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잉여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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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손창섭『잉여인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에 생각해보았다. 손창섭은 왜 ‘잉여사람’이라는 말 대신 ‘잉여인간’ 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을까? 원칙적으로 사람과 인간은 같은 뜻이긴 하나 두 단어는 어감상 큰 차이를 가진다. 사람은 인격자. 도덕적 인간 이라는 뜻과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인간은 ‘마음에 마땅치 않은 사람’ 을 얕잡아 이르는 듯한 어감을 가진다. 예를 들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뭘 하냐, 인간다운 짓을 해야 말이지’ 라는 말은 생물학적인 존재로서는 ‘사람’ 이지만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기본 소양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 으로서의 자격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잉여인간’ 에서의 ‘인간’ 은 ‘잉여’못지않게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제 ‘잉여인간’란 단어로 전체적으로 파악해보면 경제적인 개념으로 쓰이는 ‘잉여’ 라는 말이 부정적인 어감을 내포한 ‘인간’ 이라는 말과 함께 쓰여 지면서 ‘잉여인간’은 한층 더 부정적이고 어두운 느낌을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채익준은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타협하지 못하고 비분강개하는 인물이지만, 정작 현실적으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과 천봉우가 무기력하고 소외된 인간이라는 점에서 ‘잉여인간’은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겉도는 무기력한 인간상’ 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후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전쟁 후 물질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채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 모두를 ‘잉여인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작품의 제목을 ‘잉여인간’이라 명명했을까? ‘잉여인간’이란 낱말이 가지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잉여인간’인 채익준, 천봉우 등을 바라봄에 있어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을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감싸고 연민의 정을 간직한 채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을 쓸모없다고 표현하는 ‘잉여인간’이란 부정적 단어를 표면에 내세우나 실제 잉여인간들을 긍정적 시선으로 그림으로써 그들을 외면하는 현실세태를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천봉우와 같은 실의의 인간상은 손창섭의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유형이고, 채익준 역시 흔히 등장하는 유형의 인물이다.「잉여인간」은 손창섭의 작품 중에서는 다소 이례적인데, 초기작에 흔히 등장했던 천봉우와 채익준과 같은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인물 유형까지도 긍정적 인물로 그리고 있고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종래의 병적 회의주의를 탈피하고 건전한 도덕의식을 추구하여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작가의 의식의 새로운 변화로 풀이된다.
이러한 작가 의식의 변화는 ‘잉여인간’ 이란 단어의 재탄생을 가져온다. ‘잉여인간’ 들이 서만기라는 평범한 인물의 건전한 인간상을 통해 서로를 포용하고 애정과 화합으로써 뭉쳐지면서, 부정적이던 ‘잉여인간’이 전쟁이 가져다 준 불구성과 황폐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긍정적 ‘잉여인간’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잉여인간’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Ⅳ.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잉여인간’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해보았다. 아울러 ‘잉여인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앞서 보았듯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한국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경험하였으며 동시에 전쟁의 후유증을 가진 인물들이다. 이 소설은 전후의 사회상과, 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그 사회에 속해있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사실주의 작품이다. 결국 작가는 50년대 사회의 시대적 비극과 여기서 연유하는 절망적인 삶을 내보이고 인간다운 삶이 내재한 넉넉한 시대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 ‘잉여인간’으로 전후 소설을 통해 전쟁의 참상으로 인해 무미건조하고 피폐한 사회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한 번 더 조망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참고문헌
ㆍ「20세기 한국소설 손창섭 선우휘 외」, 최원식 외, 2005, 창비 출판사
ㆍ「전후 현실의 극단적 자화상」, 김진기, 2003, 건국대학교출판부
ㆍ 논문「손창섭 소설의 특질과 인물 성격」,
배경열, 1999, 국어국문학회, 국어국문학 제125권
ㆍ 논문「손창섭 소설 연구-인물을 통해서 본 작가 의식」,
조낙현, 1999,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ㆍ「문학속의 파시즘」, 신형기, 삼인출판사
ㆍ「잉여인간」, 손창섭 , 1996, 민음출판사
  • 가격1,6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13.11.02
  • 저작시기2013.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89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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