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2. 자유시 형성 과정에 대한 논의
3. 현대시의 율격 연구
1)전통적 율격의 계승-조동일론
2)전통율격의 계승과 전통 율격의 변용-성기옥론
4. 결론-다양한 논의에 관한 소고
2. 자유시 형성 과정에 대한 논의
3. 현대시의 율격 연구
1)전통적 율격의 계승-조동일론
2)전통율격의 계승과 전통 율격의 변용-성기옥론
4. 결론-다양한 논의에 관한 소고
본문내용
전통율격을 그대로 계승하여 전통 율격이 지시하는 율격적 질서를 그대로 따르는 경우이다. (전통율격의 계승)
좁은 의미에서의 율격은 한 시행이 갖는 일정한 음성적 구조 모형에 한정된다. 즉 행 자체의 양식화된 율격적 구조모형이 좁은 의미의 율격이며, 행을 기준단위로 반복되는 율문을 정형율이라고 부른다. 연 또한 율격의 최상부 단위로서 율격의 구조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1910년대 이후 자유율적 표현이 종래의 정형적 율격의 규제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전통적 의미에서의 행과 연 개념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즉 시 자체가 자아내는 자연발화의 율동 내지 정서적 질량, 또는 시각적 공간미에 따라 행과 연이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행구분의 의도적 장치를 통해 정형율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다양한 율문 표출을 행할 수 있다.
내 마음 속우리 님의고은 눈썹을/
즈믄 밤의꿈으로맑게 씻어서/
하늘에다옮기어심어놨더니/
그걸 알고시늉하며비끼어 가네/
서정주<동천>
②둘째 단계의 유형은 율격이 작품의 율동표출에 지배적으로 관여하지만, 작품의 율격적 기저가 하나의 율격양식에 근거하지 않는다.(전통율격의 변용)
전통 율격이 지시하는 엄격한 규칙으로부터 상당히 이탈하는 율격적 자유를 누리면서도, 전통 율격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조건은 벗어나지 않으려는 의도를 짙게 드러내고 있다.
날마다오르내리는계단 한 구석/화려한의상이날개를 접고/
날카롭게꽂히던
섬광처럼타오르던심장에/
날카롭게꽂히던
생의 불티./
점점이흐르던황홀한/
불티같은욕망의그림자 따라/
무수히낙하하던/
오, 짧은환상의날개들....../
김성춘<나비幻想>1,2연
이 작품이 기저하고 있는 율격이 3보격임은 쉽게 발견된다.(단 제 2연 6행은 파격인 2보격)각 율격시행을 개별적으로 놓고 보면 그 율격적 기저가 층량3보격(제1연, 제 2연 5행), 3음3보격(제 2연4,7행), 4음 3보격(제 2연 1,2행) 등으로 분석해 볼 수도 있지만 이들 개성은 율격적 개성이라기보다 3보격 내에서의 율동적 개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③셋째 단계의 유형은 율격이 지시하는 규칙들이 이 이상 더 작품의 율동 현상을 지배하는 구속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적어도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어떤 형태의 율격장치도 가지지 않았을 법한 율격적 자유로움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표면적 현상과는 달리, 이 단계에서도 율격이 완전히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은 아니다. 율격은 여전히 율동 형성의 기저원리로서 작품의 심층에 놓여 있는 것이다. 여전히 전통 율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새로운 율동미의 창조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풀이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눕고/
드디어울었다/
날이 흐려서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표면에서 보이는 율동현상은 일정한 정형성을 발견할 수 없는 다양함을 보여준다. 각 행마다의 율격적 기저를 2보격 (1,3,4,6행), 3보격(5행, 4보격으로 볼 수도 있음), 4보격(2행)으로 분석할 수는 있을 것이나 전체에 걸친 정형의 틀은 없다.
엄정한 율격적 규칙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한 율동적 자유로움을 보이면서도 서러움의 급박한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은 그 심층적 기저에 놓여 있는 2보격의 율격적 기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④넷째 단계의 유형은 율격이 작품의 율동적 통일성 형성에 아무런 관련도 갖지 않는, 완전한 자유율적 표현이다. 율격은 이제 이 이상 더 통일성의 원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의 표면은 물론 그 심층에 있어서까지 율동적 통일성을 조성해 낼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율격적 기저도 마련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형율과 완전히 대극적 위치에 놓인 개념으로서의, 이름 그대로 <자유율>이라 부를 수 있는 율동 표현의 방법이다. 이른바 오늘날 자유시 가운데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많은 작품들은 이 단계 이후의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南天과南天사이여름이 와서/
붕어가알을 깐다/
南天은막 지고
내년 봄까지/
눈이 아마두번은내릴꺼야내릴 거야/
김춘수<南天>
이 시가 통일된 율격적 기저를 마련하고 있지 않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행의 율격성은 그 정도가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가 층량3보격둘(1행과 3,4행)과 4음 2보격 하나 (2행), 4음 4보격 하나 (5행)로 이루어 져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3종의 율격양식을 교묘히 배분하여 이 시 특유의 율동적 효과를 노리고 있는 데서 나타난다.
시의 율동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율동적 양감을 적절 4행가지는 양감을 하강하다가 5행에서는 전환이 일어난다.
하게 조정했는데, 시간의 흘러감에 대한 자아의 의식이 살아있듯 표출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⑤ 다섯째 단계의 유형은 전통적 율격이 더 이상 시의 율문 표출에 관여하지 않는데, 행의 율격성 조차 무의미해진다. 자유율적 표현의 미학적 근거로 거론되는 호흡율, 개성율, 내재율의 근거가 작품에 내재해야 함은 당연하지만, 오늘날 많은 작품은 그러한 필연성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말의 율동적 아름다움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도 없이 몇 개의 기발한 심상들을 조합하여 늘어놓는 산문을 행구분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4. 결론-다양한 논의에 관한 소고
현대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유시의 율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적어도 조동일, 성기옥 두 선생님의 주장 조동일, 성기옥의 음보율에 의한 율격논의는 음보의 자의적인 구분에 있어서 다소 무리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논의들이 연구되고 있다.
대로라면 자유시가 ‘율격의 파괴’라는 일반적인 통념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율격의 구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시는 정형시, 전통적 율격을 변형시켜 새로운 규칙을 창조한 시는 자유시라는 개념이 바람직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많은 시들은 나름대로의 전통적 율격을 수용, 재창조했는데, 그 중에서도 소월, 만해의 시들은 세월이 가도 변함없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음은 우리 민족의 정서에 면면히 이어오는 전통 율격의 향수일 것이다.
물론 현대시의 아름다움은 율격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인이 쓰고자 한 의미가 심상과 율격의 아름다운 운용으로 형상화될 때 참다운 의의를 가진다.
좁은 의미에서의 율격은 한 시행이 갖는 일정한 음성적 구조 모형에 한정된다. 즉 행 자체의 양식화된 율격적 구조모형이 좁은 의미의 율격이며, 행을 기준단위로 반복되는 율문을 정형율이라고 부른다. 연 또한 율격의 최상부 단위로서 율격의 구조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1910년대 이후 자유율적 표현이 종래의 정형적 율격의 규제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전통적 의미에서의 행과 연 개념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즉 시 자체가 자아내는 자연발화의 율동 내지 정서적 질량, 또는 시각적 공간미에 따라 행과 연이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행구분의 의도적 장치를 통해 정형율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다양한 율문 표출을 행할 수 있다.
내 마음 속우리 님의고은 눈썹을/
즈믄 밤의꿈으로맑게 씻어서/
하늘에다옮기어심어놨더니/
그걸 알고시늉하며비끼어 가네/
서정주<동천>
②둘째 단계의 유형은 율격이 작품의 율동표출에 지배적으로 관여하지만, 작품의 율격적 기저가 하나의 율격양식에 근거하지 않는다.(전통율격의 변용)
전통 율격이 지시하는 엄격한 규칙으로부터 상당히 이탈하는 율격적 자유를 누리면서도, 전통 율격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조건은 벗어나지 않으려는 의도를 짙게 드러내고 있다.
날마다오르내리는계단 한 구석/화려한의상이날개를 접고/
날카롭게꽂히던
섬광처럼타오르던심장에/
날카롭게꽂히던
생의 불티./
점점이흐르던황홀한/
불티같은욕망의그림자 따라/
무수히낙하하던/
오, 짧은환상의날개들....../
김성춘<나비幻想>1,2연
이 작품이 기저하고 있는 율격이 3보격임은 쉽게 발견된다.(단 제 2연 6행은 파격인 2보격)각 율격시행을 개별적으로 놓고 보면 그 율격적 기저가 층량3보격(제1연, 제 2연 5행), 3음3보격(제 2연4,7행), 4음 3보격(제 2연 1,2행) 등으로 분석해 볼 수도 있지만 이들 개성은 율격적 개성이라기보다 3보격 내에서의 율동적 개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③셋째 단계의 유형은 율격이 지시하는 규칙들이 이 이상 더 작품의 율동 현상을 지배하는 구속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적어도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어떤 형태의 율격장치도 가지지 않았을 법한 율격적 자유로움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표면적 현상과는 달리, 이 단계에서도 율격이 완전히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은 아니다. 율격은 여전히 율동 형성의 기저원리로서 작품의 심층에 놓여 있는 것이다. 여전히 전통 율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새로운 율동미의 창조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풀이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눕고/
드디어울었다/
날이 흐려서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표면에서 보이는 율동현상은 일정한 정형성을 발견할 수 없는 다양함을 보여준다. 각 행마다의 율격적 기저를 2보격 (1,3,4,6행), 3보격(5행, 4보격으로 볼 수도 있음), 4보격(2행)으로 분석할 수는 있을 것이나 전체에 걸친 정형의 틀은 없다.
엄정한 율격적 규칙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한 율동적 자유로움을 보이면서도 서러움의 급박한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은 그 심층적 기저에 놓여 있는 2보격의 율격적 기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④넷째 단계의 유형은 율격이 작품의 율동적 통일성 형성에 아무런 관련도 갖지 않는, 완전한 자유율적 표현이다. 율격은 이제 이 이상 더 통일성의 원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의 표면은 물론 그 심층에 있어서까지 율동적 통일성을 조성해 낼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율격적 기저도 마련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형율과 완전히 대극적 위치에 놓인 개념으로서의, 이름 그대로 <자유율>이라 부를 수 있는 율동 표현의 방법이다. 이른바 오늘날 자유시 가운데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많은 작품들은 이 단계 이후의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南天과南天사이여름이 와서/
붕어가알을 깐다/
南天은막 지고
내년 봄까지/
눈이 아마두번은내릴꺼야내릴 거야/
김춘수<南天>
이 시가 통일된 율격적 기저를 마련하고 있지 않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행의 율격성은 그 정도가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가 층량3보격둘(1행과 3,4행)과 4음 2보격 하나 (2행), 4음 4보격 하나 (5행)로 이루어 져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3종의 율격양식을 교묘히 배분하여 이 시 특유의 율동적 효과를 노리고 있는 데서 나타난다.
시의 율동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율동적 양감을 적절 4행가지는 양감을 하강하다가 5행에서는 전환이 일어난다.
하게 조정했는데, 시간의 흘러감에 대한 자아의 의식이 살아있듯 표출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⑤ 다섯째 단계의 유형은 전통적 율격이 더 이상 시의 율문 표출에 관여하지 않는데, 행의 율격성 조차 무의미해진다. 자유율적 표현의 미학적 근거로 거론되는 호흡율, 개성율, 내재율의 근거가 작품에 내재해야 함은 당연하지만, 오늘날 많은 작품은 그러한 필연성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말의 율동적 아름다움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도 없이 몇 개의 기발한 심상들을 조합하여 늘어놓는 산문을 행구분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4. 결론-다양한 논의에 관한 소고
현대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유시의 율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적어도 조동일, 성기옥 두 선생님의 주장 조동일, 성기옥의 음보율에 의한 율격논의는 음보의 자의적인 구분에 있어서 다소 무리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논의들이 연구되고 있다.
대로라면 자유시가 ‘율격의 파괴’라는 일반적인 통념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율격의 구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시는 정형시, 전통적 율격을 변형시켜 새로운 규칙을 창조한 시는 자유시라는 개념이 바람직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많은 시들은 나름대로의 전통적 율격을 수용, 재창조했는데, 그 중에서도 소월, 만해의 시들은 세월이 가도 변함없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음은 우리 민족의 정서에 면면히 이어오는 전통 율격의 향수일 것이다.
물론 현대시의 아름다움은 율격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인이 쓰고자 한 의미가 심상과 율격의 아름다운 운용으로 형상화될 때 참다운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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