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 부락에 인제 처녀를 인제 연년이 인제 갖다 바치는 그 이얘긴데”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林在海, 大系 7-10, 봉화군편(1984), 576 쪽. 소천면 설화 15, ‘두꺼비의 보은’.
해마다 마을의 뱀 사당이나 지네 사당에 처녀를 희생 제물로 바치는 풍속이 있는 한 마을이 평안할 수 없다. 온 마을에 딸 가진 사람은 다 불안하게 산다. 딸이 없는 집도 있을까. 그렇다면 결국 마을 사람들이 모두 불안한 것이다.
(가) 그라고 나이끼네 마 그 동네가 다찌(다시) 잠잠하고 다시 아무 탈도 없고 그래 동네가 지영터란다(조용하더란다). 崔正如千惠淑, 大系 7-13, 대구시편(1985), 394 쪽. 대구시 설화 97, ‘두꺼비의 보은’.
(나) 두꺼비도 죽고 지네도 죽고, 그 마실에 평화가 됐거던. 지네 그 놈이 독을 피워서 마실에 해꿎이를 하다가 죽었으이. 崔正如姜恩海, 大系 7-5, 성주군편(1980), 36 쪽, 월항면 설화 8, ‘은혜갚은 두거비’.
(다) 그 동네에 인제 처녀가 다 갈 거를 그 처녀가 인제 중간치기로 가가주고. 그래 인제 그 동네에 처녀를 씨를 안 말랐지요 뭐. 林在海, 大系 7-17, 예천군편(1988), 용문면 설화 60, ‘제물로 바쳐진 처녀를 구한 두꺼비’.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사건의 결과를 정리하는 진술이다. (가)는 두꺼비가 이시미를 퇴치한 다음에는 마을에 다시는 아무 탈도 없고 동네가 조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두꺼비가 지네를 퇴치한 덕분에 더 이상 지네가 마을사람들을 해코지할 수 없게 되어 마을에 평화가 왔다고 한다. (다)는 두꺼비가 지네를 퇴치하지 않았으면 마을 처녀들이 차례차례 잡아먹혀서 처녀 씨를 말릴 뻔했는데, 이 처녀가 중간에 가서 지네를 퇴치한 결과 마을 처녀들을 다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처녀가 밥을 주어 두꺼비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더니, 두꺼비가 그 은공을 잊지 않고 위기에 처한 처녀를 살려서 보은을 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온 마을 처녀를 다 살리고 마을에 평화를 찾아준 셈이다.
이와 조금 다른 유형으로는 ‘간부를 퇴치하여 은혜를 갚은 뱀’ 이야기가 있다. 林在海, 大系 7-17, 예천군편(1988), 566 쪽, 용문면 설화 59.
한 일꾼이 풀을 베다가 자기도 모르게 뱀 꼬리를 잘라버렸는데, 그 뱀이 불쌍해서 집에 데려가 매일 밥을 주고 키웠더니, 장가든 첫날밤에 신부의 간부로부터 죽게 될 위기에서 뱀이 구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처녀에서 노총각으로 상황이 바뀌고 동물도 두꺼비에서 뱀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밥을 주어 기르기 어려울 정도로 징그러운 동물일 뿐 아니라 혼인할 때 따라간다는 점도 같으며, 한결같이 죽음의 위기에서 동물이 나타나 목숨을 살려준다는 점도 같다. 밥이 곧 생명이라는 인식과 함께 동물에게도 사람처럼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적선이라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서 세 가지 생태학적 인식을 할 수 있다. 첫째, 우리가 징그럽게 생각하는 동물이라도 도와주면 반드시 그 보은이 있다는 인간과 동물의 공생관계를 말한다. 서로 돕는다는 것은 곧 어느 정도 자기 희생이 따른다. 인간은 밥을 주었지만 동물은 목숨을 주었던 셈이다. 둘째, 인간이 죽어가는 동물을 살려주고 공생하면 그것은 개인적인 공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살리는 상생의 효과를 낸다. 특히 처녀의 씨를 말리지 않았다는 것은, 동물과 공생해야 인간이 멸종 위기에서 구원받을 수 있으며 마을과 같은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셋째, 두꺼비나 쥐처럼 징그러운 동물이라도 생태학적으로 모두 인간과 대등한 생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동물과 생극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생극적 존재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과 다른 생명그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과 두꺼비’가 상생관계에 있다면, ‘인간과 구렁이 또는 지네’, 그리고 ‘두꺼비와 구렁이 또는 지네’는 상극관계에 있다. ‘인간과 두꺼비’가 상생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인간과 구렁이’ 또는 ‘인간과 지네’의 상극관계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상생관계야말로 상극의 파국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3. 잡힌 것을 사서 방생한 동물의 보은담
배고픈 동물에게 밥을 주었더니 생명을 바쳐 보은하는 동물담이 있는가 하면, 사람에게 잡혀서 죽을 수밖에 없는 동물을 사서 구해주었더니 보은하는 동물담이 있다. 잡혀 있는 동물을 사서 풀어주는 사람은 동물을 살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부자가 아니라 한결같이 가난한 사람이다. 다만 잡혀서 죽게 된 동물이 불쌍한 마음에 밥줄이나 다름없는 가진 것을 다 털어 주고 동물을 사서 방생하는 것이다. 죽어 가는 생명을 구해주어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자신과 가족도 곧 굶게 될 처지도 잊은 채 자기 재물을 있는 대로 다 주고 동물을 사서 풀어준다. 이렇게 가족의 밥줄이 달린 재물을 몽땅 떨어주고 사서 방생하는 동물도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구렁이나 개구리 등 하찮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구렁이를 구해 주고 성공한 사람’이나 林在海, 大系 7-18, 예천군편(1988), 567 쪽, 호명면 설화 21, ‘구렁이를 구해주고 성공한 사람’.
‘개구리의 보은’ 崔正如, 大系 7-11, 군위군편(1984), 855 쪽, 산성면 설화 51, ‘개구리의 보은’.
설화를 보자.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사람이, 부인이 짠 베 자투리나 부인이 시집올 때 가져온 옷가지를 팔아서 먹을 양식을 받기 위해 시장으로 간다. 장터에서 개구리나 구렁이를 잡아서 팔러 온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개구리와 구렁이가 불쌍하여 자신의 베나 옷을 주고 사서 풀어주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아내도 그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남편의 적선을 나무라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 결과 구렁이와 개구리가 명당을 잡아주거나 화수분을 주어서 큰 부자가 되도록 보은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중요한 것은 가난한 사람이 잡혀 있는 뱀과 개구리를 보는 시각이다.
“아 워짼 젊은 사람이 구리(구렁이)를 참 [팔뚝을 들어보이면서] 이만한 굵은 걸 시끼(새끼)에다 훌쳐가주설랑 자아(장에) 팔로 간다꼬 끌고 가그던. 아 구리 눈에는, 이 사람 보이 눈물이 참 허여이(허옇게) 뜨는(뚫는)
해마다 마을의 뱀 사당이나 지네 사당에 처녀를 희생 제물로 바치는 풍속이 있는 한 마을이 평안할 수 없다. 온 마을에 딸 가진 사람은 다 불안하게 산다. 딸이 없는 집도 있을까. 그렇다면 결국 마을 사람들이 모두 불안한 것이다.
(가) 그라고 나이끼네 마 그 동네가 다찌(다시) 잠잠하고 다시 아무 탈도 없고 그래 동네가 지영터란다(조용하더란다). 崔正如千惠淑, 大系 7-13, 대구시편(1985), 394 쪽. 대구시 설화 97, ‘두꺼비의 보은’.
(나) 두꺼비도 죽고 지네도 죽고, 그 마실에 평화가 됐거던. 지네 그 놈이 독을 피워서 마실에 해꿎이를 하다가 죽었으이. 崔正如姜恩海, 大系 7-5, 성주군편(1980), 36 쪽, 월항면 설화 8, ‘은혜갚은 두거비’.
(다) 그 동네에 인제 처녀가 다 갈 거를 그 처녀가 인제 중간치기로 가가주고. 그래 인제 그 동네에 처녀를 씨를 안 말랐지요 뭐. 林在海, 大系 7-17, 예천군편(1988), 용문면 설화 60, ‘제물로 바쳐진 처녀를 구한 두꺼비’.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사건의 결과를 정리하는 진술이다. (가)는 두꺼비가 이시미를 퇴치한 다음에는 마을에 다시는 아무 탈도 없고 동네가 조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두꺼비가 지네를 퇴치한 덕분에 더 이상 지네가 마을사람들을 해코지할 수 없게 되어 마을에 평화가 왔다고 한다. (다)는 두꺼비가 지네를 퇴치하지 않았으면 마을 처녀들이 차례차례 잡아먹혀서 처녀 씨를 말릴 뻔했는데, 이 처녀가 중간에 가서 지네를 퇴치한 결과 마을 처녀들을 다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처녀가 밥을 주어 두꺼비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더니, 두꺼비가 그 은공을 잊지 않고 위기에 처한 처녀를 살려서 보은을 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온 마을 처녀를 다 살리고 마을에 평화를 찾아준 셈이다.
이와 조금 다른 유형으로는 ‘간부를 퇴치하여 은혜를 갚은 뱀’ 이야기가 있다. 林在海, 大系 7-17, 예천군편(1988), 566 쪽, 용문면 설화 59.
한 일꾼이 풀을 베다가 자기도 모르게 뱀 꼬리를 잘라버렸는데, 그 뱀이 불쌍해서 집에 데려가 매일 밥을 주고 키웠더니, 장가든 첫날밤에 신부의 간부로부터 죽게 될 위기에서 뱀이 구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처녀에서 노총각으로 상황이 바뀌고 동물도 두꺼비에서 뱀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밥을 주어 기르기 어려울 정도로 징그러운 동물일 뿐 아니라 혼인할 때 따라간다는 점도 같으며, 한결같이 죽음의 위기에서 동물이 나타나 목숨을 살려준다는 점도 같다. 밥이 곧 생명이라는 인식과 함께 동물에게도 사람처럼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적선이라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서 세 가지 생태학적 인식을 할 수 있다. 첫째, 우리가 징그럽게 생각하는 동물이라도 도와주면 반드시 그 보은이 있다는 인간과 동물의 공생관계를 말한다. 서로 돕는다는 것은 곧 어느 정도 자기 희생이 따른다. 인간은 밥을 주었지만 동물은 목숨을 주었던 셈이다. 둘째, 인간이 죽어가는 동물을 살려주고 공생하면 그것은 개인적인 공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살리는 상생의 효과를 낸다. 특히 처녀의 씨를 말리지 않았다는 것은, 동물과 공생해야 인간이 멸종 위기에서 구원받을 수 있으며 마을과 같은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셋째, 두꺼비나 쥐처럼 징그러운 동물이라도 생태학적으로 모두 인간과 대등한 생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동물과 생극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생극적 존재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과 다른 생명그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과 두꺼비’가 상생관계에 있다면, ‘인간과 구렁이 또는 지네’, 그리고 ‘두꺼비와 구렁이 또는 지네’는 상극관계에 있다. ‘인간과 두꺼비’가 상생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인간과 구렁이’ 또는 ‘인간과 지네’의 상극관계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상생관계야말로 상극의 파국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3. 잡힌 것을 사서 방생한 동물의 보은담
배고픈 동물에게 밥을 주었더니 생명을 바쳐 보은하는 동물담이 있는가 하면, 사람에게 잡혀서 죽을 수밖에 없는 동물을 사서 구해주었더니 보은하는 동물담이 있다. 잡혀 있는 동물을 사서 풀어주는 사람은 동물을 살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부자가 아니라 한결같이 가난한 사람이다. 다만 잡혀서 죽게 된 동물이 불쌍한 마음에 밥줄이나 다름없는 가진 것을 다 털어 주고 동물을 사서 방생하는 것이다. 죽어 가는 생명을 구해주어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자신과 가족도 곧 굶게 될 처지도 잊은 채 자기 재물을 있는 대로 다 주고 동물을 사서 풀어준다. 이렇게 가족의 밥줄이 달린 재물을 몽땅 떨어주고 사서 방생하는 동물도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구렁이나 개구리 등 하찮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구렁이를 구해 주고 성공한 사람’이나 林在海, 大系 7-18, 예천군편(1988), 567 쪽, 호명면 설화 21, ‘구렁이를 구해주고 성공한 사람’.
‘개구리의 보은’ 崔正如, 大系 7-11, 군위군편(1984), 855 쪽, 산성면 설화 51, ‘개구리의 보은’.
설화를 보자.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사람이, 부인이 짠 베 자투리나 부인이 시집올 때 가져온 옷가지를 팔아서 먹을 양식을 받기 위해 시장으로 간다. 장터에서 개구리나 구렁이를 잡아서 팔러 온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개구리와 구렁이가 불쌍하여 자신의 베나 옷을 주고 사서 풀어주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아내도 그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남편의 적선을 나무라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 결과 구렁이와 개구리가 명당을 잡아주거나 화수분을 주어서 큰 부자가 되도록 보은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중요한 것은 가난한 사람이 잡혀 있는 뱀과 개구리를 보는 시각이다.
“아 워짼 젊은 사람이 구리(구렁이)를 참 [팔뚝을 들어보이면서] 이만한 굵은 걸 시끼(새끼)에다 훌쳐가주설랑 자아(장에) 팔로 간다꼬 끌고 가그던. 아 구리 눈에는, 이 사람 보이 눈물이 참 허여이(허옇게) 뜨는(뚫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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