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의 생애와 그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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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강경애의 문학 속엔 그 자신이 녹아 들어있다.

Ⅱ. 강경애에 관하여

Ⅲ. 강경애의 특징

Ⅳ. 강경애의 소설에 관한 짤막한......

Ⅴ. 그래서 그녀는.......

본문내용

못되게 구는 것은 사실은 동생들을 미워했던 것이 아니라 가난 때문에 동생들의 모습이 궁벽하고 더러운 것을 보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가난을 미워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가난에 대한 묘사는 그저 충격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그 시대의 궁핍한 생활을 이렇게까지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나에게는 충격이다. 나도 그 시대가 먹을 것이 없고 비위생적이며, 매우 궁색하게 살아가는 그런 시대인 줄은 알고 있었으나, 그것은 단지 피상적으로 알!고!있었을 뿐이며 이 소설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이렇게 심각한 것인줄은 모르고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실 『원고료 이백원』과 같이 쉽게 쉽게 읽어보려 노력했었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책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충격적이고 심하게 말하자면 구역질이 쏠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의 눈은 책을 향해 있었고 나의 두뇌도 눈으로 들어오는 문자정보를 해석하는 데에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그리고 겨우 책을 손에서 놓고 한숨을 쉴 무렵, 나도 모르게 나의 머리속에는 소설의 주인공인 칠성이가 다 헤진 잠방이를 입고 발을 절며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성이나서 뛰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고, 그의 여동생 영애가 머리에서 구더기를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었고, 그의 어머니가 영애를 낳은 다음날 보리타작을 하다가 허벅다리의 살점이 다 찢어져 괴로워하고 있었다. 나의 상상에서는 그 어느누구도 행복해하는 사람은 없었고 모두들 가난과 배고픔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왜 그들은 이런 삶을 살아야 했을까? 그 이유는 소설의 후반부에 칠성이가 만나는 한 거지사내에 의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
) 소설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너무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것 같아 당황했다. 내용에서는 이해가 되었으나, 구조상 이 사나이가 출현하게 된 것은 다소 억지가 보이는 듯 하다.
. 그리고 소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 그 <놈네> 개를 길러도 흉악한 개를 기르거든. 흥! <돈 있는 놈이라도 모두> 한놈이 아니우. (…)."
"(…)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하는 놈이 저 하늘인 줄 아우? 이 땅인 줄 아우?>"
(…)<"아니우, 결코 아니우. 비록 우리가 이 꼴이 되었는지 알아야 하지않소...... 내 다리를 꺾게 한 놈두, 친구를 저런 병신으로 되게 한 놈두, 다 누구겠소? 알아들었수? 이 친구."
사나이의 이 같은 말은 칠성의 뼈끝마다 짤짤 저리게 하였고, 애꿎은 하늘과 땅만 저주하던 캄캄한 속에 어떤 번쩍하는 불빛을 던져주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생각하면 아찔해지고 팽팽 돌아간다. 무엇인가 묻고 싶어 머리를 번쩍 들었으나 입이 꽉 붙고 만다. 그는 시름없이 하늘을 물끄러미 보았다.>
소설에서 표현된 칠성이의 장애는 겉으로 보이는 장애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말을 더듬고 두팔과 두다리가 성하지 못한 칠성이의 모습을 보여주어 그 시대 민중이 짐어지고 있었던 시대의 괴로움에 대해 크게 뱉어내려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즉, 그의 말더듬은 말할 것이 있어도 말 못하는 괴로움, 그의 부자연스러운 두 팔은 민중의 힘으로 그 어떤 것도 이뤄내기 어려운 현실, 절룩거리는 그의 다리는 민중의 운명이 민중이 원하는 대로 가고 싶은 대로 가지 아니하고 저 일제와 일제에 빌붙어 삶을 연명하는 소수 가진자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Ⅴ. 그래서 그녀는.......
"우리 집의 후면은 수림이 무성한 산인데 거기에서 들려 오는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초목과 금수가 제각기 독특한 빛을 발하고 음성을 내는데 나도 나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여 나의 존재를 빛내어야겠다 하고 거듭거듭 결심했지요. 그래서 나는 소설로 ...... 이렇게 생각했지요."
) 김경재, 『최근의 북만 정세』, 삼천리, 1932. 7. 1 재인용
이상경 엮음, 「작품 해설 - 강경애의 시대와 문학」, 『강경애 전집』, 소명출판, 2000
처음에는 두 개의 단편소설을 읽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한 숙제는 그녀의 전집을 구해보고, 그녀의 소설을 직접 사게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런만큼 나에게 있어 강경애는 매우 매력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졌고, 이것을 선생님께서 유도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는 나름대로 그녀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었고, 카프문학의 경향성에 대해 약간은 호감을 갖는 보너스까지 얻을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 참고도서
·이상경 엮음, 『강경애 전집』, 소명출판,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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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4.01.06
  • 저작시기2004.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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