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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연구범위와 방법
1. 민족종교론과 역사주의적 관점: 19세기말에서 1920년대까지
2. 민속종교론과 실증주의적 관점: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3. 원형적 종교형태론과 심리주의적 관점: 1960년대에서 1990년대
4. 사회기능론과 구조-기능주의적 관점: 1970년대에서 1980년대
5. 민중문화론과 사회적 실천적 관점: 1980년대에서 현재까지
II. 무교 연구의 패러다임 변천과 주요 연구업적의 평가
1. 무교의 민족종교론과 역사주의적 관점: 19세기말에서 1920년대까지
1) 한말과 초기 식민지시대의 민족종교론(1880년대-1910년대)
2) 식민지 시대의 비교문화적 민족종교론 (1920년대)
2. 무교의 민속종교론과 실증주의적 관점: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1) 孫晋泰의 民俗宗敎論 (1920년대 - 1940년대)
2) 일본인의 朝鮮巫俗 硏究 (1930년대-1950년대)
3. 무교의 원형적 종교형태론과 심리주의적 관점:1960년대에서1990년대까지
1) 신앙형태의 원형론
2) 신화의 무속적 원형론
3) 심층심리적 원형론
4) 사고 구조의 原本論
5) 원형적 가치관: 현세주의와 인간중심주의
6) 원형적 원리론: 조화의 원리
4. 무교의 사회기능론과 구조-기능주의적 관점: 197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1) 한국 무속의 지역적 특수성에 관한 연구
2) 한국사회의 이중구조와 성별 종교문화의 민족지적 연구
5. 무교의 민중문화론과 사회적 실천의 관점: 1980년대에서 현재까지
III. 회고와 전망
1. 연구분야가 치우쳐있다.
2. 무교에 대한 이론적 연구가 부족하다.
1. 민족종교론과 역사주의적 관점: 19세기말에서 1920년대까지
2. 민속종교론과 실증주의적 관점: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3. 원형적 종교형태론과 심리주의적 관점: 1960년대에서 1990년대
4. 사회기능론과 구조-기능주의적 관점: 1970년대에서 1980년대
5. 민중문화론과 사회적 실천적 관점: 1980년대에서 현재까지
II. 무교 연구의 패러다임 변천과 주요 연구업적의 평가
1. 무교의 민족종교론과 역사주의적 관점: 19세기말에서 1920년대까지
1) 한말과 초기 식민지시대의 민족종교론(1880년대-1910년대)
2) 식민지 시대의 비교문화적 민족종교론 (1920년대)
2. 무교의 민속종교론과 실증주의적 관점: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1) 孫晋泰의 民俗宗敎論 (1920년대 - 1940년대)
2) 일본인의 朝鮮巫俗 硏究 (1930년대-1950년대)
3. 무교의 원형적 종교형태론과 심리주의적 관점:1960년대에서1990년대까지
1) 신앙형태의 원형론
2) 신화의 무속적 원형론
3) 심층심리적 원형론
4) 사고 구조의 原本論
5) 원형적 가치관: 현세주의와 인간중심주의
6) 원형적 원리론: 조화의 원리
4. 무교의 사회기능론과 구조-기능주의적 관점: 197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1) 한국 무속의 지역적 특수성에 관한 연구
2) 한국사회의 이중구조와 성별 종교문화의 민족지적 연구
5. 무교의 민중문화론과 사회적 실천의 관점: 1980년대에서 현재까지
III. 회고와 전망
1. 연구분야가 치우쳐있다.
2. 무교에 대한 이론적 연구가 부족하다.
본문내용
과 남성중심 의례, 그리고 국가종교로서의 신성한 권력이다. 그러나 무교의 교조를 남성 군왕이며 종교적 권력을 가진 사제로 인식하는 이러한 민족주의적 원형론은 무교의 무조를 왕이 아니라 그에 부속된 왕녀나 귀족여성, 그것도 중국이나 인도 태생의 여성으로 묘사하는 일제시대 일본인 민속학자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립된다. 무교의 교조이며 한민족의 시조로서 단군을 설정하는 민족주의적 관점과 무교의 교조를 바리데기와 같은 '버림받은 여성'으로 설정하는 식민주의적 관점의 대립 현상은 무교의 역사적 원형에 대한 탐구가 시대적 산물임을 알게 해준다.
해방후 1960년대부터 이루어진 종교학적 민속학적 연구에도 한결같이 무교의 기원을 단군신화와 시조신화, 고대 국가의 제천의식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민족주의적 관점과 역사주의적 방법론은 무교의 문화적 독자성, 독창성, 자율성에 대한 자민족중심주의적인 태도(ethnocentrism)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 후대의 연구자들이 문헌에 나타난 고대신화와 제의에 나타난 신관의 내용 분석에 주력하면서 현재의 무속신앙을 고대 신관의 역사적 변용으로 간주하는 관점은 한말 민족주의자들이 정립한 역사주의적 패러다임이 무교 연구에서 현재까지도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 원형론이 전제로 하는 것은 원초적 종교전통으로서의 무교의 불변성이다. 고대의 원형적 종교로서 무교를 접근하는 역사주의적 관점은 무교를 현재 민간에서 실행되고 있는 현장으로부터 유리시켜 신화와 역사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긴 5천년의 시간적 거리를 두고 무교를 대상화함으로써 사실상 탈역사화 하고 있다.
무교의 심성적 원형론은 무교에서 한국인의 원형적 심성구조(혹은 원본)와 가치관, 도덕률, 문화의 기층을 모색하는 경향을 이른다. 한국문화의 핵이며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집단무의식으로서 한국문화를 창조하고 한국인의 의식구조의 저변을 흐르며 한국적 가치관과 도덕률을 정립한 성역으로 무교를 재현하는 심성적 원형론은 실제로 오랜 현지조사와 치밀한 자료분석의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무교가 원형의 순수한 상태를 계승하지 못한 것을 탄식한다. 무교의 세속화와 전통의 단절을 한탄하며 무교의 본질을 규명하고 전통을 복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의해 촉발된 원형론은 현대의 살아 있는 무교 현상에 대한 이해에 스스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무교의 현장성(immediacy)에 대한 기술과 현지조사(fieldwork)를 혼동하고 있다. 현지조사에서 드러나는 현장성에 대한 원형론자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이들의 연구가 재현하는 무교를 현실적이기보다는 허구적으로 보이게 한다. 만약 무교가 한국 문화의 기층과 종교적 심성의 심층구조라면 무교는 기층과 심층으로서 현대인의 삶에 지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가정에 의하면 현대의 무교 현상은 원형적 무교의 변형으로 보아야 하며 예나 마찬가지로 그 지배적인 힘을 발휘해야 마땅하다. 실제로 현대사회에서 무교가 기복신앙화 되었다는 비난이 종종 들리는데 원형적 무교도 애초부터 기복신앙으로 출발했을 것이라고 추정해 보아야 할 것이다. 기복신앙은 모든 종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태도이다. 비난할 것은 기복신앙 자체가 아니라 물질주의적 신앙이다. 현대의 무교는 원형적 무교라는 신화 때문에 더욱 더 몰이해의 타겟이 되고 있다. 무교의 현세적 인간중심적인 가치관을 기복신앙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무교에서 신성한 원형을 탐색하는 원형론자들의 이중적 태도는 현대종교로서의 무교의 현장성과 현재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교의 불변성과 원형성에 대한 집착은 무교의 역사성, 현장성, 현재성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된다. 한국 무교는 한국인 일반 대중이 현세적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탐구하여 정립한 인간, 자연, 우주에 대한 문화적 지식의 총체이며 초월적 힘에 대한 상징적 상상력의 구조이다. 또한 일정한 믿음체계를 가지고 의례에 참여하는 실제 행위자 ― 무당과 신도 ― 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의 맥락에서 나타나는 문화현상이다. 앞으로의 무교 연구의 전망은 먼저 무교의 고유성, 전통성, 기층성에 대한 원형적 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한국인의 다양한 종교적 전통에서 무교가 차지하는 위치를 규명하는 노력과 한국 사회의 일상생활에서 살아있는 현대적 종교현상으로서 무교를 이해하는 방법론의 개발에 있다고 본다.
이 글을 맺으면서 현대적 무교 현상의 이해를 위한 한 가지 제안을 하려 한다.
무교는 '지금 여기에서' 생성되고 있는 현대적 종교현상이다. 종교인류학자 기어츠는 종교를 우리가 현실세계를 이해하는 모델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종교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자연, 초자연적 존재 사이의 관계를 개념적으로 나타내는 '현실의 모델'이며 '현실을 위한 모델'이다. 앞으로의 무교 연구는 무교가 현대 한국인에게 현실을 이해하는 모델로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근대화를 경험한 무당과 신도는 대부분 도시에 살며 도시적 생활 양식에 익숙해 있으며, 대가족이나 친족집단의 공동체적 유대를 추구하기보다는 개체적인 욕망의 실현과 자아성취를 추구하며, 대중매체의 광범한 영향아래 물질주의적 자본주의 문화를 향유하는 현대인이다. 굿 가운데서도 재수굿과 치병을 목적으로 하는 내림굿 등 기복적이고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한 개별적인 굿이 가장 빈번하다는 사실은 무교 신앙이 현대인과 현대적 삶의 맥락에 접목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적 무교 신앙인은 개체화되고 파편화된 물질주의적 현실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모델로서 무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서 무교의 원형성보다 현재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무당과 신도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이들과 세계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고의 틀로서 무교의 신앙체계가 얼마만큼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성찰이 있어야 무교가 원형적이고 기층적이고 전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무교에 대한 이해는 무교는 무엇인가라는 명목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현상학적인 접근이어야 한다고 본다.
해방후 1960년대부터 이루어진 종교학적 민속학적 연구에도 한결같이 무교의 기원을 단군신화와 시조신화, 고대 국가의 제천의식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민족주의적 관점과 역사주의적 방법론은 무교의 문화적 독자성, 독창성, 자율성에 대한 자민족중심주의적인 태도(ethnocentrism)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 후대의 연구자들이 문헌에 나타난 고대신화와 제의에 나타난 신관의 내용 분석에 주력하면서 현재의 무속신앙을 고대 신관의 역사적 변용으로 간주하는 관점은 한말 민족주의자들이 정립한 역사주의적 패러다임이 무교 연구에서 현재까지도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 원형론이 전제로 하는 것은 원초적 종교전통으로서의 무교의 불변성이다. 고대의 원형적 종교로서 무교를 접근하는 역사주의적 관점은 무교를 현재 민간에서 실행되고 있는 현장으로부터 유리시켜 신화와 역사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긴 5천년의 시간적 거리를 두고 무교를 대상화함으로써 사실상 탈역사화 하고 있다.
무교의 심성적 원형론은 무교에서 한국인의 원형적 심성구조(혹은 원본)와 가치관, 도덕률, 문화의 기층을 모색하는 경향을 이른다. 한국문화의 핵이며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집단무의식으로서 한국문화를 창조하고 한국인의 의식구조의 저변을 흐르며 한국적 가치관과 도덕률을 정립한 성역으로 무교를 재현하는 심성적 원형론은 실제로 오랜 현지조사와 치밀한 자료분석의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무교가 원형의 순수한 상태를 계승하지 못한 것을 탄식한다. 무교의 세속화와 전통의 단절을 한탄하며 무교의 본질을 규명하고 전통을 복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의해 촉발된 원형론은 현대의 살아 있는 무교 현상에 대한 이해에 스스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무교의 현장성(immediacy)에 대한 기술과 현지조사(fieldwork)를 혼동하고 있다. 현지조사에서 드러나는 현장성에 대한 원형론자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이들의 연구가 재현하는 무교를 현실적이기보다는 허구적으로 보이게 한다. 만약 무교가 한국 문화의 기층과 종교적 심성의 심층구조라면 무교는 기층과 심층으로서 현대인의 삶에 지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가정에 의하면 현대의 무교 현상은 원형적 무교의 변형으로 보아야 하며 예나 마찬가지로 그 지배적인 힘을 발휘해야 마땅하다. 실제로 현대사회에서 무교가 기복신앙화 되었다는 비난이 종종 들리는데 원형적 무교도 애초부터 기복신앙으로 출발했을 것이라고 추정해 보아야 할 것이다. 기복신앙은 모든 종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태도이다. 비난할 것은 기복신앙 자체가 아니라 물질주의적 신앙이다. 현대의 무교는 원형적 무교라는 신화 때문에 더욱 더 몰이해의 타겟이 되고 있다. 무교의 현세적 인간중심적인 가치관을 기복신앙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무교에서 신성한 원형을 탐색하는 원형론자들의 이중적 태도는 현대종교로서의 무교의 현장성과 현재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교의 불변성과 원형성에 대한 집착은 무교의 역사성, 현장성, 현재성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된다. 한국 무교는 한국인 일반 대중이 현세적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탐구하여 정립한 인간, 자연, 우주에 대한 문화적 지식의 총체이며 초월적 힘에 대한 상징적 상상력의 구조이다. 또한 일정한 믿음체계를 가지고 의례에 참여하는 실제 행위자 ― 무당과 신도 ― 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의 맥락에서 나타나는 문화현상이다. 앞으로의 무교 연구의 전망은 먼저 무교의 고유성, 전통성, 기층성에 대한 원형적 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한국인의 다양한 종교적 전통에서 무교가 차지하는 위치를 규명하는 노력과 한국 사회의 일상생활에서 살아있는 현대적 종교현상으로서 무교를 이해하는 방법론의 개발에 있다고 본다.
이 글을 맺으면서 현대적 무교 현상의 이해를 위한 한 가지 제안을 하려 한다.
무교는 '지금 여기에서' 생성되고 있는 현대적 종교현상이다. 종교인류학자 기어츠는 종교를 우리가 현실세계를 이해하는 모델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종교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자연, 초자연적 존재 사이의 관계를 개념적으로 나타내는 '현실의 모델'이며 '현실을 위한 모델'이다. 앞으로의 무교 연구는 무교가 현대 한국인에게 현실을 이해하는 모델로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근대화를 경험한 무당과 신도는 대부분 도시에 살며 도시적 생활 양식에 익숙해 있으며, 대가족이나 친족집단의 공동체적 유대를 추구하기보다는 개체적인 욕망의 실현과 자아성취를 추구하며, 대중매체의 광범한 영향아래 물질주의적 자본주의 문화를 향유하는 현대인이다. 굿 가운데서도 재수굿과 치병을 목적으로 하는 내림굿 등 기복적이고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한 개별적인 굿이 가장 빈번하다는 사실은 무교 신앙이 현대인과 현대적 삶의 맥락에 접목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적 무교 신앙인은 개체화되고 파편화된 물질주의적 현실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모델로서 무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서 무교의 원형성보다 현재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무당과 신도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이들과 세계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고의 틀로서 무교의 신앙체계가 얼마만큼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성찰이 있어야 무교가 원형적이고 기층적이고 전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무교에 대한 이해는 무교는 무엇인가라는 명목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현상학적인 접근이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