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카스테라>
2.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3.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4. <코리언 스텐더즈>
5. <요구르트 아줌마>
6. <갑을고시원 체류기>
8. <아, 하세요 펠리컨>
2.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3.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4. <코리언 스텐더즈>
5. <요구르트 아줌마>
6. <갑을고시원 체류기>
8. <아, 하세요 펠리컨>
본문내용
니다. 오리배 뿐만 아니라 그들 또한 자본주의적 생산속도에서 뒤떨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들 중엔 극단적으로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하는 중년 남성도 있었습니다. 특히 ‘오리배 세계시민연합’의 일원들은 아르헨티나, 베트남, 이라크 등 세계 각국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떠나온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가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이죠. 그것을 보고 유원지의 사장도 오리배 세계시민연합 일원이 되어 가족들과 미국으로 떠납니다. 사장이 떠난 동안 나는 유원지를 다시 재정비하고, 사장은 이년 만에 오리배가 아닌 펠리컨을 타고 돌아옵니다. 많이 변해버린 오리배를 향해 사장이 부탁했던 햄과 치즈와 김이나 잡화가 잔뜩 든 봉지를 들고 나는 외칩니다. “자, 크게 아 하세요.”
연천 유원지의 사람들은 모두 자본주의 현실에 한 발짝씩 뒤쳐진 사람들이다. 사장은 무역회사를 운영하다 부도를 맞았고, 나는 괜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일흔 세 곳의 일자리에서 거절을 당했습니다. 앞서 말한 ‘보트피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리배라는 사물 자체가 이미 자본주의 시스템에 멀어진 존재이므로 도심에서 떨어진 초라한 유원지까지 그것을 타러 오는 보트피플도 오리배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리배 세계시민연합’은 자신의 나라에서조차 밀려나 다른 나라로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유원지의 사장도 그 사람들 중 한명이 되죠. “자, 크게 아 하세요”라는 마지막 나의 대사는 더 나은 곳을 찾아 떠나는 사장에 대한 격려와 다른 나라를 전전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장의 운명에 대한 연민이 복합된 대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천 유원지의 사람들은 모두 자본주의 현실에 한 발짝씩 뒤쳐진 사람들이다. 사장은 무역회사를 운영하다 부도를 맞았고, 나는 괜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일흔 세 곳의 일자리에서 거절을 당했습니다. 앞서 말한 ‘보트피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리배라는 사물 자체가 이미 자본주의 시스템에 멀어진 존재이므로 도심에서 떨어진 초라한 유원지까지 그것을 타러 오는 보트피플도 오리배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리배 세계시민연합’은 자신의 나라에서조차 밀려나 다른 나라로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유원지의 사장도 그 사람들 중 한명이 되죠. “자, 크게 아 하세요”라는 마지막 나의 대사는 더 나은 곳을 찾아 떠나는 사장에 대한 격려와 다른 나라를 전전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장의 운명에 대한 연민이 복합된 대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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