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종문학분석) 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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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민족사의 비극 속에서 불구적인 육체와 비정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인간에 대한 부정과 야유의 시선을 던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는 인간의 따스한 애정에 대한 향수가 깃들어 있다.
그리고, 손창섭의 작품 중에 "비 오는 날" 외에 가장 널리 알려진 "잉여 인간"이 있다.
"잉여 인간"(1958년)은 "비 오는 날", "혈서" 등과 함께 손창섭의 전후(戰後)소설에 속하는 작품이다. 한국 소설은 전후 소설에 이르러 그 의식이나 기법 면에서 현대 소설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후 소설이란 한국전쟁 이후 약 10여 년간 손창섭 ,장용학, 서기원, 오상원, 이범선 등의 소설에 나타나는 어떤 경향으로 특징지어졌는데 전쟁의 참혹성과 거기에서 오는 허무의식, 인간성의 파괴, 그리고 생활의 의욕을 상실하고 방황하는 황폐한 삶의 양태 등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손창섭의 소설은 전후(戰後) 의식을 새로운 소설 기법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작가는 전쟁의 상흔을 숙명적으로 안고 살아가는 처참한 인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왜곡된 인간의 출현은 인간 자체의 정신적 결함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전쟁과 전후 현실의 어두운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것이 특징적이다. 바로 이러한 점, 다시 말하면 인간의 모든 문제를 인간 밖의 역사나 사회로 돌리고 자신들의 고통을 과장한다는 비판을, 전후세대를 이어 등장한 60년대 작가들로부터 듣게 된다.
소설 "잉여 인간"은 전후의 사회상과 그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간의 몇 가지 유형을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제시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한국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경험하였으며 동시에 전쟁의 후유증이 산재해 있는 비정상적인 사회 구조에서 배된 인물들인 것이다. 작가는 전후의 현실과 그 속에서 음지식물처럼 서식하는 인물 유형을 제시함으로써 전쟁이 남긴 참상을 고발한다.
서만기 치과의원의 원장인 서만기, 그의 아내와 처제, 간호원 홍인숙, 거의 날마다 치과의원에 출근하다시피 하는 채익준과 천봉우, 천봉우의 아내, 이들이 이 소설의 중요 인물들이다. 주인공 서만기는 어떤 사람인가? 작품의 일부를 통해 알아 보기로 한다.
.... 자기의 분수를 알고 함부로 부딪치지도 않고 꺾이지도 않고 자기의 능력과 노력과 성의로써 차근차근 자기의 길을 잃고 나가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놀라운 일에 부딪치거나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을 대해서도 도리어 반감을 느낄 만큼 그는 침착하고 기품 있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 ... 문벌 있는 가문에 태어나서, 화초 가꾸듯 정성어린 어른들의 손에서 구김살 이 곧게 자라난 만기는, 예의범절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을 뿐 아니라 미술, 음악, 문학을 비롯해서 무용, 스포츠, 영화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와 고급한 감상안을 갖추고 있었다. ... 게다가 만기는 서양 사람처럼 후리후리한 키와 알맞은 몸집에 귀공자다운 해사한 면모를 빛내고 있었다. 또한 넓고 반듯한 이마와 맑고 잔잔한 눈은 그의 총명성과 기품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
말하자면 그는 완벽한 인간이다. 전쟁의 참화도 서만기의 그 고상함만은 비켜 갔는가?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서만기는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작가의 관념 속에서 만들어진 생명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서만기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들은 그의 아내와 간호원 홍인숙(그녀들도 지나치게 선하다는 점에서 현실감이 없지만)을 제외하고는 전부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들뿐이다. 채익준은 마음에 들지 않는 신문기사를 보면 탁자를 내리치며 고함을 지르기 일쑤인 비분강개파이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가 죽어 가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떠도는 인간이며, 천봉우는 성적으로 문란한 아내와의 가정 생활에는 서만기에게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고, 더욱 가관인 것은 만기의 처제는 형부임에도 불구하고 만기를 향한 애정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두드러진 악인은 없다. 그러나 모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살지 못하고 잘못 짜여진 시간표에 휩쓸려 잘못된 열정에 들떠 살아가는 인간들이다. 이 소설의 제목이 시사해 주듯 그 전쟁통에도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나머지 인생들인 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볼 때 작가 손창섭은 전후에 살아남은 자들에게 어떤 저주를 퍼붓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서 그 험악한 세월을 살아남은 비애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또한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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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2.06.19
  • 저작시기2002.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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