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이상의 생애와 활동
2. 문학적 특성
1) 불안과 자의식
2) 가족에 대한 부정의식
3) 근대성에 대한 부정
4) 새로운 시 형태의 실험
(1) 붙여쓰기의 시도
(2) 숫자와 수식의 도입
(3) 도형의 도입
(4) 호수가 다른 활자의 배열
(5) 행과 연의 구분의 없앤 점
(6) 그 이외의 특징
3. 주요작품 해석 : 꽃나무
4. 문학사적 의의
참고문헌
2. 문학적 특성
1) 불안과 자의식
2) 가족에 대한 부정의식
3) 근대성에 대한 부정
4) 새로운 시 형태의 실험
(1) 붙여쓰기의 시도
(2) 숫자와 수식의 도입
(3) 도형의 도입
(4) 호수가 다른 활자의 배열
(5) 행과 연의 구분의 없앤 점
(6) 그 이외의 특징
3. 주요작품 해석 : 꽃나무
4. 문학사적 의의
참고문헌
본문내용
건축도면인 조감도(鳥瞰圖)에 까마귀(烏)의 불길한 이미지를 합성한 말로, 까마귀가 내려다 본 상황은 화자의 내면에 자리 잡은 불안의식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분위기는 무서움 곧 공포다. 더구나 그것은 압도적인 공포다. 상황 속의 존재(13인의 아해들)가 되풀이하여 나타나며, 주어진 상황과 무관(막다른 골목이든, 뚫린골목이든/ 도로로 질주하든, 질주하지 아니하든)한 공포다. 그런데 이처럼 압도적 공포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공포의 대상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대상이 없는 공포라는 점에서 그것은 근본적으로 불안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왜냐하면 공포와 불안은 서로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면서, 공포에는 일정한 대상이 있는 반면, 불안에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가장 근원적 불안은 항상 궁극적인 비존재(無), 즉 자기자신의 존재를 보존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이다. 비존재의 위협에 대한 유한한 존재의 불안은 실존 자체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제거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 작품은 궁극적인 비존재, 즉 죽음의 위협에 대한 인간의 삶의 근원적 불안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李箱이 살던 시대는 식민지 시대로, 이때에는 모든 인간적인 가치와 실존적 자유는 박탈된다. 모더니스트 예술가로서 20세기 서구적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청년 시인 李箱에게는 당시 봉건적 질서와 윤리, 식민지적 가치와 제도 등이 진정한 가치로 생각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가치와 질서 속에서 李箱의 자아는 질식할 수밖에 없었고 모든 것이 배치되는 현실 앞에서 마치 낯선 이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풀이에는 ‘13’이란 수가 지니고 있는 ‘죽음’의 의미도 밑받침이 된다. ‘13’인이 갖는 의미는 ① 예수 그리스도와 열두 제자(임종국 <이상전집>) ② 우주 창생의 원리(김우종 <이상론>) ③ 한국의 13도(서정주 <한국의 현대시>) ④ 1+3=4 (원명주 <불교문학의 측면에서 본 이상시의 주제의식>) 등.
여기에서의 죽음은 일체의 형이상학적 혹은 종교적 초월을 부정하는 절대적인 것이 된다. 따라서 그에 대한 불안 역시 절대적으로 심각하고 절망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죽음처럼 무감각하고 무의미한 세계 속에 홀로 내던져진 존재로서 李箱은 공포감으로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李箱에게 이 세계는 고독한 까마귀가 바라본 세상 즉 죽음의 세계였으며, 그는 까마귀처럼 이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2) 자의식의 분열
李箱의 내면 깊이 자리잡고 있는 불안은 그를 현실과 절연시켜 자의식의 세계에 유폐시키며, 그 속에서 지향의 대상을 잃은 그의 자아는 분열을 일으킨다. 그의 많은 시 작품은 이러한 자아 분열의 양상을 되풀이하여 보여 주고 있는데, 그 대표작은 ‘거울’이다.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져오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오.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거울 (1933)
이 시는 李箱이 즐겨 사용한 거울 모티프가 그 중심 구조를 이루고 있는 일상적 자아(현상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본질적 자아)사이의 갈등, 즉 자의식을 드러낸 대표적 작품이다. 거울 모티프가 중심 구조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는 이 시 외에도 ‘오감도 제15호’와 ‘명경’등이 있다.
‘거울 밖의 나’와 ‘거울 속의 나’는 거울에 의해 비추고 비치는 관계에 있으나, ‘내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로 사사건건 반대며 서로 만나지 못한다. 모든 물체를 정반대로 비추는 거울의 본질상 그럴 수밖에 없지만, 이는 두 자아의 공존과 함께 두 자아 사이의 단절과 분열, 갈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것이 바로 현대인의 자아분열의 모습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본다면, 일상적 자아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하고 자아관을 확보한다. 이때 자아의 통일성은 거울에 비친 상을 자기 자신으로 동일시함으로써 비로소 구성된 것이다. 즉, 자아는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동일시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결과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렇게 거울에 비친 상을 통해 구성된 동일성은 자기 소외적 성격을 지니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현상적 자아인 ‘나’와 자의식에 존재하는 본질적 자아인 ‘또 다른 나’의 대립과 모순을 통하여 참된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비극적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 이해와 감상>
2) 가족에 대한 부정의식
墳塚계신白骨까지가내게血淸의原價償還을强請하고있다.
天下에달이밝아서나는오들오들떨면서到處에서들킨다. 당신의
印鑑이이미失效된지오랜줄은꿈에도생각하지않으시나요하고
나는의젓이대꾸를해야겠는데나는이렇게싫은決算의함수를내몸
에지닌내圖章처럼쉽사리끌러버릴수가참없다.
- 문벌
<문벌>에서 \'내 뼈붙이\', \'내 살붙이\' \'내 핏줄\'이라고 무작정 자신들과 동일시하며 못다한 자신들의 꿈을 쏟아 부으려는 조상들에게 이상은 혐오와 거부와 증오를 느낀다. 그 조상들은 죽어 땅속에 묻혀서까지도 문벌의 꿈이라는 요구와 명령을 멈추지 않고 시인의 자유를 억누른다. 그는 백부를 \'준엄하기 짝이 없는 풍모\'로 백모는 \'나로 하여금 증오의 念을 일으키게 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조부와 친부의 세속적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쓰러져 가는 가문의 막중한 계승자로 등장한 것이다. 참으로 \'불행한 계승\' 이었다.
또 다른 시 <가정>에도 비슷한 의미가 나타난다.
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조른다. 나는우리집내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滅해간다. 食口야봉封한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
노아다고내가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집웅에서리가나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
月光이무
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분위기는 무서움 곧 공포다. 더구나 그것은 압도적인 공포다. 상황 속의 존재(13인의 아해들)가 되풀이하여 나타나며, 주어진 상황과 무관(막다른 골목이든, 뚫린골목이든/ 도로로 질주하든, 질주하지 아니하든)한 공포다. 그런데 이처럼 압도적 공포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공포의 대상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대상이 없는 공포라는 점에서 그것은 근본적으로 불안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왜냐하면 공포와 불안은 서로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면서, 공포에는 일정한 대상이 있는 반면, 불안에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가장 근원적 불안은 항상 궁극적인 비존재(無), 즉 자기자신의 존재를 보존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이다. 비존재의 위협에 대한 유한한 존재의 불안은 실존 자체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제거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 작품은 궁극적인 비존재, 즉 죽음의 위협에 대한 인간의 삶의 근원적 불안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李箱이 살던 시대는 식민지 시대로, 이때에는 모든 인간적인 가치와 실존적 자유는 박탈된다. 모더니스트 예술가로서 20세기 서구적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청년 시인 李箱에게는 당시 봉건적 질서와 윤리, 식민지적 가치와 제도 등이 진정한 가치로 생각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가치와 질서 속에서 李箱의 자아는 질식할 수밖에 없었고 모든 것이 배치되는 현실 앞에서 마치 낯선 이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풀이에는 ‘13’이란 수가 지니고 있는 ‘죽음’의 의미도 밑받침이 된다. ‘13’인이 갖는 의미는 ① 예수 그리스도와 열두 제자(임종국 <이상전집>) ② 우주 창생의 원리(김우종 <이상론>) ③ 한국의 13도(서정주 <한국의 현대시>) ④ 1+3=4 (원명주 <불교문학의 측면에서 본 이상시의 주제의식>) 등.
여기에서의 죽음은 일체의 형이상학적 혹은 종교적 초월을 부정하는 절대적인 것이 된다. 따라서 그에 대한 불안 역시 절대적으로 심각하고 절망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죽음처럼 무감각하고 무의미한 세계 속에 홀로 내던져진 존재로서 李箱은 공포감으로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李箱에게 이 세계는 고독한 까마귀가 바라본 세상 즉 죽음의 세계였으며, 그는 까마귀처럼 이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2) 자의식의 분열
李箱의 내면 깊이 자리잡고 있는 불안은 그를 현실과 절연시켜 자의식의 세계에 유폐시키며, 그 속에서 지향의 대상을 잃은 그의 자아는 분열을 일으킨다. 그의 많은 시 작품은 이러한 자아 분열의 양상을 되풀이하여 보여 주고 있는데, 그 대표작은 ‘거울’이다.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져오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오.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거울 (1933)
이 시는 李箱이 즐겨 사용한 거울 모티프가 그 중심 구조를 이루고 있는 일상적 자아(현상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본질적 자아)사이의 갈등, 즉 자의식을 드러낸 대표적 작품이다. 거울 모티프가 중심 구조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는 이 시 외에도 ‘오감도 제15호’와 ‘명경’등이 있다.
‘거울 밖의 나’와 ‘거울 속의 나’는 거울에 의해 비추고 비치는 관계에 있으나, ‘내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로 사사건건 반대며 서로 만나지 못한다. 모든 물체를 정반대로 비추는 거울의 본질상 그럴 수밖에 없지만, 이는 두 자아의 공존과 함께 두 자아 사이의 단절과 분열, 갈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것이 바로 현대인의 자아분열의 모습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본다면, 일상적 자아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하고 자아관을 확보한다. 이때 자아의 통일성은 거울에 비친 상을 자기 자신으로 동일시함으로써 비로소 구성된 것이다. 즉, 자아는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동일시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결과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렇게 거울에 비친 상을 통해 구성된 동일성은 자기 소외적 성격을 지니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현상적 자아인 ‘나’와 자의식에 존재하는 본질적 자아인 ‘또 다른 나’의 대립과 모순을 통하여 참된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비극적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 이해와 감상>
2) 가족에 대한 부정의식
墳塚계신白骨까지가내게血淸의原價償還을强請하고있다.
天下에달이밝아서나는오들오들떨면서到處에서들킨다. 당신의
印鑑이이미失效된지오랜줄은꿈에도생각하지않으시나요하고
나는의젓이대꾸를해야겠는데나는이렇게싫은決算의함수를내몸
에지닌내圖章처럼쉽사리끌러버릴수가참없다.
- 문벌
<문벌>에서 \'내 뼈붙이\', \'내 살붙이\' \'내 핏줄\'이라고 무작정 자신들과 동일시하며 못다한 자신들의 꿈을 쏟아 부으려는 조상들에게 이상은 혐오와 거부와 증오를 느낀다. 그 조상들은 죽어 땅속에 묻혀서까지도 문벌의 꿈이라는 요구와 명령을 멈추지 않고 시인의 자유를 억누른다. 그는 백부를 \'준엄하기 짝이 없는 풍모\'로 백모는 \'나로 하여금 증오의 念을 일으키게 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조부와 친부의 세속적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쓰러져 가는 가문의 막중한 계승자로 등장한 것이다. 참으로 \'불행한 계승\' 이었다.
또 다른 시 <가정>에도 비슷한 의미가 나타난다.
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조른다. 나는우리집내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滅해간다. 食口야봉封한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
노아다고내가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집웅에서리가나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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