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가. PC게임방은 무엇?
나. 사람들은 왜 게임방에 가는가?
다. PC방의 문화적 고찰
라. 청진기, 내시경 들고 PC방으로
나. 사람들은 왜 게임방에 가는가?
다. PC방의 문화적 고찰
라. 청진기, 내시경 들고 PC방으로
본문내용
함께 갈매기와 배, 항구 등이 눈에 들어오고 바다 내음이 코로 스며든다고 하자. 그럴 때 느끼는 기대감이라든지 설레임, 기쁨, 즐거움을 게임방에 들어갈 때도 느낄 수 있다면 과장될 표현일까. 언제나 주변에서 쉽고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도 내지는 그 기쁨의 정도가 낮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 무리한 표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아닌 PC방을 가득 채운 사운드이다. PC게임방의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들리는 게임소리는 주인아저씨나 아르바이트 학생의 '어서 오십시요'라는 인사말을 무색케 해버리는 강력한 효과가 있다. 게임방에 들어서면서부터 '나도 이제 교양국어 레포트를 써서 제출해야 하는 현실과는 또다른 환상적인 세계로 들어간다'는 최면에 걸리는 것이다.
안락의자
PC방의 의자들은 푹신하고 안락하다. 저번 학기 초 하숙방을 잡고 의자를 마련할 때 값은 싸면서 조금이라도 쿠션이 더 붙은 의자를 구입하려고 조금은 처절하게(?) 이곳저곳을 찾아 헤맸던 경험 때문에 PC방의 의자들이 꽤 비싸고 좋은 것이란 걸 금새 알 수 있다. 어떤 PC방은 딱딱한 의자를 사용하는 데 이는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 PC방의 수입을 올리려면 손님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늘려야 하고 그럴려면 오래 앉을 수 있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디오방의 안락의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비디오방 같은 경우 일단 정해진 상영시간의 비디오를 먼저 고르므로 그 시간이 지나면 일어서지만, PC방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으므로 손님을 더 잡아 붙들기 위해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의자를 비치하는 것이다. 허리가 망가지든 말든 시간을 끌기 위해선 일단 안락한 의자로….
폭탄 처리, 지뢰 제거는 事前에
지금과 같이 PC방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데에는 게임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었다. 그에 비해 채팅은 그 '공헌도'에 있어 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요즈음 들어 이 채팅이 PC방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채팅을 통해 미팅, 소개팅이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점인 폭탄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화제의 탐지기는 이름하여 '화상채팅'. 세상에,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서로 마음에 들면 미팅을 하는 것이다! 게임을 할 때는 핏발이 서지만 화상채팅을 할 때는 화장발이 선다. 소개팅이나 미팅을 1차로 커피숍에서 하고 2차는 술집에서 할 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서로 건배를 하고 술잔을 넘기면서 속으로는 터저 나오려는 한숨을 꿀꺽 삼기던 일. 문자채팅을 하지만 서로 얼굴을 몰라 그냥 지나치던 영화 '접속'의 명장면 등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게 될 판이다. 예전에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큼직한 발자국을 남김과 동시에 방아찧던 토끼들이 종적도 없이 사라진 것과 같이.
먹고, 자고, 게임하고, 먹고, 자고, 게임하고, ···
한번은 긴 소파에 사람이 이불을 덮고 자고 있어, 야간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이 교대하고 자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게임을 몇 시간이나 계속 하다보니 졸려 자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자고나서 허기 채우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직업이 전문 프로게이머라면 그래도 이해가 된다. 또 문제는 일반 중,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그런다는 것이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이쯤 되면 이미 웃을 일이 아니다. 친구가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학생을 찾을 일이 생겼을 때 독서실에 없으면 곧바로 PC방으로 간다고 한다. 예전에 당구장, 오락실, 만화방을 뒤지던 것에 비하면 '편해져서' 좋다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어떤게 主이고 어떤게 客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 이런 게 큰 일이다.
안락의자
PC방의 의자들은 푹신하고 안락하다. 저번 학기 초 하숙방을 잡고 의자를 마련할 때 값은 싸면서 조금이라도 쿠션이 더 붙은 의자를 구입하려고 조금은 처절하게(?) 이곳저곳을 찾아 헤맸던 경험 때문에 PC방의 의자들이 꽤 비싸고 좋은 것이란 걸 금새 알 수 있다. 어떤 PC방은 딱딱한 의자를 사용하는 데 이는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 PC방의 수입을 올리려면 손님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늘려야 하고 그럴려면 오래 앉을 수 있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디오방의 안락의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비디오방 같은 경우 일단 정해진 상영시간의 비디오를 먼저 고르므로 그 시간이 지나면 일어서지만, PC방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으므로 손님을 더 잡아 붙들기 위해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의자를 비치하는 것이다. 허리가 망가지든 말든 시간을 끌기 위해선 일단 안락한 의자로….
폭탄 처리, 지뢰 제거는 事前에
지금과 같이 PC방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데에는 게임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었다. 그에 비해 채팅은 그 '공헌도'에 있어 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요즈음 들어 이 채팅이 PC방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채팅을 통해 미팅, 소개팅이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점인 폭탄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화제의 탐지기는 이름하여 '화상채팅'. 세상에,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서로 마음에 들면 미팅을 하는 것이다! 게임을 할 때는 핏발이 서지만 화상채팅을 할 때는 화장발이 선다. 소개팅이나 미팅을 1차로 커피숍에서 하고 2차는 술집에서 할 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서로 건배를 하고 술잔을 넘기면서 속으로는 터저 나오려는 한숨을 꿀꺽 삼기던 일. 문자채팅을 하지만 서로 얼굴을 몰라 그냥 지나치던 영화 '접속'의 명장면 등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게 될 판이다. 예전에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큼직한 발자국을 남김과 동시에 방아찧던 토끼들이 종적도 없이 사라진 것과 같이.
먹고, 자고, 게임하고, 먹고, 자고, 게임하고, ···
한번은 긴 소파에 사람이 이불을 덮고 자고 있어, 야간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이 교대하고 자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게임을 몇 시간이나 계속 하다보니 졸려 자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자고나서 허기 채우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직업이 전문 프로게이머라면 그래도 이해가 된다. 또 문제는 일반 중,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그런다는 것이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이쯤 되면 이미 웃을 일이 아니다. 친구가 독서실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학생을 찾을 일이 생겼을 때 독서실에 없으면 곧바로 PC방으로 간다고 한다. 예전에 당구장, 오락실, 만화방을 뒤지던 것에 비하면 '편해져서' 좋다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어떤게 主이고 어떤게 客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 이런 게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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