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신부」의 서사적 구조
II. 신랑(新郞)과 신부(新婦)의 대립적 이미지
III. 신랑이 돌아와 어루만지자, ‘그때서야’
IV. 신부 재가 되어 내려앉다 : 여인의 부정적 자기소멸과 ‘재’의 상징성
V. '만남'을 통한 영원한 '이별'
II. 신랑(新郞)과 신부(新婦)의 대립적 이미지
III. 신랑이 돌아와 어루만지자, ‘그때서야’
IV. 신부 재가 되어 내려앉다 : 여인의 부정적 자기소멸과 ‘재’의 상징성
V. '만남'을 통한 영원한 '이별'
본문내용
비한 기능과 능동적 동인(動因)이 들어 있다.
) 유혜숙, 앞의 책, p. 88.
이는 바람이 물리적인 질료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영혼을 담고 있는 탈(脫)물질의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탈질료화는 대지적인 중력과 집착이 소멸된 상태로서 과거의 경직되고 수평적인 지평의 연계를 탈피하면서 사물을 개방적으로 상상하고 인식하게 한다. 가벼운 것으로의 회귀, 공기적인 부력과 상승적 확산의 가능성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바람의 속성을 수반하는 '재'의 이미지는 사물, 혹은 영혼의 무한 확대와 이로 인한 시공간적 영원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수평적 삶 속의 꿈을 수직적으로 상승, 초월시키는 문학의 기능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즉, 신부의 절대 정지(응집)의 상태는 신랑의 어루만짐과 함께 재로 변하여 내려앉는 운동성(확산)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신부의 '재'는 단순히 '바람'이 보편적으로 의미하는 가벼움과 생명성, 운동성만을 갖는 그것은 아니다. 그 재는 가벼움이라는 질료적 특성을 수반하면서도 기다림의 세월에 대한 한(恨)과 무게를 담고 있는 '생명성+무생명성'의 결합을 통한 혼(魂)의 이미지인 것이다.
V. '만남'을 통한 영원한 '이별'
혼인/만남(:신랑+신부) 떠남(:신랑) 기다림(:신부) 재회=이별(:신랑+신부)
역설적
이러한 양면성의 결합과 그 속에서의 의미 발생은 신랑과 신부의 만남이 곧바로 이별(헤어짐)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비극적 역설을 낳고, 이는 신랑에 대한 정과 한이라는 이항대립을 품은 신부의 인고(忍苦)의 세월을 그대로 반영해준다.
따라서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린다'는 극적 구조는 화합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격리로 말미암아 생긴 한의 덩어리가 오랜 기다림의 끝에 이루어진 만남의 순간에서야 비로소 풀리는 통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루만짐'이라는 여성적 분위기(촉감)의 시어는 신부의 인내와 상처에 대한 어루만짐을 한층 고조화시키고 있다. 이는 '기다림'이라는 삶의 원리와 앞에서 살펴본 '재'가 가지는 여러 의미항들과 연결될 때 독자를 끊임없는 상상의 공간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서정주의 신부가 확연히 드러나는 비유나 상징이 없이도 4-50년이라는 신부의 인고(忍苦)의 세월을 모두 본 듯한 안타까움, 이러한 행복한 착각-상상력을 무한대로 촉발시키는 동인(動因)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유혜숙, 앞의 책, p. 88.
이는 바람이 물리적인 질료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영혼을 담고 있는 탈(脫)물질의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탈질료화는 대지적인 중력과 집착이 소멸된 상태로서 과거의 경직되고 수평적인 지평의 연계를 탈피하면서 사물을 개방적으로 상상하고 인식하게 한다. 가벼운 것으로의 회귀, 공기적인 부력과 상승적 확산의 가능성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바람의 속성을 수반하는 '재'의 이미지는 사물, 혹은 영혼의 무한 확대와 이로 인한 시공간적 영원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수평적 삶 속의 꿈을 수직적으로 상승, 초월시키는 문학의 기능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즉, 신부의 절대 정지(응집)의 상태는 신랑의 어루만짐과 함께 재로 변하여 내려앉는 운동성(확산)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신부의 '재'는 단순히 '바람'이 보편적으로 의미하는 가벼움과 생명성, 운동성만을 갖는 그것은 아니다. 그 재는 가벼움이라는 질료적 특성을 수반하면서도 기다림의 세월에 대한 한(恨)과 무게를 담고 있는 '생명성+무생명성'의 결합을 통한 혼(魂)의 이미지인 것이다.
V. '만남'을 통한 영원한 '이별'
혼인/만남(:신랑+신부) 떠남(:신랑) 기다림(:신부) 재회=이별(:신랑+신부)
역설적
이러한 양면성의 결합과 그 속에서의 의미 발생은 신랑과 신부의 만남이 곧바로 이별(헤어짐)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비극적 역설을 낳고, 이는 신랑에 대한 정과 한이라는 이항대립을 품은 신부의 인고(忍苦)의 세월을 그대로 반영해준다.
따라서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린다'는 극적 구조는 화합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격리로 말미암아 생긴 한의 덩어리가 오랜 기다림의 끝에 이루어진 만남의 순간에서야 비로소 풀리는 통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루만짐'이라는 여성적 분위기(촉감)의 시어는 신부의 인내와 상처에 대한 어루만짐을 한층 고조화시키고 있다. 이는 '기다림'이라는 삶의 원리와 앞에서 살펴본 '재'가 가지는 여러 의미항들과 연결될 때 독자를 끊임없는 상상의 공간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서정주의 신부가 확연히 드러나는 비유나 상징이 없이도 4-50년이라는 신부의 인고(忍苦)의 세월을 모두 본 듯한 안타까움, 이러한 행복한 착각-상상력을 무한대로 촉발시키는 동인(動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