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의 세계와 소설의 세계 -김삿갓 구전설화와 이문열 「시인」을 중심으로-

목차

1. 서 론

2. 김삿갓의 삶

3. 김삿갓 인물유형

4. 김삿갓 구전설화와 이문열 「시인」비교

5. 김삿갓 문학의 특징

6. 결 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의 의지에도 조금씩 불을 당기고 있다는 걸 가장 늦게 안 것은 어머니였다. 두말할 것도 없이 어머니는 그의 그런 변화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암, 그래야지, 우리 가문은 그냥 농군으로 눌러앉아 될 가문이 아니다. 너희 재종들은 지금쯤 금관자 옥관자를 늘어뜨리고 있을 게다. 외가 쪽 동항들 중에도 벌써 생원과 진사가 하나씩 났다는구나. 지성으로 읽고, 부디 청운에 올라 이 에미의 일생에 걸친 한을 풀어다오.
아. 기타
<구전> 노진에 대한 이야기인데, 관서지방에 살면서 공령시를 꽤 잘 지었던 선비이다. 그러나 김삿갓만큼은 아니어서, 그를 투기하여 관서지방에서 몰아내기 위해 김익순을 조롱하는 시를 지어 세상에 알려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전>에 내려오는 이야기는 김삿갓에 대한 여러 문헌에도 소개된 일화가 다양하게 많고, 사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러나 <시인>에서 소개된 일화는 신석우의 <해장집>에서 소개된 설화를 바탕으로 둔 것 같다.
그가 솜옷을 가난한 사람에게 벗어 준 일화, 자신의 병을 복경과 신수 등으로 해서 더욱 악화되어 다는 이야기는 양쪽에서 똑 같이 소개되어 있다.
5. 김삿갓 문학의 특징
1941년 간행한 이응수의 <김립시집>에서는 김삿갓을 다양한 시인 곧 통속시인,민중시인, 인생시인, 생활시인, 걸인시인, 빈궁시인, 방랑시인, 풍류시인, 초탈시인,언문시인, 과시인, 역사시인, 대문장가 등 11문항의 시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것을 종합하여 보면, 그는 고고하게 수도하는 은자로서의 인물이 아니라 방랑하면서 민중과 더불어 감정을 나누는 민중시인이다. 그리고 인륜을 그르치거나 부당한 행위를 보았을 때는 비분강개하여 풍자와 익살로 가르치고 질타한 지시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이상의 분류는 김삿갓의 인간적인 유형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면서 동시에 그의 시가 지니고 있는 품격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발판이 된다. 곧 김삿갓은 전국을 방랑하면서 풍자와 해학으로 권력자와 부자 등을 조롱하는 즉흥시를 도처에 남겼으며, 시의 문체나 내용이 파격적이고 희화적이었다.
한편 김삿갓의 시는 민요나 노랫가락 또는 잡가류가 아니고 모두가 한시이다. 그의 한시는 두 가지의 형식을 띠고 있다. 하나는 과거를 볼 때 쓰이는 까다로운 한시 곧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춘 과체공령시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격식을 도외시한 파격시로써 해학이나 익살이 들어있는 시이다. 이는 김삿갓 시를 이야기할 때 주로 논의되는 것인데, 7언이나 5언으로서 글자 수를 맞추는 등 외형적인 형식만 한시에서 빌었을 뿐 평측과 운에 구애를 받지 않았고 심지어 한문의 뜻과는 관계없이 이두식으로 부르는 시들도 있다.
한편, 그의 시에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반항을 토로한 내용이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개인적인 불평불만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진실성의 결여’라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지만 내용이 기발하고 재치가 있으므로 당대의 보수적인 투의 시에 대립하는 개혁시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6. 결론
김삿갓 구전에 대한 전체적인 조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방면에서 전해 내려오고 또 일부는 와전되고, 변질되었으며, 후세 사람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각색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설 <시인>에서도 글의 서사적 흐름을 위해 구전설화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내용을 재구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삿갓 구전에 대한 진실성 유무와는 별개로 국문학도인 우리는 그를 ‘시인 김삿갓’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김삿갓에게는 시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숙명적인 환경이 작용하였다. 그것은 어린시절의 혹독한 결핍의 경험, 타고난 시인의 재능, 시대 의식 등이며 또한 시인이 되기 위한 준비 또한 철저하였다. 열심히 공부하여 한시에 능통하였고, 일탈의 경험을 몸소 체험하였으며, 얽매임에서 벗어난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했었고, 관찰과 발견, 삼라만상의 원래 뜻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진 시인이었다.
이제 그를 도인도, 민중의 영웅도 아닌, 삿갓의 가면을 벗은 참다운 시인, 참 예술가로 생각해야 하겠다.
◇ 참고문헌
1. 문화영웅 김삿갓 구전설화, 김의숙 편저, 푸른사상, 2001.
2. 시인, 이문열, 미래문학, 1991.
3. 김병연, 김삿갓 풍자시 전집, 실천문학사, 2000.
4.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제2권(제4판), 지식산업사, 2005.
5. ‘예술가소설에서 나타난 예술의 의미’ (문예창작론 2007학년도 1학기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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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소설,   김삿갓,   김병연,   이문열,   시인,   구전설화,   구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