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기녀의 연정 시조
2. 연정을 노래한 시조
3. 연정을 노래한 사설시조
2. 연정을 노래한 시조
3. 연정을 노래한 사설시조
본문내용
다.
1. 황진이 (부운거사)
冬至(동지)ㅅ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전문 풀이
동짓달 긴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어 그 밤이 오래오래 새게 이으리라.
● 해설
서리서리:노끈이나 새끼 등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모양
어론님:얼은 임. 정분(情分)을 맺은 임. 정든 임 또는 얼으온 님, 꽁꽁 얼은 몸의 님
● 감상
임을 기다리는 절실한 그리움과 간절한 기다림을 겉으로는 전혀 드러내지 않으면서 비
유와 의태적 심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겨울밤과 봄밤의 시간 개념을
‘허리를 베어 낸다’라든가 ‘펼친다’라는 행위가 가능한 구체물로 형상화하여 절실하게 표현한 것은 매우 뛰어나다.
● 핵심 정리
◁ 출전 : <청구영언>◁ 종류 : 평시조
◁ 성격 : 연정가(戀情歌), 애련(愛戀)의 노래, 감상적, 낭만적
◁ 표현 : 의태법. 은유법
◁ 제재 : 연모(戀慕)의 정◁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절실한 그리움
2. 황진이(벽계수)
靑山裏(청산리) 碧溪水(벽계수)ㅣ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일도 창해)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明月(명월)이 滿空山(만공산)니 수여간들 엇더리
● 전문 풀이
청산 속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빨리 흘러간다고 자랑 마라.
한번 넓은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청산으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산에 가득 차 있는, 이 좋은 밤에 나와 같이 쉬어 감이 어떠냐?
● 해설
초장에서 ‘청산’은 영원한 자연을, ‘벽계수’는 덧없는 인생을, ‘수이 감’은 순간적인 인생의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장은 ‘한번 늙거나 죽으면 젊은 시절로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이다.
● 감상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덧없는 것이니,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자고, 기녀다운 호소력을 보여 주는 시조이다. 중의법으로 쓰인 \'벽계수\'는 흐르는 물과 왕족인 벽계수(碧溪水)를, \'명월\'은 달과 황진이 자신을 동시에 의미한다.
● 핵심 정리
◁ 출전 : <청구영언>◁ 종류 : 평시조
◁ 성격 : 감상적, 낭만적◁ 제재 : 벽계수와 명월
◁ 주제 : 인생의 덧없음과 향락의 권유
3. 황진이 (양곡 소세원)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냐,
이시라 더면 가랴마 제 구야,
보고 그리 정은 나도 몰라 노라.
● 전문 풀이
아! 내가 한 일이 후회스럽구나. 이렇게도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미처 몰랐더냐?
있으라 했더라면 임이 굳이 떠나시려 했겠느냐마는 내가 굳이 보내 좋고는
이에 와서 새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 자신도 모르겠구나.
● 해설
‘제 구타여’는 ‘임이 구태여’, ‘내가 구태여’로 다 해석이 가능하다. 어떻게 해석하든, 이별은 어쩔 수 없다는 일이며, 그 책임을 굳이 따져서 무엇하겠느냐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 감상
임을 떠나 보낸 후의 회한(悔恨)을 진솔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애틋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정결하게 표현하였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외롭고 약한 서정적 자아의 마음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이란 그 대상이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더욱 그리워지는 법이다. 떠나려는 임을 만류할 수도 있었겠지만, 떠나게 두어 두고는 그리워서 애달파하는 심정을 넋두리하듯 읊었다. 자존심과 연정(戀情) 사이에서 한 여인이 겪는 오묘한 심리적 갈등이 고운 우리말의 절묘한 구사를 통해서 섬세하고 곡진하게 표현되었다. 이 노래의 표현상의 묘미는 중장의 \'제 구야\'의 행간 걸침이다. \'이시라 더면 제 구야 가랴마\'의 도치로 보면 \'제\'는 임이 되겠지만, \'제 구야 보고\'로 본다면 \'제\'는 서정적 자아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으로도 가능하지만 전자가 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이라 하겠다. 또 이 작품은 시간이나 애정의 정서를 참신한 표현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여성 특유의 시세계를 보여 주고 있으며, 고려 속요인 \'가시리\', \'서경별곡\'과 현대의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매개하는 이별시의 절조라 하겠다.
● 핵심 정리
◁ 작자 : 황진이(선조 때)◁ 출전 : <청구영언>
◁ 종류 : 평시조◁ 성격 : 감상적, 여성 편향적, 연정가, 이별가
◁ 제재 : 보내고 그리워하는 정◁ 주제 :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4. 황진이 (서경덕)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 속엿관
월침(月枕) 삼경(三更)에 온 지 전혀 업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야 들 어이 리오.
● 전문 풀이
내가 언제 신의가 없어서 임을 한 번이라도 속였기에,
달마저 기울어진 한밤중이 되도록 아직도 찾아올 듯한 기척이 전혀 없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에 (임의 기척인 줄 속게 되는) 내 마음인들 어찌하리오.
● 해설
초, 중장은 임에 대한 원망인 동시에 자탄(自歎)의 소리이며, 종장에서 일어나는 환각적(幻覺的)인 정한은 임에 대한 그리움의 절정이다.
● 감상
내가 언제 한번이라도 임에 대하여 신의를 지키지 않았기에, 임은 전혀 찾아올 듯한 기미가 없다는 말인가? 기녀(妓女)이기에 갖는 임에 대한 정한, 원망과 자탄의 소리, 밤새워 잠 못 이루는 상사(想思)의 염(念)은 가슴 저미게 저려온다.
● 핵심 정리
◁ 종류 : 평시조◁ 성격 : 연정가, 애련(愛戀)의 노래
◁ 출전 : <병와가곡집>◁ 제재 : 연모(戀慕)의 정(情)
◁ 주제 : 임에 대한 그리움
※ 서경덕의 시
서경덕(徐敬德) 1489(성종20)~1546(명종1) 호는 화담. 가세가 빈곤하여 13세에 서경을 읽고 태음력의 수학적 계산을 스스로 터득했으며 18세에는 대학을 읽고 격물치지의 원리를 깨달았다. 여러지방을 유람한 후 산림에 묻혀 후진 교육에 힘을 기울이던 중, 조광조의 천거가 있었으나 사양하고 역시 학문연구에 전력하였다. 또한 명승지를 유람하며 여러 편의 기행시를 남겼다. 개성화담에 초막을 짓고 여러 연구로 여생을 보내었다. 명기 황진이의 유혹을 뿌리친 일화가 전하며, 선조 때 우의정에 추증되었다.
음이 어린 後(후)ㅣ니 일이 다 어리다.
萬重雲山(만중 운산)에 어늬님 오리마,
지 닙 부 람에 행혀
1. 황진이 (부운거사)
冬至(동지)ㅅ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전문 풀이
동짓달 긴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어 그 밤이 오래오래 새게 이으리라.
● 해설
서리서리:노끈이나 새끼 등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모양
어론님:얼은 임. 정분(情分)을 맺은 임. 정든 임 또는 얼으온 님, 꽁꽁 얼은 몸의 님
● 감상
임을 기다리는 절실한 그리움과 간절한 기다림을 겉으로는 전혀 드러내지 않으면서 비
유와 의태적 심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겨울밤과 봄밤의 시간 개념을
‘허리를 베어 낸다’라든가 ‘펼친다’라는 행위가 가능한 구체물로 형상화하여 절실하게 표현한 것은 매우 뛰어나다.
● 핵심 정리
◁ 출전 : <청구영언>◁ 종류 : 평시조
◁ 성격 : 연정가(戀情歌), 애련(愛戀)의 노래, 감상적, 낭만적
◁ 표현 : 의태법. 은유법
◁ 제재 : 연모(戀慕)의 정◁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절실한 그리움
2. 황진이(벽계수)
靑山裏(청산리) 碧溪水(벽계수)ㅣ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일도 창해)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明月(명월)이 滿空山(만공산)니 수여간들 엇더리
● 전문 풀이
청산 속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빨리 흘러간다고 자랑 마라.
한번 넓은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청산으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산에 가득 차 있는, 이 좋은 밤에 나와 같이 쉬어 감이 어떠냐?
● 해설
초장에서 ‘청산’은 영원한 자연을, ‘벽계수’는 덧없는 인생을, ‘수이 감’은 순간적인 인생의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장은 ‘한번 늙거나 죽으면 젊은 시절로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이다.
● 감상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덧없는 것이니,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자고, 기녀다운 호소력을 보여 주는 시조이다. 중의법으로 쓰인 \'벽계수\'는 흐르는 물과 왕족인 벽계수(碧溪水)를, \'명월\'은 달과 황진이 자신을 동시에 의미한다.
● 핵심 정리
◁ 출전 : <청구영언>◁ 종류 : 평시조
◁ 성격 : 감상적, 낭만적◁ 제재 : 벽계수와 명월
◁ 주제 : 인생의 덧없음과 향락의 권유
3. 황진이 (양곡 소세원)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냐,
이시라 더면 가랴마 제 구야,
보고 그리 정은 나도 몰라 노라.
● 전문 풀이
아! 내가 한 일이 후회스럽구나. 이렇게도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미처 몰랐더냐?
있으라 했더라면 임이 굳이 떠나시려 했겠느냐마는 내가 굳이 보내 좋고는
이에 와서 새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 자신도 모르겠구나.
● 해설
‘제 구타여’는 ‘임이 구태여’, ‘내가 구태여’로 다 해석이 가능하다. 어떻게 해석하든, 이별은 어쩔 수 없다는 일이며, 그 책임을 굳이 따져서 무엇하겠느냐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 감상
임을 떠나 보낸 후의 회한(悔恨)을 진솔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애틋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정결하게 표현하였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외롭고 약한 서정적 자아의 마음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이란 그 대상이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더욱 그리워지는 법이다. 떠나려는 임을 만류할 수도 있었겠지만, 떠나게 두어 두고는 그리워서 애달파하는 심정을 넋두리하듯 읊었다. 자존심과 연정(戀情) 사이에서 한 여인이 겪는 오묘한 심리적 갈등이 고운 우리말의 절묘한 구사를 통해서 섬세하고 곡진하게 표현되었다. 이 노래의 표현상의 묘미는 중장의 \'제 구야\'의 행간 걸침이다. \'이시라 더면 제 구야 가랴마\'의 도치로 보면 \'제\'는 임이 되겠지만, \'제 구야 보고\'로 본다면 \'제\'는 서정적 자아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으로도 가능하지만 전자가 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이라 하겠다. 또 이 작품은 시간이나 애정의 정서를 참신한 표현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여성 특유의 시세계를 보여 주고 있으며, 고려 속요인 \'가시리\', \'서경별곡\'과 현대의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매개하는 이별시의 절조라 하겠다.
● 핵심 정리
◁ 작자 : 황진이(선조 때)◁ 출전 : <청구영언>
◁ 종류 : 평시조◁ 성격 : 감상적, 여성 편향적, 연정가, 이별가
◁ 제재 : 보내고 그리워하는 정◁ 주제 :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4. 황진이 (서경덕)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 속엿관
월침(月枕) 삼경(三更)에 온 지 전혀 업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야 들 어이 리오.
● 전문 풀이
내가 언제 신의가 없어서 임을 한 번이라도 속였기에,
달마저 기울어진 한밤중이 되도록 아직도 찾아올 듯한 기척이 전혀 없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에 (임의 기척인 줄 속게 되는) 내 마음인들 어찌하리오.
● 해설
초, 중장은 임에 대한 원망인 동시에 자탄(自歎)의 소리이며, 종장에서 일어나는 환각적(幻覺的)인 정한은 임에 대한 그리움의 절정이다.
● 감상
내가 언제 한번이라도 임에 대하여 신의를 지키지 않았기에, 임은 전혀 찾아올 듯한 기미가 없다는 말인가? 기녀(妓女)이기에 갖는 임에 대한 정한, 원망과 자탄의 소리, 밤새워 잠 못 이루는 상사(想思)의 염(念)은 가슴 저미게 저려온다.
● 핵심 정리
◁ 종류 : 평시조◁ 성격 : 연정가, 애련(愛戀)의 노래
◁ 출전 : <병와가곡집>◁ 제재 : 연모(戀慕)의 정(情)
◁ 주제 : 임에 대한 그리움
※ 서경덕의 시
서경덕(徐敬德) 1489(성종20)~1546(명종1) 호는 화담. 가세가 빈곤하여 13세에 서경을 읽고 태음력의 수학적 계산을 스스로 터득했으며 18세에는 대학을 읽고 격물치지의 원리를 깨달았다. 여러지방을 유람한 후 산림에 묻혀 후진 교육에 힘을 기울이던 중, 조광조의 천거가 있었으나 사양하고 역시 학문연구에 전력하였다. 또한 명승지를 유람하며 여러 편의 기행시를 남겼다. 개성화담에 초막을 짓고 여러 연구로 여생을 보내었다. 명기 황진이의 유혹을 뿌리친 일화가 전하며, 선조 때 우의정에 추증되었다.
음이 어린 後(후)ㅣ니 일이 다 어리다.
萬重雲山(만중 운산)에 어늬님 오리마,
지 닙 부 람에 행혀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