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분석] 만세전 (萬歲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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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품분석] 만세전 (萬歲前)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만세전 작품분석

<목 차>

Ⅰ. 서론

Ⅱ. 여로 구조 속에 반영된 현실과 원점 회귀

Ⅲ. 문제적 개인과 전망의 부재

Ⅳ. 내면의 발견과 비판적 리얼리즘

Ⅴ.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가 관대하게 내버려 두었었다. 도리오 소학교 시대에는 일본 교사와 충돌을 하여 퇴학을 하고 조선 역사를 가르치는 사립 학교로 전학을 한다는 둥, 솔직한 어린 마음에 애국심이 비교적 열렬하였지마는, 차차 지각이 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는 간혹 심사 틀리는 일을 당하거나 1년에 한 번씩 귀국하는 길에 하관에서나 부산·서울에서 조사를 당하고 성이 가시게 할 때에는 귀치않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지마는 그때뿐이요, 그리 적개심이나 반항심을 일으킬 기회가 적었었다. 염상섭 외, 위의 책, 42쪽.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일본에 유학하고 있던 그는 하관에서 외부인임을 자각하고 나서야, 일본인들의 대화를 듣고 나서야, “요새로 와서 나의 신경은 점점 흥분하여 가지 않을 수가 없다”며 결국 이러한 반감은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민족적 타락에서 스스로를 구하여야 하겠다는 자각을 주는 가장 긴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선인들을 속여 모집해 노동자로 팔아버린다는 일본인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는 “그렇게까지 소작인의 생활이 참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면서 “산문 싯줄이나 쓰던, 자기의 공상과 값싼 로맨티시즘이 도리어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자기도 모르게 이상한 적개심과 반항심을 느꼈다는 것은 그의 내면에 일종의 자각이 일어났다는 것이고 결국 “어느덧 뜨끈뜨근한 눈물이 빚어 나”게 되는 것이다. 하관―연락선으로 이어지는 구조 안에서 그는 조선인임을 자각하고, 일본인들의 태도에 울분을 느끼게 되는 변모를 겪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부산에 도착했을 때 그는 부산을 둘러보며 조선의 현실을 실제적으로 깨닫게 된다. 부산에서 그가 본 것은 단층집이 아닌 2층, 온돌이 아닌 다다미, 석유불 아닌 전등불, 전차, 자동차, 딸꾹 나막신 소리, 우편국, 군아가 헐린 자리에 들어선 헌병 주재소, 유곽, 샤미센 소리 같은 것들이다. “조선 사람 집 같은 것은 그림자도 보이지를 않는” 형국이다. “몇백천 년 동안 그들의 조상이 근기 있는 노력으로 조금씩조금씩 다져 놓은” 땅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어느 틈에 조금씩 “까불러 버리고” 이제는 삶의 터전을 넘겨 버린 채 쫓겨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내막은 알지 못하고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까불리는 백성”, 그것이 이인화가 본 부산의 현실 즉 조선의 현실이다.
또한 잠시 들어간 술집에서 만난 조선인 어머니를 둔 일본 계집애는 조선 사람은 “돈 아니라 금을 주어도 싫”다면서 “조선이라는 두 글자는 자기의 운명에 검은 그림자를 던져 준 무슨 주문이나 듣는 것같이 이에서 신물이 나는” 듯 진저리를 친다. 그 모습 속에 이인화는 “일종의 불쾌”를 느끼게 된다. 자각하지 못하는 식민지 백성, 이인화가 부산에서 느낀 조선인들은 그러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그는 살림을 다 팔아먹고도 “그저 굶어 죽으라는 세상야”라고 말하며 세상 물정은 전혀 모르는 “조선 사람의 팔자”를 “이보다 더 나은 것도 없고 더 신기할 것도 없다”며 한심해 한다.
기차가 부산에서 대전을 거쳐 형님이 있는 금천에 도착한다. 금천역에는 형님이 나와 있었고, 형님 집에 방문했을 때 그는 형수와 조카딸뿐 아니라 새 형수와 새 형수의 어머니까지 새로 마주하게 된다. 새 형수는 몰락한 집안의 딸이었고, 아들을 원했던 형님과 아버지는 말하자면 첩을 들인 것이다. 형님은 “한학으로 다져 만든 촌 생원님”으로 비교적 “신학문에도 그리 어둡지는 않”았지만, “보수적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때문에 형님과 아버지는 집안이 “절손이 될 지경”이라 새 형수를 데려오는 것에 뜻을 모았고, 어머니나 형수도 크게 불평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문제는 공동 묘지에 대한 문제이다. 총독부에서 공동 묘지 제도를 만들게 되었고, 이에 대해 형님은 분개를 하였고, 더불어 선산을 다른 사촌이 팔아먹는 바람에 묘지 문제가 더 불거진 것이다.
이인화는 형님이 아들을 낳기 위해 새 형수를 들인 것과, 총독부에서 공동 묘지밖에 쓰지 못하도록 한 것을 걱정하는 형님을 보며 쓸데없는 문제에 골몰하고 있는 조선인들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당장 나라를 잃었고, 착취와 압제 아래 있는 것은 보지도 못하고 다른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금천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에서 이러한 인식은 더욱 심화된다. 이는 성냥불을 빌려 말을 트게 된 갓장수와 대화하며 갓장수가 “요보라고 하거나 천대를 받”는 것이 “뺨따귀나 얻어맞고 유치장 구경”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자 심한 환멸을 느낀다.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목판에 엎드러진다는 셈으로 미친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거나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호감을 사고 저편을 웃기기만 하면 목전에 닥쳐오는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당장의 급한 욕은 면할 것이다. 공포·경계·미봉·가식·굴복·도회(韜晦)·비굴……,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사는 것이 조선 사람의 가장 유리한 생활 방도요, 현명한 처세술이다. 실상 생각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활 철학은 오늘에 터득한 것이 아니요, 오랫동안 봉건적 성장과 관료 전제(官僚專制) 밑에서 더께가 앉고 굳어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 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생활이다. 염상섭 외, 위의 책, 82쪽.
이렇게 그는 공포에 질려 상황만을 모면하고 어떻게든 넘어가 안위만 챙기려는 갓장수를 보며 이것이 오늘날 조선의 현실이라고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공동 묘지에 관한 문제는 여기서도 나타난다. 여기서 그는 형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한참이나 “푸념”한다.
“그러니 공동 묘지법이란 난 아직 내용도 모르지마는 그것은 별문제로 치고라도 그 근본 젓인은 생각지 않고 부모나 선조의 산소 치레를 해서 외화(外華)나 자랑하고 음덕(蔭德)이나 바란다는 것도 우슨 수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거 아니겠소. 지금 우리는 공동묘지 때문에 못살게 되었소?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구 깝살릴 것 다 깝살리고 뱃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도 죽은 뒤에 파묻힐 곳부터 염려를 하고 앉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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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11.15
  • 저작시기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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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7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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