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장르의 경쟁과 중간장르의 생성
Ⅱ. 인간과 장르
Ⅲ. 서사의 장르적 특성에 기초한 고전소설의 재창조
Ⅳ. 한국문학의 재창조
Ⅱ. 인간과 장르
Ⅲ. 서사의 장르적 특성에 기초한 고전소설의 재창조
Ⅳ. 한국문학의 재창조
본문내용
’라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에게서 뒷걸음질 친다. 그러나 결국엔 청이가 연꽃아씨가 아니라 눈먼 거지의 딸이라는 게 밝혀지고 청이는 아버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③ 여우누이 재창조 - 끝지
<끝지>는 고전소설 <여우누이>를 재창조한 작품이다. <여우누이>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한 여우의 새끼가 사람으로 변신하여 어미의 복수를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냥꾼의 막내 아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이다.
<끝지>의 이야기는 <여우누이>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오누이로 자란 두사람의 사랑과 비극적 운명에 초점을 맞추었다. <끝지>의 이야기는 여우 누이인 끝지 때문에 쫓겨났다가 3년 만에 집에 돌아온 사냥꾼의 막내아들 순돌이의 시선에서부터 시작된다. 순돌이는 이미 끝지가 자신의 원수임을 아고 있지만 유달리 사랑하던 누이인지라 어쩔 수 없는 인간적 갈등에 빠진다. 주인공인 순돌이와 끝지는 서로 엇갈리는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순돌이의 식구들을 죽여 어미의 원수를 갚은 끝지와 끝지에게 죽임을 당한 식구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온 순돌이는 서로에게 원수가 분명하다. 순돌이와 끝지가 부닥치게 되는 이 애절한 갈등은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비극적 운명으로 극대화 된다. <여우누이>에서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적인 갈등이야말로 <끝지>의 근간이 되는 아주 중요한 감상 포인트이다. 여우로 상징되는 동물 혹은 미물의 세계도 인간의 윤리관과 다를 밥 없다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오누이의 사랑이라는 인간적인 애절함에 초점을 두고 있다.
2. 공연
① 연극: 선녀와 나무꾼 - 창녀가 된 선녀와 나무꾼
언어로 소통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환경에서 몸짓과 표정은 언어를 보조해 주는 ‘보조 언어’의 기능만을 수행한다. 그러나 만약 무언어 상태에 놓인다면 보조 언어였던 것이 ‘주언어’로 바뀌게 될 것이다. 무언극(無言劇)인 <창녀가 된 선녀와 나무꾼>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주언어가 된 몸짓과 표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전래동화라는 이야기 속에서 언어의 부재를 바탕으로 이끌려 나오는 신체의 모습은 한 마디로 ‘움직이는 풍경화’이다. 동화를 재창조한 작품은 많지만 무언극으로 표현한 작품은 흔치 않기에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 대사를 상상하면서 그 공백을 음미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그림자와 인형을 이용한 아기 자기한 소품들과 배우들의 풍부한 표정들이 그러한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실수로 사냥꾼을 죽인 나무꾼과 그의 노모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피신한다. 동물들을 죽이는 사냥꾼은 최초의 폭력이다. 그러나 외부의 폭력보다 더 근원적인 내부의 폭력이 가족 안에 잠재하고 있었으니,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온 노모의 폭력이 그것이다. 전래 동화에서 가볍게 넘어갔던 일들을 이 작품에서는 무게 있는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 선녀가 인간화하는 과정에서 고부 갈등이 깊어지고 선녀(仙女)는 선녀(善女)가 아니라 악녀가 된다. 악을 쓰고 기를 쓰면서 며느리, 아내, 어머니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은 동화가 아닌 현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래동화에서 생략되었던 부분을 전면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내부의 폭력은 다시 외부의 폭력으로 확대되어 전쟁이라는 시대적인 폭력으로 번진다. 선량한 나무꾼이 총을 들고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선녀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군대, 시어머니라는 압제에 의해 강요되었다는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띠고 있다.
② 뮤지컬 : 심청전+춘향전- 인당수 사랑가
‘심청’과 ‘춘향’을 '심춘향'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 시켜 '춘향전'과 '심청전'의 스토리를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접근한 창작 뮤지컬이다.<인당수 사랑가>는 고전인 『춘향전』과 『심청전』에서 소재를 택하고 고창이 판소리로 해설을 하는 등 어느 작품보다 전통적인 요소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어느 작품보다도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소재나 말투, 의상 그리고 악기가 현대적이어서가 아니라 등장 인물의 사고방식이나 정신이 현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춘향의 성은 ‘성’이 아닌 ‘심’이다. 이는 심봉사가 그의 아버지인 설정 덕분이다. 봉사 아버지를 둔 춘향은 그네를 타다 이몽룡과 눈이 맞는다. 사랑에 눈 먼 그녀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그런 춘향에게서 조선시대 중요한 가치인 열녀나 효녀의 이미지는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남자친구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가출하는 오늘날의 여고생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고전을 소재로 했지만 현대의 관객들에게는 훨씬 더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었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면 또 다른 중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변학도이다. 여기서 ‘인당수 사랑가’의 특별함이 발현된다. 극 중에서 변학도는 악랄한 성품에 지나지 않은 포악한 변 사또가 아니다. 중년 남성이 지닌 인생의 허무,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깊은 회한. 허허로운 표정으로 ‘사랑의 약속이란 건 말이다, 사랑을 할 때만 약속이니라. 젊은 사내가 몸이 뜨거울 때 내뱉은 약속이라는 건 그 몸도 마음도 식어지면 그저 돌아보기도 민망한 헛말일 뿐이야’ 라고 중얼거리던 그는 춘향을 향해 왜곡된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로 나오게 된다.
③ 판소리 : 바리데기 바리공주
“바리데기 바리공주”는 젊은 소리꾼 조정희와 문화행동 바람이 구전설화인 “바리데기”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올리는 창작 판소리극이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원형인 모노드라마 형식을 유지하면서 1인 판소리 무대의 정적인 분위기에 이야기 전개에 따른 다양한 음향효과들을 더하여 정중동(靜中動)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약100분간 공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곱째까지 딸을 낳자 화가 난 어비대왕이 딸 바리를 버리지만 착하기만 한 바리는 생사를 넘나드는 고생 끝에 생명수를 구해 부모를 봉양한다는 설화의 내용이 페미니즘 버전으로 바뀐다. 착하기만 한 효녀가 아니다. 인습의 부당한 속박에 당당히 저항하는 여성이다.
③ 여우누이 재창조 - 끝지
<끝지>는 고전소설 <여우누이>를 재창조한 작품이다. <여우누이>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한 여우의 새끼가 사람으로 변신하여 어미의 복수를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냥꾼의 막내 아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이다.
<끝지>의 이야기는 <여우누이>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오누이로 자란 두사람의 사랑과 비극적 운명에 초점을 맞추었다. <끝지>의 이야기는 여우 누이인 끝지 때문에 쫓겨났다가 3년 만에 집에 돌아온 사냥꾼의 막내아들 순돌이의 시선에서부터 시작된다. 순돌이는 이미 끝지가 자신의 원수임을 아고 있지만 유달리 사랑하던 누이인지라 어쩔 수 없는 인간적 갈등에 빠진다. 주인공인 순돌이와 끝지는 서로 엇갈리는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순돌이의 식구들을 죽여 어미의 원수를 갚은 끝지와 끝지에게 죽임을 당한 식구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온 순돌이는 서로에게 원수가 분명하다. 순돌이와 끝지가 부닥치게 되는 이 애절한 갈등은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비극적 운명으로 극대화 된다. <여우누이>에서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적인 갈등이야말로 <끝지>의 근간이 되는 아주 중요한 감상 포인트이다. 여우로 상징되는 동물 혹은 미물의 세계도 인간의 윤리관과 다를 밥 없다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오누이의 사랑이라는 인간적인 애절함에 초점을 두고 있다.
2. 공연
① 연극: 선녀와 나무꾼 - 창녀가 된 선녀와 나무꾼
언어로 소통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환경에서 몸짓과 표정은 언어를 보조해 주는 ‘보조 언어’의 기능만을 수행한다. 그러나 만약 무언어 상태에 놓인다면 보조 언어였던 것이 ‘주언어’로 바뀌게 될 것이다. 무언극(無言劇)인 <창녀가 된 선녀와 나무꾼>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주언어가 된 몸짓과 표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전래동화라는 이야기 속에서 언어의 부재를 바탕으로 이끌려 나오는 신체의 모습은 한 마디로 ‘움직이는 풍경화’이다. 동화를 재창조한 작품은 많지만 무언극으로 표현한 작품은 흔치 않기에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 대사를 상상하면서 그 공백을 음미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그림자와 인형을 이용한 아기 자기한 소품들과 배우들의 풍부한 표정들이 그러한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실수로 사냥꾼을 죽인 나무꾼과 그의 노모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피신한다. 동물들을 죽이는 사냥꾼은 최초의 폭력이다. 그러나 외부의 폭력보다 더 근원적인 내부의 폭력이 가족 안에 잠재하고 있었으니,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온 노모의 폭력이 그것이다. 전래 동화에서 가볍게 넘어갔던 일들을 이 작품에서는 무게 있는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 선녀가 인간화하는 과정에서 고부 갈등이 깊어지고 선녀(仙女)는 선녀(善女)가 아니라 악녀가 된다. 악을 쓰고 기를 쓰면서 며느리, 아내, 어머니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은 동화가 아닌 현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래동화에서 생략되었던 부분을 전면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내부의 폭력은 다시 외부의 폭력으로 확대되어 전쟁이라는 시대적인 폭력으로 번진다. 선량한 나무꾼이 총을 들고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선녀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군대, 시어머니라는 압제에 의해 강요되었다는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띠고 있다.
② 뮤지컬 : 심청전+춘향전- 인당수 사랑가
‘심청’과 ‘춘향’을 '심춘향'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 시켜 '춘향전'과 '심청전'의 스토리를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접근한 창작 뮤지컬이다.<인당수 사랑가>는 고전인 『춘향전』과 『심청전』에서 소재를 택하고 고창이 판소리로 해설을 하는 등 어느 작품보다 전통적인 요소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어느 작품보다도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소재나 말투, 의상 그리고 악기가 현대적이어서가 아니라 등장 인물의 사고방식이나 정신이 현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춘향의 성은 ‘성’이 아닌 ‘심’이다. 이는 심봉사가 그의 아버지인 설정 덕분이다. 봉사 아버지를 둔 춘향은 그네를 타다 이몽룡과 눈이 맞는다. 사랑에 눈 먼 그녀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그런 춘향에게서 조선시대 중요한 가치인 열녀나 효녀의 이미지는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남자친구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가출하는 오늘날의 여고생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고전을 소재로 했지만 현대의 관객들에게는 훨씬 더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었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면 또 다른 중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변학도이다. 여기서 ‘인당수 사랑가’의 특별함이 발현된다. 극 중에서 변학도는 악랄한 성품에 지나지 않은 포악한 변 사또가 아니다. 중년 남성이 지닌 인생의 허무,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깊은 회한. 허허로운 표정으로 ‘사랑의 약속이란 건 말이다, 사랑을 할 때만 약속이니라. 젊은 사내가 몸이 뜨거울 때 내뱉은 약속이라는 건 그 몸도 마음도 식어지면 그저 돌아보기도 민망한 헛말일 뿐이야’ 라고 중얼거리던 그는 춘향을 향해 왜곡된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로 나오게 된다.
③ 판소리 : 바리데기 바리공주
“바리데기 바리공주”는 젊은 소리꾼 조정희와 문화행동 바람이 구전설화인 “바리데기”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올리는 창작 판소리극이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원형인 모노드라마 형식을 유지하면서 1인 판소리 무대의 정적인 분위기에 이야기 전개에 따른 다양한 음향효과들을 더하여 정중동(靜中動)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약100분간 공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곱째까지 딸을 낳자 화가 난 어비대왕이 딸 바리를 버리지만 착하기만 한 바리는 생사를 넘나드는 고생 끝에 생명수를 구해 부모를 봉양한다는 설화의 내용이 페미니즘 버전으로 바뀐다. 착하기만 한 효녀가 아니다. 인습의 부당한 속박에 당당히 저항하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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