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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누군가가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해도 이에 굴하지 않는 생명 그리고 사랑이라는 가치… 인생이 전혀 허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에 휩쓸려버린 채로 삶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사랑하자,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자, 설령 그가 내일 나를 떠나버린다고 해도, 군데군데 페인트자국 벗겨지듯 비어있는 삶의 어떤 부분을, 우리는 사랑 외에 다른 것을 채워넣을 도리가 없다. 허나 나를 떠나간 그에 대해 집착하지 않으며 원망하지 않는 것. 차라리 그 대신에 다른 누구와 살을 부대끼며 새사랑의 싹을 틔우는 게 지혜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그리워할 실수투성이 우리지만 그런 실수를 스스로 용서하면서 다시 '누군가에게 마음주기'를 시작하자. 그게 작가가 바라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