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천변풍경>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2. <천변풍경>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3. <천변풍경>이 가지는 가치와 한계는 무엇인가?
2. <천변풍경>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3. <천변풍경>이 가지는 가치와 한계는 무엇인가?
본문내용
동원된 소도구 같은 인물만이 연속적으로 토사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개성과 생동감을 가진 전형적 인물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계층의 속성을 적당히 대변하는 유형적 인물의 범주에 안주하는 소인들로서의 동등한 중요성과 대표성을 지닌 다수의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동시대 삶의 모자이크 혹은 축도를 그려내고 있다.
이들 인물이 운명에 체념한 채 일정한 역사의식이나 전망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인식론적 한계를 노정한 것이 아니냐 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표층적인 서사 내용을 보면 자신들을 절망케 하는 구조적 동인에 대해 그 어떤 현실적 인식도 뒤따르지 못하고 있고, 시대적 오류를 간과함으로써 총체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시대적 전망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거시적 시각이 결여되어 숲은 바라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오류를 범하게 된 것이다.
반면에 등장인물들을 다양하게 배치시킴으로써 얻어낸 공간의 확대를 통해 세태적 풍물의 소설적 재현에 성공했다. 한두 사람의 한정된 시각보다는 동일 공간의 다양한 인물들이 투시하는 시각적 다양성은 보다 객관적인 세태 소묘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편 소설이라면 갖추어야할 조건이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을 통한 분절적인 장면 결합의 연속이 과연 장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을 제기할 수 있다. <천변풍경>은 서사구조의 완결성과 통일성이라는 장편 소설의 본질적 속성과 거리가 멀어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변풍경>이 단순한 피카레스식 소설에 그치고 만 것이 아니라 천변풍경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이를 전지적으로 관찰하는 서술자의 역할이 있음으로 해서 전통적인 플롯이 해체된 소설이 아닌 그 이상의 소설이 가능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천변풍경>은 도시의 집합적인 생태의 성격을 인물군의 대조관계에서 밝혀냄으로서 30년대의 서울이란 도시 속에 존재하고 있는 빈부의 상극된 삶을 환기시킴은 물론 이 사회적인 명암에 대한 비판과 폭로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내 주고 있다. 다양한 계층성과 성별, 세대간의 차이를 보이는 다양한 인물들은 향락적 욕망과 물질적 행복을 보장하는 돈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모두가 불행하다는 본질적 성격을 총체적으로 표현 한다. 즉 천변풍경의 다양한 일화들을 포괄할 수 있는 주제는 삶의 조건이 각각 다른 인물들의 행동양식을 통해, 이들의 삶의 조건을 규정하고 있는 근대 자본주의의 거대 담론 속에서 빚어지는 윤리적 일탈과 소외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변풍경>은 나름대로의 성공적인 측면과 함께 일정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는데, 1930년대 서울이라는 도시는 가장 앞선 미래적 전망을 마련해야할 공간이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울의 청계천 변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인물들은 정지된 시간속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그 어떤 전망도 발견할 수 없고, 새로운 각성이나 의식의 전환 가능성 따위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감각적이고 도시적인 언어 잔치는 풍성한데 이에 상응하는 의식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것은 이들 인물들이 세련된 언어의 종속물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 도시의 천변으로 한정되고 그것도 빨래터, 이발소, 카페에 국한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공간들은 등장인물들의 사소한 신변잡기를 모으는 데는 뛰어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지만, 시대와 역사에 대한 고뇌 등을 직접적으로 담을 수 없다는 데에서 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하겠다. 『박태원 연구』, 김홍식, 국학 자료원 , pp209~219.
이들 인물이 운명에 체념한 채 일정한 역사의식이나 전망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인식론적 한계를 노정한 것이 아니냐 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표층적인 서사 내용을 보면 자신들을 절망케 하는 구조적 동인에 대해 그 어떤 현실적 인식도 뒤따르지 못하고 있고, 시대적 오류를 간과함으로써 총체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시대적 전망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거시적 시각이 결여되어 숲은 바라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오류를 범하게 된 것이다.
반면에 등장인물들을 다양하게 배치시킴으로써 얻어낸 공간의 확대를 통해 세태적 풍물의 소설적 재현에 성공했다. 한두 사람의 한정된 시각보다는 동일 공간의 다양한 인물들이 투시하는 시각적 다양성은 보다 객관적인 세태 소묘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편 소설이라면 갖추어야할 조건이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을 통한 분절적인 장면 결합의 연속이 과연 장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을 제기할 수 있다. <천변풍경>은 서사구조의 완결성과 통일성이라는 장편 소설의 본질적 속성과 거리가 멀어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변풍경>이 단순한 피카레스식 소설에 그치고 만 것이 아니라 천변풍경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이를 전지적으로 관찰하는 서술자의 역할이 있음으로 해서 전통적인 플롯이 해체된 소설이 아닌 그 이상의 소설이 가능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천변풍경>은 도시의 집합적인 생태의 성격을 인물군의 대조관계에서 밝혀냄으로서 30년대의 서울이란 도시 속에 존재하고 있는 빈부의 상극된 삶을 환기시킴은 물론 이 사회적인 명암에 대한 비판과 폭로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내 주고 있다. 다양한 계층성과 성별, 세대간의 차이를 보이는 다양한 인물들은 향락적 욕망과 물질적 행복을 보장하는 돈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모두가 불행하다는 본질적 성격을 총체적으로 표현 한다. 즉 천변풍경의 다양한 일화들을 포괄할 수 있는 주제는 삶의 조건이 각각 다른 인물들의 행동양식을 통해, 이들의 삶의 조건을 규정하고 있는 근대 자본주의의 거대 담론 속에서 빚어지는 윤리적 일탈과 소외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변풍경>은 나름대로의 성공적인 측면과 함께 일정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는데, 1930년대 서울이라는 도시는 가장 앞선 미래적 전망을 마련해야할 공간이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울의 청계천 변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인물들은 정지된 시간속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그 어떤 전망도 발견할 수 없고, 새로운 각성이나 의식의 전환 가능성 따위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감각적이고 도시적인 언어 잔치는 풍성한데 이에 상응하는 의식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것은 이들 인물들이 세련된 언어의 종속물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 도시의 천변으로 한정되고 그것도 빨래터, 이발소, 카페에 국한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공간들은 등장인물들의 사소한 신변잡기를 모으는 데는 뛰어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지만, 시대와 역사에 대한 고뇌 등을 직접적으로 담을 수 없다는 데에서 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하겠다. 『박태원 연구』, 김홍식, 국학 자료원 , pp209~219.
추천자료
인터넷소설의 문학성과 장점과 단점
1940년대 우리 문학과 소설
중국 현대문학 소설과 시
한국문학의 소설시대로 들어서는 전환
[문학의 이해] 소설 문학속의 세 가지 인간형과 자기 발견
[북한문학]90년대 전반기 북한 단편소설속에 나타난 여성성의 전형 양태
북한문학사에서의 가정소설의 성장배경과 구체적 양상
조명희의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경향소설의 문학사적 의의
북한문학사에서의 가정소설의 성장배경과 구체적 양상
[대중문학과 판타지소설] (이우혁의 퇴마록과 왜란종결자를 중심으로)
[1990년대][포스트모더니즘][표현의 자유][민족문학][미디어][북한연극]1990년대의 포스트모...
현대문학사 정리 : 1960년대 - 개관과 시, 소설, 희곡, 평론
[중국문학작품론] 노신(魯迅) 소설과 작품집 - 작가 소개(노신의 작품), 아Q정전, 고향, 축원...
[문학의이해공통형] 중국인거리(유년의뜰) 다음 소설 작품 중 한 편을 골라, 교재 123~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