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와 고향 - 1920년대의 여로형 소설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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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식민지와 고향 - 1920년대의 여로형 소설을 중심으로 -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기
2. 「만세전」 - 한 식민지 근대인의 고향의식 - 離鄕
3. 「고국」 - 敗者의 고향의식 - 歸鄕
4. 「고향」 - 일그러진 조선의 얼굴 - 失鄕
5. 나가며

본문내용

보내고 근 2천원의 돈을 벌었다면서 조선 노동자를 모으는 일이 얼마나 쉬우며 또 지역적 특성 같은 것에 대해서도 강설한다.
-“왜 남선 지방에 응모자가 많고 북으로 갈수록 적은고 하니, 이 남쪽은 내지인이 제일 많이 들어가서 모든 세력을 잡기 때문에 북으로 쫓겨서 남만주로 기어들어가거나, 남으로 현해탄을 건너서거나 두 가지 중에 한 가지 길밖에 없는데, 누구나 그늘보다는 양지가 좋으니까 ‘제미 붙을, 일년 열두 달 죽도록 농사를 지어야 주린 배를 불리긴 고사하고 반년짝은 강냉이나 시래기로 부증이 나서 뒈질 지경이면, 번화한 대판, 동경에 흥청망청 살아보겠다’ 수작으로, 나두 나두 하고 청을 하다시피 해오는 터인데, 그러나 북선 지방은 인구도 적거니와 아직 우리 내지인의 세력이 여가 같이는 미치지를 못했으니까, 비교적 그놈들은 편안히 살지만 그것도 미구에는 동냥 쪽박을 차고 나서게 되리다 하하하.” 김경수 편, 앞의 책, 52쪽
이인화는 그들의 이야기에 무서움증을 느끼면서 ‘그동안 조상의 덕택으로 글자나 얻어 배웠거나 소설 권이나 들춰보았다고, 인생이니 자연이니 시니 소설이니 한 대야 결국은 배가 불러서, 포만의 비애를 호소함일 따름이요, 실인생, 실사회의 이면의 이면, 진상의 진상과는 아무 계관도 연락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하는 것, 일부러 하려는 일이 결국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의 책, 54-55쪽
이인화는 근대화를 지향하는 문화혁신에 가리워져 있던 식민지 현실의 적나라한 모습에 비로소 연민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천의 형의 집에 들렀다가 서울 집으로 가기 위해 탔던 기차 안에서 결국 그는 ‘이것이 생활이라는 것인가? 모두 뒈저버려라!’, ‘무덤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 앞의 책, 126쪽
하면서 속으로 비명을 지르게 된다. 그는 뒤늦게 조국과 민족의 현실을 보게 되었지만 오는 길에 벌써 식민지 백성의 현실 타협과 패배주의, 혹은 부정적 인간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부산에서 내려 식사를 하려고 들렀던 요리집에서 조선인이 되기 싫다던 작부의 넋두리, 有妻作妾을 합리화하면서 땅값을 비싸게 받을 수 있다고 자위하는 김천의 형, 한때 부자였으나 늙어서 친일 앞잡이로 구차한 삶을 영위하는 김의관, 살기 위해 모자란 행세를 하는 기차에서 만난 갓장수, 조선인이면서 끝까지 일인 행세를 하는 역부, 일본 형사보다 더 악랄한 조선인 형사보, 결박당한 채 자신을 쳐다보던 험한 몰골의 여자, 등등 삶의 지평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에 구토를 느끼는 것이다.
서울 집에 도착해서도 그는 반민족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아버지나 서로가 이득을 취하기 위해 야합한 사람들의 군상과 함께 을라를 사이에 둔 사촌형의 질투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인간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와중에서 아내의 죽음은 미리 예견했던 것이긴 해도 그 연유가 전 근대적 사고방식에 기인했던 것이라는 데서 다시 염증을 느낀다. 조혼 폐습의 희생자였던 아내는 총독부 병원에서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유종을 양의를 불신하는 시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죽음을 대하는 식구들의 태도와 소금을 뿌려대는 행위에서 이인화는 ‘대관절 내가 무얼 하려구 나왔더람?’ 앞의 책, 156쪽
하면서 서울집 역시 무덤이라는 생각을 하며 동경으로 다시 돌아갈 작정을 한다.
여기서 그의 두 번째 이향은 일종의 도피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무덤 같은 고향 땅을 떠나 자신에게 익숙해져 있던 근대적 삶을 찾아 동경으로 다시 가는 것이다. 고향에 대한 현실적인 식민지 체험 이후여서 예전의 낭만적 세계인식에서는 벗어났지만 그에게는 무덤 속같이 죽어있는 고향을 새롭게 할 의지도,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서둘러 도망은 가더라도 언제가 고향 땅에 따듯한 봄이 왔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는 갖고 있는 듯하다. 동경으로 가는 그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큰집 형이 내년 봄에 다시 성례를 치를 것인가를 물을 때, 그는 ‘겨우 무덤 속에서 빠져나가는데요? 따듯한 봄이나 만나서 별장이나 하나 장만하고 거드럭거릴 때가 되거든요......’하고 웃어버리는 데에 그의 속내가 드러나 있으며 이는 그의 離鄕 心理를 대변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3. 고국 최서해, 《조선문단》창간호, 1924, 10.
- 敗者의 고향의식 - 歸鄕
고국은 주인공의 歸鄕을 알리는 것에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운심은 5년 만에 간도에서 돌아오는 중이다. 그는 두만강 건너편에 서서 고국산천을 보며 뛸 듯이 기뻐한다. 그런데 그 기쁨 다음에 그의 가슴을 찌르는 것은 敗者라는 부끄러운 느낌이다. 그는 ‘고국의 사람은 물론이오 돌이며 나무며 심지어 에 긔어단이는 일흠몰늘 벌네지도 자긔를 모욕하며 비웃으며 배척할 것 최학송, 고국, 《조선문단》, 1924년 10월호, 57쪽
’ 같다는 심한 패자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그의 패자의식은 적지 않은 의문을 낳는다. 이것은 그가 떠날 때 어떤 목적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쉽게 잡히지가 않는다. 때문에 고국은 창작 기법 상으로 볼 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그러나 작가의 이후 발표작들의 모태가 된다는 점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는 실제로 작가가 가난을 면하려고 1918년 간도로 갔었고, 거기에서 조선이주민의 비참한 실상을 보고 아무런 소득도 없이 1923년 귀국하였던 체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허구의 가미가 없는 작가의 실체험 기록으로 생각된다.
작품 서두에 보면, 주인공 운심은 ‘큰을 품고 고국을 나’ 같은 책, 같은 쪽
갔고, 그의 여로는 고국(조선) → 서간도(청시허) → 유랑 → 남북만주(독립단) → 표랑 → 고국(조선의 회령땅) 으로 정리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패자의식은 그가 품었던 ‘큰뜻’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가 고국을 떠나 그를 표랑하게 만든 ‘큰 뜻’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처음 정착한 백두산 뒤 흑룡강 강가 ‘청시허’라는 동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으나 ‘유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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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3.09.23
  • 저작시기2013.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8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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