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다. 다른 예로 ‘전철우의 고향 랭면’이라는 상호에서 故鄕은 남북 분단이라는 정치적 배경과 상품화된 鄕愁로서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고향을 소비와 정치와 연관시킨 논의는 정지용의 ‘향수’를 분석하며 논의를 진전시킨 다음의 글에서 자세히 논하였다. 오성호, 「향수」와 「고향」, 그리고 향토의 발견, 한국시학연구 Vol.7, 2002.
실로 故鄕이라는 기표에 통용되는 의미의 자장은 그 영향력이 크다. 그 까닭은 故鄕이라는 한자를 분석해 보아도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故의 金文의 자형은 로 古와 을 합한 글자이다. 의 갑골문 형상은 로 손에 막대를 쥐고 있는 모습이다. 故는 막대로 악기를 치고 있는 형상으로 상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故鄕에서 故는 ‘옛날’의 의미로 쓰였다. 故는 주로 ‘지나간 때’라는 시간적 의미로 사용되는데 결합되는 양상에 따라 그 의미가 ‘죽음’, ‘일’, ‘친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김언종은 한자의 뿌리1, 문학동네, 2001, pp.97~99에서 故를 磬과 같은 타악기가 아닐까 하고 짐작하는데 경청할만하다. 이런 추론을 발전시켜 故의 의미 중 죽음과 관계된 파생을 염두할 때 故는 제례와도 관계가 있는 악기일 가능성이 있다.
鄕의 甲文의 자형은 로 두 사람이 마주보며 식사를 하는 모습의 상형이다. 甲文의 이 자형에서 함께 밥을 먹는 의미가 같은 씨족들의 취락부를 의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자형을 원형으로 하는 卿은 봉건사회로 진입하면서 ‘鄕’의 長官 명칭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許 原著, 湯可敬 撰, 說文解字今釋 上, 岳麓書社, 2001, pp.898~899. 참조
이상으로 故鄕의 의미를 추론해 보면 시간적 질서와 공간적 관계가 내포된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에게 故鄕은 존재에게 위상을 부여해주는 개념인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로 한정해 故鄕의 추상적인 의미를 유추해 보면 故鄕은 이미 죽은 자(祖上)와 당대의 씨족 간(공시적 인간관계)의 교차점이 주는 심리학과 밀접하다. 즉 우리는 故鄕을 통해 정치적인 질문 뿐만 아니라 존재론적인 물음까지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고향’에서 故鄕은 내밀한 시공간으로써 심리적 안식이 정주할 수 있는 좌표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본고는 이장희의 시편을 故鄕 즉, 심리적 위상이라는 관점을 출발점으로 검토하여 그의 시세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2. 鄕愁적 대상
이장희의 시에서 故鄕을 통해 내밀한 공간을 파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故鄕이 환기하는 향토적 특성이 그의 시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반면 故鄕이 함의 하는 심리적인 대상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날마다 밤마다
내가삼에 품겨서
압흐다 압흐다고 발버둥치는
가엽슨 새한머리.
나는 자장가를 부르며
잠재이랴하지만
그저 압흐다 압흐다고
울기만함니다.
어늬듯 자장가도
눈물에 구요.
─새한머리 전문 작품 인용은 모두 김재홍 편저, 이장희, 문학세계사, 1993에 의한다.
시적화자인 나는 자장가를 부르며 아파서 발버둥치는 새 한 마리를 아이를 재우듯 달래본다. 그러나 새는 울기만 한다. 어느덧 자장가를 부르던 나는 자신의 자장가에 취해 눈물을 흘린다. 나의 가슴 속에는 새가 한 마리 거하는데 잠에 들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것이다. 위의 시에서는 짧고 간결한 정황이 제시 되는데 그 정황은 나와 새의 관계를 명시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들의 관계는 유추적 정황을 환기시킨다. 새는 분열된 자아로 나의 품은 자신의 분열된 자아를 달래지 못하는 것이다. 새의 본원적인 아픔은 스스로 달래서 잠재울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새의 아픔은 상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은
그리운
실로 故鄕이라는 기표에 통용되는 의미의 자장은 그 영향력이 크다. 그 까닭은 故鄕이라는 한자를 분석해 보아도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故의 金文의 자형은 로 古와 을 합한 글자이다. 의 갑골문 형상은 로 손에 막대를 쥐고 있는 모습이다. 故는 막대로 악기를 치고 있는 형상으로 상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故鄕에서 故는 ‘옛날’의 의미로 쓰였다. 故는 주로 ‘지나간 때’라는 시간적 의미로 사용되는데 결합되는 양상에 따라 그 의미가 ‘죽음’, ‘일’, ‘친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김언종은 한자의 뿌리1, 문학동네, 2001, pp.97~99에서 故를 磬과 같은 타악기가 아닐까 하고 짐작하는데 경청할만하다. 이런 추론을 발전시켜 故의 의미 중 죽음과 관계된 파생을 염두할 때 故는 제례와도 관계가 있는 악기일 가능성이 있다.
鄕의 甲文의 자형은 로 두 사람이 마주보며 식사를 하는 모습의 상형이다. 甲文의 이 자형에서 함께 밥을 먹는 의미가 같은 씨족들의 취락부를 의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자형을 원형으로 하는 卿은 봉건사회로 진입하면서 ‘鄕’의 長官 명칭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許 原著, 湯可敬 撰, 說文解字今釋 上, 岳麓書社, 2001, pp.898~899. 참조
이상으로 故鄕의 의미를 추론해 보면 시간적 질서와 공간적 관계가 내포된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에게 故鄕은 존재에게 위상을 부여해주는 개념인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로 한정해 故鄕의 추상적인 의미를 유추해 보면 故鄕은 이미 죽은 자(祖上)와 당대의 씨족 간(공시적 인간관계)의 교차점이 주는 심리학과 밀접하다. 즉 우리는 故鄕을 통해 정치적인 질문 뿐만 아니라 존재론적인 물음까지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고향’에서 故鄕은 내밀한 시공간으로써 심리적 안식이 정주할 수 있는 좌표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본고는 이장희의 시편을 故鄕 즉, 심리적 위상이라는 관점을 출발점으로 검토하여 그의 시세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2. 鄕愁적 대상
이장희의 시에서 故鄕을 통해 내밀한 공간을 파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故鄕이 환기하는 향토적 특성이 그의 시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반면 故鄕이 함의 하는 심리적인 대상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날마다 밤마다
내가삼에 품겨서
압흐다 압흐다고 발버둥치는
가엽슨 새한머리.
나는 자장가를 부르며
잠재이랴하지만
그저 압흐다 압흐다고
울기만함니다.
어늬듯 자장가도
눈물에 구요.
─새한머리 전문 작품 인용은 모두 김재홍 편저, 이장희, 문학세계사, 1993에 의한다.
시적화자인 나는 자장가를 부르며 아파서 발버둥치는 새 한 마리를 아이를 재우듯 달래본다. 그러나 새는 울기만 한다. 어느덧 자장가를 부르던 나는 자신의 자장가에 취해 눈물을 흘린다. 나의 가슴 속에는 새가 한 마리 거하는데 잠에 들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것이다. 위의 시에서는 짧고 간결한 정황이 제시 되는데 그 정황은 나와 새의 관계를 명시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들의 관계는 유추적 정황을 환기시킨다. 새는 분열된 자아로 나의 품은 자신의 분열된 자아를 달래지 못하는 것이다. 새의 본원적인 아픔은 스스로 달래서 잠재울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새의 아픔은 상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은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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