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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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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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래 전이나 주은래 활동 년보에는 주가 이들 부부와 1922년 3월 초에 프랑스에서 독일로 가서 백림 남쪽 교외의 작은 집을 빌려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그전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1921년 2월 초 에딘버러에서 파리로 돌아온 다음 얼마 안된 시점에서 주가 이들 부부를 만나 같이 중국 공산당 유럽 소조 결성을 위해 협력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장신부 부부가 파리에 도착한 것은 주가 파리에 도착한지 2주일 후인 1920년 12월 27일이었다. 당신 파리에는 남개대학 출신이 5명 정도 밖에 없었고 유청양과 주은래가 천진 학생 운동권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 파리에 도착한 후 바로 주은래와 만났을 수도 있었지만 주가 병으로 누어있다가 바로 런던으로 갔기 때문에 주가 다시 파리로 돌아온 직 후 이들의 만남이 성사되었던 것 같다. 만약 주가 병이 나지 않았다면 그가 처음부터 아예 영국을 가지 않았는지 모른다.
장신부와 유청양 부부는 중국에서부터 주은래의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장신부는 북경의 진보적 지식인들 사이에서 매우 잘 알려져 있었고 그를 존경해온 주은래 역시 5.4운동 전후 시기에 북경에서 한 두차례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특히 주와 유청양은 아주 잘 아는 사이였다. 유청양은 5.4운동 시기 천진 여성 애국동지회 회장을 역임했고 주와 같은 각오사 단원이었다. 각오사는 주은래가 제안하고 주도하여 천진지역의 핵심 운동권 학생 20명이 모여 만든 일종의 비밀결사로서 모택동이 장사에서 만든 신민회와 비슷한 진보성향의 청년조직이었다. 인선과정 때부터 철저한 심사를 거쳤으며 비밀조직이었던 만큼 내부 기율이 엄격하고 단결력이 매우 강했다. 이 조직의 여성대표로는 유청양 이외에도 후일 주의 부인이 된 등영초가 있었지만 등보다 유청양이 더 활동적이었다. 특히 주은래와 유청양이 이 조직을 주도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중국 공산주의 유럽 소조를 결성하라는 비밀 업무를 받고 파리에 온 이들 부부가 주은래를 우선 접촉 대상 인물로 선정한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주은래의 공산당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1922년 설이라는 주장이 있다. 주은래가 자신도 그의 입당 시기를 1922년이라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1985년에 중국공산당 중앙 조직부는 주은래의 입당 시기를 1921년 봄이라고 확정지었다. 등소평의 딸인 등 용도 당의 미공개 기록을 인용, 주은래가 1921년 3월에 파리에서 장신부, 유청양, 조세염, 진공배와 함께 공산주의의 소조를 결성함으로서 공산당원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은래가 스스로 자신의 입당 시기를 1922년이라고 한 것은 아마도 1921년 3월에 파리에서 결성된 공산당 소조가 비밀조직이었으며 그가 당원이라는 사실도 비밀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능성은 주은래가 장신부와 유청양 부부를 만난 것이 1921년 2월 그가 에딘버러에서 파리로 돌아온 직후이었다는 주장과도 일치한다. 다시 말해 주은래는 1921년 2월 에딘버러에서 파리로 돌아온 직후 장신부와 유청양을 만났고 이들이 조세염과 진공배와 함께 3월에 중국 공산주의 유럽소조를 결성했으며 이때 이미 주은래는 중국공산당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주은래가 중국 공산당 유럽 지부가 아니라 중국 공산주의 유럽 소조에 가입한 것은 당시로는 중국 공산당이 정식으로 창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사 연구실이 펴낸 책에 의하면 1921년 7월 상해에서 창당된 중국 공산당은 1920년 후반부터 중국 국내외에서 결성되기 시작한 중국 공산주의 소조가 모체가 되었다. 창당대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제일 먼저 성립된 상해 소조를 대표한 이달과 이한준을 비롯하여 장사 소조를 대표하는 모택동과 하숙형, 무한 소조를 대표하는 동필무, 진담추, 제남 소조를 대표하는 왕진미와 동은명, 북경 소조를 대표하는 유인정과 장국도, 광주 소조를 대표하는 진공박, 일본 소조를 대표하는 주불해, 그리고 진독수의 지명을 받고 대신 참석한 포혜증 등 13명이었다. 이 들 7개의 소조 중 6개는 국내에 있었고 1개는 일본에 결성된 해외조직이었다.
창당대회 당시에 유럽소조의 성립 사실이 국내에 알려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통신 시설이 미비했던 당시의 사정을 고려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럽소조의 결성자체가 진독수와 이대조의 부탁에 의해 창당 이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적어도 자격만 따지면 유럽 소조도 일본 소조와 같이 창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비록 창당대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창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비록 창당대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창당 이전에 성립된 소조의 당원이 되었기 때문에 주은래도 창당멤버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갖춘 셈이다. 공산당 중앙조직부가 주의 입당시기를 1921년 봄이라고 확정지은 것도 이런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5. 차관반대운동
1921년은 주의 생애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도 바쁜 해였다. 공산당 조직을 확대하는 일 뿐 아니라 프랑스에 살고 있던 중국인 노동자나 유학생들을 상대로 반정부 시위를 주동하고 공산주의 이론과 사상을 선전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당시 유럽에는 2천 5백명 정도의 중국학생들이 체류하고 있었는데 그 중 2천명 정도가 프랑스에 살고 있었다. 유럽 중에도 프랑스에 중국인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 살았던 것은 유럽 체류 중국인들의 대부분이 근공검학 프로그램으로 온 사람들이었고 이들 근공검학생들은 프랑스에 살았기 때문이다. 근공검학생들이라 프랑스에 살고 있던 중국인들의 생활은 어려웠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집안 출신이 대부분으로 공장의 노동자로 버는 돈과 중불교육위원회가 보내주는 작은 생활보조금이 수입의 전부였던 이들은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실업문제가 심각해서 직장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진데다 중불교육위원회가 보내주는 돈마져 송금이 중단되었다. 집에서 돈을 조금 가져온 몇 몇 학생들도 반년이 안돼 돈이 떨어졌다. 게다가 학비를 내지 못했다거나 자격미달이라는 이유 등으로 입학이 거절당하거나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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