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론] 시나리오 분석 - 결혼은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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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개론] 시나리오 분석 -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희, 준영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그냥 그의 손을 잡는다.
어깨를 기대며 몇 발자국을 더 걷다가
연희(자신의 구두 코를 내려다보며)
나 맞선 볼 거 같아. 다음주에.
준영......
연희(몇 걸음을 더 내딛다가) 내 말 들었어?
준영응.
연희볼까, 말까?
준영니가 알아서 해.
연희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준영내가 보지 말라고 안 볼 것도 아니잖아?
연희그건 그래. (고개를 들어 웃고는 준영을 쳐다보며) 그치만,
자기가 보지 말라면, 최소한 안 본 척 정도는 했을 거야.
준영정말... 결혼할 생각이 있긴 있는 거야?
연희당연하지. 남자만 나타나면, 바로 할 거야.
준영니가? (반걸음 뒤 처져 있는 그녀 쪽을 돌아다보며
비웃듯) 니가 결혼을 한다고?
연희왜? 난 결혼 못할 거 같니?
준영네가 결혼한다면, 그건 일종의 범죄가 아닐까?
연희웃겨!
준영처녀여야 한다는 소리 따위가 아냐. 네가,
너 같은 스타일이 결혼하면 신랑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연희(단호하게) 난, 자신 있어!
준영?
연희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준영, 어이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친다. 연희 자신도 자기가
뱉은 말이 웃긴지 킥킥 웃으며 몇 발짝 준영을 앞서 나간다.
키득키득 웃는 듯한 뒷모습. 그러다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짚고
웃더니 나중에는 아예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아서 고개를
가랑이에 처박고 눈믈이 나도록 큭큭 웃어댄다.
준영, 잠자코 제자리에 서서, 블록을 한발로 딛고
균형을 잡은 채로
준영이거 하난 분명해. 너나 나나 열두살 이후로 끊임없이
누군가를 좋아했어. 그리고 사랑해 왔어.
그런데 그 감성이, 그 감각이 결혼하는 걸로 땡, 하고 끝날 꺼 같애?
웃기는 얘기지.
연희정말. (주저앉은 채로 고인 눈믈을 닦으며) 그럴까?
준영더구나 네가 맞선에서 찾는 건, 어떤 남자가 아냐.
연희뭐?
준영어떤 <조건>이잖아?
연희(일어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화를 내며) 잘난 척하지마.
넌 모두 틀렸어.
네가 뭐라고 했든 나는 선 보러 나가지 않았을 거야.
준영(말을 자르듯) 내가, 그 조건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결혼 가능성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나와 그 날로 섹스 한 거야. 단순히 좋아서 섹스 한 것만은 아냐.
연희(뭔가를 눌러 담는 듯한 억양으로 말을 마저 마친다)
그냥 준영씨 생각을 알아보고 싶었을 뿐이야.
선 볼 계획 따위는 애당초 없었다구, 알아?
찬바름이 부는 듯한 표정으로 휙 돌아 차도로 내려가는 연희.
택시가 다가와 서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차에 올라탄다.
출발하는 택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서 있는 준영.
유리 상자 속에서 잠든 다섯 마리의 청거북이.
-F.O-
이 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세간에서는 욕심 많은 두 여자의 두 가지 사랑이야기라든지, 결혼제도에 대한 강렬한 반발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나 남성 관객들의 시각이 그렇다고 했다. 실제로 내 주위의 많은 남성들의 평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시 여자는 조건에 약하다, 저래서 여자를 어떻게 믿고 결혼을 하겠느냐는 등 말이다. 정말 그럴까?
난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오히려 ‘사랑받고 싶은 여자가 무책임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며 겪는 비극적 러브스토리’라고 정의하고 싶다. 함께 혼수를 장만하고, 신혼여행을 가고, 집안을 꾸미고, 정성스런 식사를 준비하고, 또 그런 모습들을 사진에 담고... 준영이 그 화사하고 아름다운 생활의 조각들을 좀 더 일찍 펼쳐 보았더라면,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연희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더라면 단단한 자격지심과 불신의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만난지 첫날 밤 같이 잤다고 해서 결혼할 마음이 없었으리라고 단정 지은 것도,
연희가 결코 돈 없이는 못 살 여자라고 멋대로 생각한 것도 결국은 모두 준영의 독단이었다. 준영과 함께한 결혼 예행연습에 돈을 아끼는 알뜰함을 연출한 노력도, 사랑을 위해 가정을 깰 수 있다는 단언에도, 연희의 ‘들키지 않을 자신있다!‘는 연희의 말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준영의 모습은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조건 맞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는 것이 죄악이라면, 분명 사랑하는 여자를 무책임하게 조건 좋은 남자에게 떠내려 보내고 기억의 조각들을 어루만지며 후회하는 남자는 무죄란 말인가?
영화 「싱글즈」.
이 영화에서의 ‘연희’를 좀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결혼 적령기 여자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룬 영화 「싱글즈」의 ‘동미’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그 두 캐릭터의 문제해결방식은 사뭇 상반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희와 마찬가지로, 섹시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결혼적령기의 여자 동미는 함께 살던 친구 정준과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되지만, 그녀는 낙태도 결혼도 선택하지 않은 채 미혼모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이에 반하여 연희는 결국 결혼이라는 제도를 스스로 부정하게 되지만, 끝까지 그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불륜 안에서 자신의 이상속에 있던 결혼생활을 꿈꾼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의 연희와「싱글즈」에서의 동미 모두 배우 엄정화가 연기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물론 동미라는 캐릭터에 비해 연희라는 캐릭터가 보다 더 나약하고, 어찌보면-특히나 남자들의 눈에는- 더 비도덕적 인물로 보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진정 연희에게 ‘너는 왜 동미처럼 미혼모가 될 각오로 씩씩하게 살아가지 않고, 무능하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버려두고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해서 불륜이나 저지르느냐’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끝.
3년여의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 된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역시나 많은 생각들과 많은 이야기를 낳는 영화였다. 과제물을 위하여 몇 번이나 다시 이 영화를 보고 또 보았지만, 분명 이 영화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혹은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려주는 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는 것, 그리고 미치도록 사랑하는 누군가를 그냥 떠나보내는 것이 바로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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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2.03
  • 저작시기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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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8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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