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
생애와 작품활동
시세계-초기, 중기, 후기
대표시 분석-모란이 피기까지
맺음말
참고문헌
생애와 작품활동
시세계-초기, 중기, 후기
대표시 분석-모란이 피기까지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다. 또한 그는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직접 제시하지 않고 대부분 자연의 이미지를 통하여 표현하였다. 그의 초기 시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맑고 깨끗하고 고요한 자연의 정경은 그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것들이다.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에 제시된 아침 햇살처럼 빛나는 은빛의 강물, 「내 마음 아실 이」에 나오는 향 맑은 옥돌의 심상 등은 모두 마음의 순결성을 나타내는 예들이다. 이렇게 맑고 깨끗하고 고요한 자연의 정경을 통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순결한 마음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그 순결한 마음은 자연의 미묘한 변화와 대응되므로 분명히 파악되지는 않는다. 순결성은 꽃가지의 은은한 그늘이나 봄날의 미미한 아지랑이처럼 모호한 상태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는 여리고 부드러운 감정의 상태에서 그 감정을 그대로 읊조리는 순수시를 추구해온 것이다. 그의 이러한 순수서정적인 기질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가 자라난 환경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자연환경이 온화하고 아름답기로 한반도 내에 으뜸가는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났다. 온화한 기후, 혜택 받은 환경 속에서 화초와 작물이 잘 자라며 아름다운 모양과 향기를 내뿜는다. 마치 그처럼, 영랑의 시가 갖는 곱고 부드러운 가락이나 맑고 밝은 서정이 그에서 빚어졌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는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각박한 현실이나 일상의 자질구레한 생활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병치레가 잦았으며 음악에 남다른 취향이 있었다. 이 모두가 영랑의 특징적 단면인 순수 서정에 결부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2) <밤>과 비관적 세계인식
앞서 말했듯이 영랑은 자연의 맑고 깨끗한 정경을 통해 마음의 순결성을 보여 주었는데, 자연의 정결한 모습에 집중하게 되면 자연히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황홀감을 갖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본래 자연을 통한 순결성의 추구는 현실 세계의 추악함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 자연은 현실과 대립적 위상에 놓이게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결함은 이 모든 현실적인 것을 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은, 현실에서 고통과 비애가 교차되고 있기 때문이다.
님두시고 가는길의 애끈한 마음이여
한숨쉬면 꺼질듯한 조매로운 꿈길이여
이밤은 캄캄한 어느뉘 시골인가
이슬가치 고힌눈물을 손끗으로 깨치나니
「사행소곡-님두시고 가는길이」
밤ㅅ사람 그립고야
말업시 거러가는 밤ㅅ사람 그립고야
보름넘은 달그리매 마음아이 서어로아
오랜밤을 나도혼자 밤ㅅ사람 그립고야
「사행소곡-밤ㅅ사람 그립고야」
이들은 <4행소곡>중의 한편들로서 시문학지에 실린 작품들이며 영랑 초기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대체로 한 행은 4음보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것은 기 승 전 결 4행으로 시 한편을 이룬다. 이 점에서 이 시편들은 전통 가가와 시조의 음보격과 관련되며 밤으로서의 세계인식이 드러난다는 점이 공통이다. 이 밤은 부정적, 하강적 시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첫 번째 시의 핵심은 <님두시고 가는길의 애끈한 마음> 이지만, 이것이 표상된 것은 <밤과 눈물>의 이미지를 통해서이다. 님의 상실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이 남겨준 비극적 현실에 대한 절망적 인식이 더 고통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한숨/ 눈물>이 환기하는 부정적 정서는 <꺼질듯한/ 캄캄한> 이라는 절망적 시어와 연결됨으로써 비관적 현실인식을 심화해 준다. 이러한 비관적 현실 인식이 밤의 이미지로 응결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밤ㅅ사람>과 <오랜밤>이 이 시의 핵심이다. 사람에 대한 인식이 <밤ㅅ사람>으로 표상된 것은 절망적, 부정적 세계 인식이 극단적인 표상으로 제시된 것이다. <말업시 걸어가는 밤ㅅ사람>은 이승이 아닌 저승의 님이지만 이것은 동시에 화자의 대리자일수도 있으며 <서어로아 그립고야>의 감정은 정리되지 않은 불안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상 두 편의 4행시들은 님의 상실을 모티브로 하여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현실 인식을 제시해 준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이것은 물론 주관적인 정감의 유로 (진상이)나타나거나 드러남
임에 분명하지만, 동시에 영랑의 시대 인식과도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전에 영랑은 10대에 상처라는 비통한 일을 겪었다. 제대로 부부간의 정을 나누지 못한 사이였기 때문에 영랑이 부인을 추모하는 정은 더욱 절실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에 곁들인 그리움과 아쉽다는 마음이 작품에 배어들 소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 시편들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었다. 이러한 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시가 하나 있다.
그 색시 서럽다. 그 얼골 그 동자가
가을 하날가에 도는 바람 숫긴 구름조각
핼슥하고 서서느라워 어대로 떠갓스랴
그색시 서럽다 옛날의 옛날의
「사행소곡-그색시 서럽다 )20세 전 조혼이었으나 그 댁내가 절세미인이시었던 모양이다. 이십 전에 상처하였으니 영랑은 가엽슨 소년 홀애비가 되었던 것이다-중략-엄격한 남도 사람의 가정에서 층층시하 눌리어 잘아 나는 소년으로서 부부애를 알았을 리 없다. 소년 영랑은 상처하자 비로서 애정을 깨달았던 것이요 댓자 곳자 실연한 셈이 되었으니 이 러한 풍습으로서 온 비극으로 인하야 그는 인생에서 먼저 만난 관문이 무덤이었던 것이다. 정지용 <영랑과 그의 시> 민음사 1988
」
여기 등장하는 색시는 상당히 깊은 연모의 대상으로 나타난다. 1행은 옛날의 색시에 대한 모습을 떠올리면서 상실에 대한 서러움을 직설적으로 토로하고 있으며, 2.3행에서는 색시를 구름으로, 상실의 의미를 <떠갓스랴>로 은유화 하고 있다. 4행은 1행의 반복을 통하여 역시 사라져 버린 색시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안타까움의 어조로 표상하고 있다.
아울러 영랑의 시가 비관적 세계인식을 드러내는 또 다른 이유는 17세 나던 해인 1919년에는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서 고초를 겪는 등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슬픔과 좌절 그리고 절망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적 비탄과 사회적 고통의 체험이야말로 영랑의 비관적 세계인식 또는 인생무상의 정감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3) 흐름의 시학
내마음의 어
2) <밤>과 비관적 세계인식
앞서 말했듯이 영랑은 자연의 맑고 깨끗한 정경을 통해 마음의 순결성을 보여 주었는데, 자연의 정결한 모습에 집중하게 되면 자연히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황홀감을 갖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본래 자연을 통한 순결성의 추구는 현실 세계의 추악함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 자연은 현실과 대립적 위상에 놓이게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결함은 이 모든 현실적인 것을 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은, 현실에서 고통과 비애가 교차되고 있기 때문이다.
님두시고 가는길의 애끈한 마음이여
한숨쉬면 꺼질듯한 조매로운 꿈길이여
이밤은 캄캄한 어느뉘 시골인가
이슬가치 고힌눈물을 손끗으로 깨치나니
「사행소곡-님두시고 가는길이」
밤ㅅ사람 그립고야
말업시 거러가는 밤ㅅ사람 그립고야
보름넘은 달그리매 마음아이 서어로아
오랜밤을 나도혼자 밤ㅅ사람 그립고야
「사행소곡-밤ㅅ사람 그립고야」
이들은 <4행소곡>중의 한편들로서 시문학지에 실린 작품들이며 영랑 초기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대체로 한 행은 4음보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것은 기 승 전 결 4행으로 시 한편을 이룬다. 이 점에서 이 시편들은 전통 가가와 시조의 음보격과 관련되며 밤으로서의 세계인식이 드러난다는 점이 공통이다. 이 밤은 부정적, 하강적 시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첫 번째 시의 핵심은 <님두시고 가는길의 애끈한 마음> 이지만, 이것이 표상된 것은 <밤과 눈물>의 이미지를 통해서이다. 님의 상실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이 남겨준 비극적 현실에 대한 절망적 인식이 더 고통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한숨/ 눈물>이 환기하는 부정적 정서는 <꺼질듯한/ 캄캄한> 이라는 절망적 시어와 연결됨으로써 비관적 현실인식을 심화해 준다. 이러한 비관적 현실 인식이 밤의 이미지로 응결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밤ㅅ사람>과 <오랜밤>이 이 시의 핵심이다. 사람에 대한 인식이 <밤ㅅ사람>으로 표상된 것은 절망적, 부정적 세계 인식이 극단적인 표상으로 제시된 것이다. <말업시 걸어가는 밤ㅅ사람>은 이승이 아닌 저승의 님이지만 이것은 동시에 화자의 대리자일수도 있으며 <서어로아 그립고야>의 감정은 정리되지 않은 불안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상 두 편의 4행시들은 님의 상실을 모티브로 하여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현실 인식을 제시해 준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이것은 물론 주관적인 정감의 유로 (진상이)나타나거나 드러남
임에 분명하지만, 동시에 영랑의 시대 인식과도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전에 영랑은 10대에 상처라는 비통한 일을 겪었다. 제대로 부부간의 정을 나누지 못한 사이였기 때문에 영랑이 부인을 추모하는 정은 더욱 절실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에 곁들인 그리움과 아쉽다는 마음이 작품에 배어들 소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 시편들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었다. 이러한 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시가 하나 있다.
그 색시 서럽다. 그 얼골 그 동자가
가을 하날가에 도는 바람 숫긴 구름조각
핼슥하고 서서느라워 어대로 떠갓스랴
그색시 서럽다 옛날의 옛날의
「사행소곡-그색시 서럽다 )20세 전 조혼이었으나 그 댁내가 절세미인이시었던 모양이다. 이십 전에 상처하였으니 영랑은 가엽슨 소년 홀애비가 되었던 것이다-중략-엄격한 남도 사람의 가정에서 층층시하 눌리어 잘아 나는 소년으로서 부부애를 알았을 리 없다. 소년 영랑은 상처하자 비로서 애정을 깨달았던 것이요 댓자 곳자 실연한 셈이 되었으니 이 러한 풍습으로서 온 비극으로 인하야 그는 인생에서 먼저 만난 관문이 무덤이었던 것이다. 정지용 <영랑과 그의 시> 민음사 1988
」
여기 등장하는 색시는 상당히 깊은 연모의 대상으로 나타난다. 1행은 옛날의 색시에 대한 모습을 떠올리면서 상실에 대한 서러움을 직설적으로 토로하고 있으며, 2.3행에서는 색시를 구름으로, 상실의 의미를 <떠갓스랴>로 은유화 하고 있다. 4행은 1행의 반복을 통하여 역시 사라져 버린 색시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안타까움의 어조로 표상하고 있다.
아울러 영랑의 시가 비관적 세계인식을 드러내는 또 다른 이유는 17세 나던 해인 1919년에는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서 고초를 겪는 등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슬픔과 좌절 그리고 절망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적 비탄과 사회적 고통의 체험이야말로 영랑의 비관적 세계인식 또는 인생무상의 정감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3) 흐름의 시학
내마음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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