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와다 하루키) - 김일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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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북조선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와다 하루키) - 김일성주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사를 연구했던 인물이어서인지 북한 체제 성립과정에서 소련 변수에 대해 충실하게 분석한 점이 돋보인다. 관동군에게 쫓기던 김일성 부대가 소련으로 도망간 뒤 쉽지많은 않은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발굴됐다. 특히 스탈린이 김일성 개인에게 호의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요소요소에서 등장하는 소련발 자료의 활용은 북한 연구를 한번 더 풍성하게 만든 성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3. 새롭게 알게된 사실
그간 강독했던 저작들을 통해 북한 체제 성립 과정을 훑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저서에서는 새롭게 알게된 부분이 많았다. 우선 해방 이후 김일성이 뒤늦게 원산으로 입국하기까지의 행적이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있었다. 와다는 일본 항복 뒤인 8월 25일 조선 공작 명부가 발표되고 28일에는 88특별여단 관계자에게 적기훈장이 수여됐으며 당시 소련공산당 국제부 일본과장 코발렌코를 인용해 김일성이 9월 모스크바에서 스탈린과 만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일성 부대는 9월 5일 하바로프스크를 기차로 출발해 무딴쟝까지 갔다가 신의주로 가는 선이 불통임을 알고 되돌아왔고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로 나와 소련군함을 타고 9월 19일 원산으로 상륙했다는 점은 그간 저작에서는 설명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허가이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강독한 책에서는 허가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소련계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는 것만 나와있었지만 이번 책을 통해 허가이의 본명이 알렉산드르 헤가이이며 조선에 오면서부터 허가이로 칭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특히 그가 소련계의 대표가 된 것은 소련에서 온 조선인 가운데 가장 당 경력이 높고 37세로 최연장급이었다는 것, 그리고 한국어를 말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낄 만큼 러시아화해 있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나름 그 시대의 인텔리였던만큼 유격대 출신인 만주파, 특히 김일성과 긍정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의 토지개혁에 대한 분석도 신선했다. 김일성이 추진한 토지개혁이 단기간내에 큰 반대 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은 앞서 강독한 저작들을 통해 알고 있었다. 여기에 하루키는 성공배경에 김일성의 유격대 경험을 녹여넣는다. “만주의 행방구에서 실시했던 토지개혁 방식일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일본군이 다가오기 때문에 단기간에 토지개혁을 실행해 농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경험을 얻었고 여기서 실행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일성의 항일유격대 경험이 이후 그의 행보를 읽는 틀로 작용함을 보여준 대목이다.
와다가 김정일 체제에 대해 제시한 ‘정규군국가’라는 개념은 선뜻 와닿지 않는다. 그는 김정일이 제시한 ‘선군정치’가 자신의 정규군국가 개념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했지만, 정규군국가라는 개념이 선명치 않아 유격대국가에 대응하기 위해 너무 끼워맞춘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4. 전반적 내용에 대한 평가
와다 하루키의 ‘북조선’은 지금까지 강독했던 저작들 가운데 가장 수월하게 읽혔다. 그간 강독한 저작들을 통해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생긴 덕도 있겠지만 딱딱한 박사논문 형식보다는 단행본의 개론서로서의 성격이 강했던 거 같다. 서동만의 저작이 지나치게 자세하고 방대해 훌륭한 학문적 성과물임에도 강독 과정이 고통스러웠던데 반해 와다의 저작은 비교적 단순명쾌하게 북한체제의 성립과정을 통사적으로 정리했다는 느낌이다.
본 저작은 지금까지 강독한 자료들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인 연구가의 성과물이다. 그런만큼 북한의 외교에서 일본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그 어느 저작에서보다 강조돼있다는 인상이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회생제를 투여하는 것처럼 도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최근 북일간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북한은 다시한번 일본 변수를 활용하고 나섰다. 북한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성과물이자 일본 변수를 미뤄두고 있던 한·미·중의 허를 찌를 행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와다의 저작을 읽으니 묘한 데자뷰와 함께 한국 정부가 다양한 변수를 활용하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에 의존해 남북관계를 운용해왔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5. 새로운 문제 제기
역시 문제는 김정은이다. 이제 와다가 분석했던 김일성이 사망한지 17년, 그리고 새 지도자로 언급한 김정일도 사망한지 3년째가 됐다. 와다의 분석이 다시한번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이 자신의 카리스마 공백을 할아버지인 김일성에게서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와다는 김정일이 은둔형 지도자로 지낸 것, 그리고 김일성 사망 이후 바로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것의 배경 중 하나로 북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들었다. 김일성의 죽음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과도해보이는 슬픔은 후계자 김정일이 잘 할 수 있겠냐는 불안감의 또다른 표현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김정은 체제는 어떨까. 김정일에 비해 턱없이 짧았던 후계, 그리고 훨씬 어린 나이. 여기에 북한의 정치 경제 외교적 여건 역시 여의치 않다. 와다는 김정일 집권 이후 첫 두번의 논문에서 변화를 암시했으나 연이어 닥친 수해와 기근으로 다시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방향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어떨까. 그는 이미 김일성의 외양과 통치방식을 상당부분 활용하고 있다. 와다가 ‘정규군 국가’라고 규정한 김정일의 시대에 유명무실해졌던 당과 최고인민회의 등 공식적인 절차, 기구들이 다시 살아나고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은 시대에도 유격대국가의 틀은 유효할까? 김정은 시대에 김일성의 항일유격대 신화는 어떻게 재해석되고 살아날까. 와다가 김정일에게 주문한 ‘인간의 자리로 내려오기’가 김정은에게서는 가능해질까.
경제부문에 대한 지적도 유효하다. 와다는 북한 경제 실패의 원인 역시 유격대 국가의 정체성에서 찾고 있다. 합영기업, 경제특구 등 다양한 시도를 했음에도 북한 체제의 특성이 경제발전을 제한하고 있으며 북한의 지도자는 개혁개방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합영기업 사례에서 드러난 북한의 행태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여전히 유사했다. 특히 지난해 개성공단 중단 사태에서 드러난 북한의 행태는 여전히 유격대국가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정은의 북한은 이런 고질적 문제를 어디까지 개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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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2.09
  • 저작시기2019.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8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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