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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고 있다.여성 시인들의 활약은 주변적인 것으로 폄하되던 요소들의 복권이라는 탈현대성의 논의와 페미니즘 미학의 대두,사회적 위상의 변화에 따른 여성들의 시단 진출 등의 사회 문화적 요인들에서 기인하기도 한다.그러나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여성들의 신체적 주체는 남성중심주의와 이성중심주의에 맞서 문명과 자연,동일자와 타자의 경계를 넘어 비규정의 흐름을 지속한다는 점에서,시의 본질에 근접하는 측면이 있다.여성적 정체성의 추구가 시적 표현으로 드러나는 방식은,크게 진정한 여성성을 찾기 위한 방법적 위반의 방식과,모성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위반의 방식이란 남성들이 만든 여자다움의 신화를 깨고 기존의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통념,심지어는 언어적 문법체계를 배반하는 것을 의미한다.모성성의 회복이란 남성중심의 사회체계나 물질문명의 병폐 등에 짓눌려 왜곡되고 망가진 근원적 모성의 세계를 되살리는 것이다.1990년대의 주목할 만한 여성 시인들로는,1980년대 이전부터 활약한 천양희,유안진,강은교,문정희,김혜순,김정란 등의 중진 시인들과,1980년대 후반 이후 등장한 황인숙,허수경,나희덕,박서원,이진명,정화진,최정례,김언희,이경림,노혜경 등의 시인들과,이연주,이선영,김소연,성미정,허혜정,김경미 등의 젊은 시인들을 거론할 수 있다.1990년대 여성시의 향방은 크게 ‘모성적 상상력’,’무당적 상상력’,’주모적 상상력’,’새로운 존재론을 추구하는 시’ 등의 네 가지 흐름으로 세분될 수 있다.이 네 가지 흐름을 계보를 통해 정리한다면,나희덕,이진명 등의 ‘모성적 상상력’은 노천명,모윤숙,홍윤숙,김남조,허영자 이후로 천양희,유안진에 이르는 전통적 여성시의 계보를 계승하면서도,서정의 형식을 심화시키고 모성적 감쌈의 태도를 새롭게 변주하면서 오염된 세계를 정화시킨다.김승희-김혜순-박서원으로 이러지는 ‘무당적 상상력’은,마녀적 광기를 통해 무의식 속에 깃든 타자성을 복원한다.최승자-허수경-이경림으로 이어지는 ‘주모적 상상력’은,타락한 세계 속에 자신을 개입시켜 동일자와 타자의 경계를 허묾으로써 세계의 아픔과 불우를 위무한다.김정란,노혜경 등이 추구하는 ‘새로운 존재론적 인식’은 여성적 신체의 사유를 영적 물질주의의 차원으로까지 전개시켜,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무화하는 새로운 존재론적 지평을 열어간다.한편 이러한 계보에 편입되지 않으면서,혹은 각 계보의 특징들을 결합시킨 자리에서 독특한 여성시의 가능성을 밀고 나가는 시인들로,최정례,정화진,이연주,이선영,김길나,정은숙,김수영,이수명 등을 들 수 있다. 6.죽음의 시학,신체의 시학,무의식적 타자성의 시:앞서 살핀 다섯 가지 기본 유형과 복합적인 관련성을 지니면서,그것을 급진화하여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1990년대 시의 경향이 있다.죽음의 시학,신체의 시학,무의식적 타자성의 시가 그것이다.따라서 이 유형의 시인들은 앞의 유형들에서 거론된 시인들과 상당 부분 중복되는 경우가 있다.이 경향들은 이전의 시와 구분되는 1990년대 시의 변별성을 첨예하게 드러내며,’생태환경시’,’여성주의시’와 함께 새로운 세기의 주요한 시적 흐름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죽음의 시학,혹은 묵시록적 상상력’은 세기말적 상상력과 관련되는데,그것에는 현대성에 대한 회의와 반성이 작용하고 있다.타나토스에 대한 유혹은 자본이 압도하는 세계에 대한 저항으로,이성적 주체에 대한 신념과 유토피아적 시간관이 사실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며 어두운 몰락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따라서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합목적적 발전의 직선적 구도로 파악하는 현대적 사유에 순간의 무시간성으로 저항하고,가속화되고 있는 자본의 자가운동에 소멸과 죽음의 느린 풍경을 개입시켜 일침을 가하는 전략을 시도하는 것이다.이 유형에 해당하는 시인은 기형도 이후 송찬호,남진우와 진이정,이연주,허연,윤의섭,배용제,강정에 이르기까지 넓은 자장을 형성하고 있다.이 시적 경향은 앞서 살핀 유형 중 도시적 삭막함을 직접 시화하는 경향과 황폐한 자연의 공간을 시화한 경향과도 관련성을 지닌다.’신체의 시학’은 1990년대의 새로운 시적 영토를 이룬다.그러나 ‘신체적 시 쓰기’는 1990년대에 들어 새롭게 형성된 시적 자질이 아니라,이전부터 내재되어 있던 시의 원리이다.다만 그 면모가 드러나 전경화 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이 신체의 시학 신체적 시 쓰기의 원리를 내장하여 앞서 언급한 기본 유형들이나 죽음의 시학과도 겹쳐지면서 폭넓은 자장을 형성한다.신체적 시 쓰기는 자아와 대상,마음과 풍경,동일자와 타자의 경계에서 경계를 가로지르는 비정형의 상호침투적 역동성을 통해 생성된다.따라서 신체적 시 쓰기가 표면화된 신체의 시학은 이성적 주체의 자기동일성과 이분법적 사유틀을 허물고 시의 본질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1990년대 시뿐 아니라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도 중요한 시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이 유형에 해당하는 시인으로 정진규,김명인,고진하,송재학,이창기,채호기,유하,김기택,이윤학,윤의섭,이대흠 등과 김혜순,박서원을 비롯한 다수의 여성 시인들이 포함될 수 있다.따라서 이 신체의 시학은 도시적 일상성의 시,생태학적 상상력,여성시,새로운 서정시 등에 두루 걸쳐 있으면서 신체적 시 쓰기의 원리를 첨예하게 실현시킨 경우가 된다.한편 미적 현대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전위적 실험성의 문제이다.’무의식적 타자성의 시’라고 부를 수 있을 시적 경향이 1990년대 시단에 존재하는데,이는 시 형태의 실험성과 세계인식의 전위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자동기술법이나 초현실주의적 기법,혹은 정신분열적 언어를 통해 기존의 시적 문법이나 심지어는 일반적인 통사구조까지 해체하는 경향을 보여준다.여기에 해당하는 시인으로는 이승훈,박상순,이수명,이장욱,박서원,성미정,김상미,김태형,함기석 등을 들 수 있다.이 유형은 1980년대 이성복,황지우,박남철 등이 보여주었던 형태파괴적 요소와 김승희,김혜순 등의 여성적 비규정의 언어를 밀고 나간 지점에서 생성된다.따라서 이 유형은 도시적 일상성의 시와 여성성의 시 쓰기의 한 측면과도 관련되며,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를 극단화시킨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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