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속에 반영된 죽음에 대한 의식과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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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상례(喪禮) 문화와 향두가(香頭歌) 로 보는 죽음 의식

3. 텍스트에 나타나는 죽음 의식과 양상

(1) 호동 왕자 설화

(2)삼국사기 - <유리명왕>편 해명왕자

(3)고소설 <장화홍련전>

3. 결론

본문내용

음은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혼령으로 나타나 정부사를 통해 원한을 풀고, 배씨의 세 번째 처인 윤씨에게서 다시 환생하는 재생의식이 드러나 있다. 동시에 현세에서 불행했던 삶을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기 위한, 초극의지가 나타나 있다. (다)에서 보여주듯이, 장화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홍련의 꿈에 다시 나타나 황룡을 타고 북해로 가서 장차 아우를 데려갈 것을 약속하는 내용은, 죽음을 통한 현실 극복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과거나 피안의 세계보다, 지극히 현세 지향적인 의식이 담겨있으며, 죽음이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못 다한 삶, 이상적인 삶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쳐야 할, 통과 의례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장화와 홍련이 비감한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부분은, 죽음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삶의 수단으로서 방법적으로 이용되었다는 한계를 지닌다. 즉, 현실의 고난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고, 죽음을 재생으로 연장시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고소설에서 흔히 적용되는 행복한 결말 구조의 통속성이라 할 수 있겠다. 박용식, 고소설의 원시종교 연구, 고려대 민족문화 연구소, p. 201
-부사들의 죽음-
장화 자매의 애원한 한이 구천에 사무쳐 매양 설원코자 하매, 철산 부사 아문에 들어가 지원 극통한 원정을 아뢰려 하였다. 그래서 부사들이 놀라 기절하여 죽어갔다. 이렇듯이 철산 부사로 오는 사람은 도임한 이튿날이면 죽으므로, 그 후로는 부사로 오는 사람이 없어 철산군은 자연 폐읍이 되었다. 장화홍련전 外, 앞의 책, p. 200
텍스트에 나오는 세 번째 죽음으로서, 부사들의 죽음은 익명의, 다수의 죽음으로 나타난다.
주 인물인 장화와 홍련의 죽음에 비해 간략하게 다뤄진 이 부분은 죽음의 이중적인 잣대가
들어난다. 부사들의 죽음 또한, 원치 않은, 재명을 채우지 못한 억울한 죽음일진데, 저들의
죽음은 원인이나 정황이 거론되지 않고, 몇 줄로 요약된다. 두 부류의 죽음이 똑같이 비정상적인 죽음임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의 서사 전개의 비중에 따라, 혹은 내용 전개의 기여도에 따라, 조명 받는 죽음과 조명 받지 못한 죽음, 그래서 중요한 죽음과 중요하지 않은 죽음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부사들의 죽음은 텍스트에서 장화자매의 원한을 푸는 과정에서 희생된 죽음이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사의 부임을 유도한 계기적인 죽음으로 보인다.
- 계모와 장쇠의 죽음-
산중으로부터 큰 범이 내달이 꾸짖기를 ‘네 어미 무도하여 애매한 자식을 모해하여 죽이니 어찌 하늘이 무심하시랴’ 이에 달려들어 장쇠놈의 두 귀와 한 팔 한 다리를 떼어 먹고 간데 없으니, 장쇠 기절하여 땅에 거꾸러지니 장화의 탔던 말이 크게 놀라 집으로 돌아가더라
~중략~ 상이 보시고 홍련의 형제를 불쌍하게 여기어 하교하기를
흉녀의 좌상은 만만불측하니 흉녀는 능지처참하여 후일을 징계하며, 그 아들 장쇠는 목매어 죽이고 장화 자매의 혼백을 신원하여 비를 세워 표하여 주고 제 아비는 방송하라 장화홍련전 外, 앞의 책, p.208
장화를 모함하여 죽인 그의 계모는 능지처참을 당하고 이미 호랑이에게 참변을 당했던 장쇠는 교수형을 당한다. 텍스트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선인과 악인의 대립 구조는,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켜주고, 최종적으로는 선인이 승리하고 악인은 패배하여 참혹한 징벌을 받는다. 이것은 징치(懲治)로,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징계하여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재생이 억울한 죽음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면, 징치는 대개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발생한다. 이렇듯, 징치에 의한 죽음은 인위적인 형벌뿐만 아니라, 천벌이 내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아주 잔혹하며 악행에 가담한 주변 인물들까지도 함께 벌을 받는다. 이는 원수를 갚는다는 의미보다는 죄악을 혐오하는 당시 사람들의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박대복, 고소설과 민간 신앙, 계명 문화사, p.154
인과응보와 권선징악과 같은 의식이 이러한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4)결론
이상 세 텍스트 속에서 살펴본 죽음은 비극적으로 묘사되고 죽음의 원인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여기에서 공통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죽음 의식은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해명태자와 낙랑의 죽음은 체제와 권위의 폭력성에 대한 직접적인 항거는 아니지만, 자신의 뜻을 지키기 위한 저항의지가 표출된 죽음이며 장화와 홍련의 죽음은 비극적인 현실의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고, 현세에서 못다 이룬 행복을 누리고 싶은 재생(再生)의 의지를 실현한 그것, 장쇠와 계모의 죽음은 악은 징벌되고 선이 장려되는 사회 관습에 따른 징치(治)의 죽음이다. 이것은 문학에서 죽음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진지하고 심각한 것으로 인식한 것이며 삶에 공헌하는 밑거름으로, 이상적인 삶을 구축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본질적으로 초극 의지를 지닌 것으로 수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저항이나 징치에 의한 죽음처럼 삶과 죽음의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환생처럼 이승과 저승이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은, 죽음을 또 다른 삶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더 이상 비극적인 현실이 재현되지 않길 바라는 소망의 표출로써,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고자한 삶의 애착으로 해석된다.
참고문헌
김부식, 나랏말4 삼국사기2, 솔, 1997,
김성배, 「香頭歌成造歌」, 正音社64, 1975,
김수중, 연구논문, 韓國神話와 古小說에서의 죽음 超克 방법에 관한 考察
박대복, 고소설과 민간 신앙, 계명 문화사, 1995
박영호, 연구논문, 고전소설을 통해 본 한국인의 죽음 의식
박용식, 고소설의 원시종교 연구, 고려대 민족문화 연구소, 1986
인천대학민족문화연구, 구활자본 고소설전집, 은화, 1983
이광규,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잇는 다리: 상례.” 김주영 외, 「한국인의 뿌리」, 사회발전연구소, 1984,
이재선, 韓國短篇小說硏究, 일조각, 1975,
이찬욱, 國文學硏究資料比較論著37, 巨山, 2000
장화홍련전 外, 한국 고전시리즈6, 보성출판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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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3.02
  • 저작시기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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