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대표적인 시◀
▶시인 박노해의 문학사적 의의◀
▶시인 박노해의 문학사적 의의◀
본문내용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 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줏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
이 시는 80년대 대표적인 노동시이다. 노동자인 시인이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노동 현장의 분노와 사랑을, 절망과 희망의 숨결을 실감 있게 노래하고 있다. 가난의 멍에와 질긴 목숨 때문에 전쟁 같은 노동일을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처지가 비관적인 어조로 토로되고 있다. 죽지 않기 위해 하는 노동이 너무도 힘겹고 고되기 때문에 죽음이 연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시인은 이 절망의 벽을 깨뜨릴 반역의 꿈을 키운다.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분노이면서 희망이며 사랑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시인은 가슴 위로 소주를 붇는다. 억압이 없는, 노동자가 참된 주인이 되는 해방의 세상을 위한 투쟁의 단결을 위해 그는 벗들에게 차가운 소주를 돌리는 것이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술과 분노와 희망에 취한 그들의 눈 앞에 어른거리는 듯하다. 이 시는 착취와 피착취라는 자본주의의 첨예한 계급 모순과 그 변혁의 비장한 결의를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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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길고긴 일주일의 노동 끝에
언 가슴 웅크리며
찬 새벽길 더듬어
방안을 들어서면
아내는 벌써 공장 나가고 없다.
지난 일주일의 노동
긴 이별에 한숨지며
쓴 담배연기 어지러이 내어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 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줏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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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80년대 대표적인 노동시이다. 노동자인 시인이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노동 현장의 분노와 사랑을, 절망과 희망의 숨결을 실감 있게 노래하고 있다. 가난의 멍에와 질긴 목숨 때문에 전쟁 같은 노동일을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처지가 비관적인 어조로 토로되고 있다. 죽지 않기 위해 하는 노동이 너무도 힘겹고 고되기 때문에 죽음이 연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시인은 이 절망의 벽을 깨뜨릴 반역의 꿈을 키운다.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분노이면서 희망이며 사랑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시인은 가슴 위로 소주를 붇는다. 억압이 없는, 노동자가 참된 주인이 되는 해방의 세상을 위한 투쟁의 단결을 위해 그는 벗들에게 차가운 소주를 돌리는 것이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술과 분노와 희망에 취한 그들의 눈 앞에 어른거리는 듯하다. 이 시는 착취와 피착취라는 자본주의의 첨예한 계급 모순과 그 변혁의 비장한 결의를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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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길고긴 일주일의 노동 끝에
언 가슴 웅크리며
찬 새벽길 더듬어
방안을 들어서면
아내는 벌써 공장 나가고 없다.
지난 일주일의 노동
긴 이별에 한숨지며
쓴 담배연기 어지러이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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