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최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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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최후의 세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코타의 태도는 완전하게 변화되지 않는다. 그는 “의심할 수 없는 로마의 현실과 철의 도시의 불가사의 사이”(LW 231)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이 점차 정신착란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느낀다. 코타는 자신이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로마의 이성이라는 견고하고 명확한 세계로 돌이켜 줄 수 있는 사람”(LW 223)인 나소를 찾아 불가사의한 일들을 해명하는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코타에게 나소를 찾는 일은 점점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이 되면서 자신이 그토록 찾고자 하는 원본과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흔적을 찾으러 다시는 발을 디디고 싶지 않았던 트라킬라로 향하는데 돌사태로 파묻혀 버린 광경을 보고는 “절망적인 고독감”(LW 236)에 휩싸인다. 갑자기 밀려드는 연기에 그는 정신이 갑자기 든다. 나소의 집 가까이에서 그는 나소가 피타고라스에게 말하면 그의 하인은 재빨리 글을 받아 적는 모습을 본다. 즉 그는 작가가 창작하고 있는 과정을 보게 된 것이다. 숨찬 음성으로 나소에게 인사말을 건내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다. 그 곳에 있었던 것은 웅크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한 비석과 소나무 가지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마비상태에서 깨어난 그는 이제 눈에 눈물이 날 정도로 심한 고통을 다리에 느낀다. 자신이 찾았다고 생각했던 나소가 단순히 환영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후 “자신의 내부에서 힘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는데” 이 힘은 “처음에는 부드럽게 그러다 점차로 격렬하게 그를 흔들기 시작한다.”(LW 240) 그는 울부짖는지 웃는지 흐느끼는지 알지 못하고 트라킬라의 페허 속에 웅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코타는 자신이 이제 정말 미쳤다고 여긴다. 이윽고 그는 “자신의 심장으로 호흡으로 눈동자로”(LW 241) 돌아온다. 물론 이제 그는 방금 전의 코타가 아니다. 이제 “로마의 이성과 흑해의 불가사의한 사실들 간의 고통스런 모순”(LW 241)은 그에게서 사라진다. 이제야 비로소 토미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토미는 로마에서처럼 직선적으로 시간이 흐르지 않으며 계절의 흐름도 제멋대로 흘러 겨울이 두 해나 지속되기도 하는 곳이다. 로마의 보편적인 절대 진리가 통용되지 않는 곳이 바로 토미이다. 그러므로 코타가 자신의 이성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들을 보고 직접 체험하게 될 때 자신의 이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 미쳤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빌케가 지적한 것처럼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고 토미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실인식을 변화시켜야만 한다. Vgl. Sabine Wilke: Poetische Strukturen der Moderne, S. 243.
자신의 이성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이성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자, 즉 이성과 광기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떨쳐버리자 자신이 미쳤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코타는 트라킬라에서 이틀을 보낸 후 음식이 떨어지자 뽕나무의 열매를 먹는데 그의 이빨은 이 물컹한 오디 때문에 보랏빛으로 물이 든다. 뽕나무의 열매를 먹었다는 것은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진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코타가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 바라볼 수 있겠다. 비합리적인 세계에 코타가 적응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과 논리의 법칙으로 토미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하기를 멈추자마자 그는 마지막 세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이제 그는 어떤 논리의 법칙도 통하지 않는 “중간세계”(LW 220)의 법칙을 따르며 “아이와 같이 아주 즐겁게”(LW 285) 천 조각들을 파헤친다. 이제 토미 주민들에게 들었던 이야기, 자신이 보고 경험했던 일들을 통해 천 조각에 쓰여져 있는 수수께끼들을 풀게 된다.
테레우스가 개똥지빠귀이고 프로크네가 나이팅게일이라는 것은 천 조각에 쓰여 있었다. 에코가 메아리가 되고 리카온이 늑대가 되리라는 것도… 철의 도시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의 운명도 트라킬라의 비석에 묶여 바람에 나부끼거나 수수께끼들이 마침내 풀려 코타의 손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코타가 깨진 창을 통해 광채를 비추고 있는 것을 본 정상이 눈으로 덮인 산맥의 이름 역시 넝마 조각들에 적혀 있었다. - 올림포스 산 (LW 285)
피츠 Angela Fitz는 이런 결론이 비록 천 조각에 쓰여져 있었다라고 하지만 이 천조각을 해독하는 코타의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하는데 왜냐하면 코타가 마을주민들을 통해 수집한 자료와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어를 해석하고 이런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ngela Fitz: “Wir blicken in ein ersonnenes Sehen”. Wirklichkeit- und Selbstkonstruktion in zeitgenossischen Romanen. Sten Nadolny, Christoph Ransmayr, Ulrich Woelk, St. Ingbert 1988, S. 238.
코타는 넝마조각에 적혀있는 단어들을 퍼즐조각 맞추듯 에코를 메아리에, 리카온을 늑대에, 산을 올림포스로 맞춘 것이다. 이 역시 텍스트를 형성하는 수많은 코드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실제 나소의 책과 일치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코타 역시 에코, 아라크네, 피타고라스가 자신의 책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자신의 책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처음 피타고라스가 새겨놓은 글에서 해독했던 “어느 누구도 본래의 형태를 간직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코타는 수많은 혼란과 방황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소를 찾지 못하는 한 텍스트의 의미와 토미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인식할 수 없다는 이전까지의 인식과는 달리 바로 확고하며 고정된 텍스트의 의미란 존재하지 않으며 임의적이며 끊임없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의도가 무엇인지, “변신”의 확정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키워드

최후,   세계
  • 가격3,000
  • 페이지수74페이지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09.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9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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