 어떠한 존재일까, 그리고 휘트먼 자신은 어떤 식으로 독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그것이었다.
1695년경에 이르러 은유가 언어에 어느 정도 깊숙이 파고들었는가하면, 윌리엄 콩그리브가 『사랑을 위한 사랑』의 서막에서 은유를 패러디할 정도였다. 이 장면에서 학자연하는 발렌타인이 자기 종자에게 “이놈아, 읽고 또 읽어! 너의 식욕을 고상하게 하란말야, 가르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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