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인간이 타락해 가는 과정이 어떠한 걸림 없이 인간 본연의 욕망과 맞물려 스피드 하게 진행됨을 볼 수 있다.
그 겨울이 가고 봄이 이르렀다.
그 때 왕서방은 돈 백원으로 어떤 처녀를 하나 마누라로 사오게 되었다.
흥!
복녀는 다만 코웃음만 쳤다.
복녀, 강짜 하갔구만.
동네 여편네들이 이런 말을 하면, 복녀는 흥 하고 코웃음을 웃고 하였다.
내가 강짜를 해? 그는 늘 힘있게 부인하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 생기는 검은 그림자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김동인, 「감자 외」, 도서출판 우레. 1994. p.9
‘왕서방’이 새 장가를 간다는 소리에 질투를 느끼는 ‘복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복녀’의 ‘그의 마음에 생기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질투와 경제적 원조가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일 것이다. ‘왕서방’이 새장가를 가는 날 ‘복녀’는 낫을 들고 신방을 습격하여 활극이 벌어진다. 활극의 희생자는 ‘왕서방’이 아닌 ‘복녀’이다. ‘복녀’의 죽음은 죽음 자체의 비극이 아니라 그 이후 처리의 문제에 있어서 보인다.
밤중 복녀의 시체는 왕 서방의 집에서 남편의 집으로 옮겼다. 그리고 시체에서 세 사람이 둘러앉았다. 한 사람은 복녀의 남편, 한 사람은 왕 서방, 또 한 사람은 어떤 한방 의사 ― 왕서방은 말없이 돈주머니를 꺼내어, 십 원짜리 지폐 석 장을 복녀의 남편에게 주었다. 한방 의사의 손에도 십 원짜리 두장이 갔다.
이빚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한방의의 진단으로 공동묘지로 가져갔다. 김동인, 위의 책. p.10
‘복녀’의 삶은 ‘팔십 전’에 팔려가 ‘십 원짜리 지폐 다섯 장’으로 마감된다.
이재선은 이러한 ‘복녀’의 인생을 환경에 의한 패배 및 도덕적 전락에 의해서 자초된 죽음이라고 한 바 있다. 이재선, 「한국현대소설사」, 서울 민음사, 1997, p.251.
김동인은 「감자」에서 철저하게 방관자적 시점을 견지하며, 냉정한 결말을 보여주었다. 작중 인물과 화자 사이의 서사적인 거리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크게 벌어져 있다. 또한 작중 인물들은 환경의 지배 속에서 철저히 행동하고 있다.
맺음말
▶참고자료
강병융, 「김동인 소설 연구」, 명지대학교 대학원,(석사) 2001
김동인, 「감자 외」, 도서출판 우레. 1994.
김봉군 외, 『新문예사조론』, 우리문학사, 1994.
이재선, 「한국현대소설사」, 서울 민음사, 1997
정인문, 『김동인과 일본 근대문학 수용연구』, 동아대학교(석사), 1995
그 겨울이 가고 봄이 이르렀다.
그 때 왕서방은 돈 백원으로 어떤 처녀를 하나 마누라로 사오게 되었다.
흥!
복녀는 다만 코웃음만 쳤다.
복녀, 강짜 하갔구만.
동네 여편네들이 이런 말을 하면, 복녀는 흥 하고 코웃음을 웃고 하였다.
내가 강짜를 해? 그는 늘 힘있게 부인하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 생기는 검은 그림자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김동인, 「감자 외」, 도서출판 우레. 1994. p.9
‘왕서방’이 새 장가를 간다는 소리에 질투를 느끼는 ‘복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복녀’의 ‘그의 마음에 생기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질투와 경제적 원조가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일 것이다. ‘왕서방’이 새장가를 가는 날 ‘복녀’는 낫을 들고 신방을 습격하여 활극이 벌어진다. 활극의 희생자는 ‘왕서방’이 아닌 ‘복녀’이다. ‘복녀’의 죽음은 죽음 자체의 비극이 아니라 그 이후 처리의 문제에 있어서 보인다.
밤중 복녀의 시체는 왕 서방의 집에서 남편의 집으로 옮겼다. 그리고 시체에서 세 사람이 둘러앉았다. 한 사람은 복녀의 남편, 한 사람은 왕 서방, 또 한 사람은 어떤 한방 의사 ― 왕서방은 말없이 돈주머니를 꺼내어, 십 원짜리 지폐 석 장을 복녀의 남편에게 주었다. 한방 의사의 손에도 십 원짜리 두장이 갔다.
이빚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한방의의 진단으로 공동묘지로 가져갔다. 김동인, 위의 책. p.10
‘복녀’의 삶은 ‘팔십 전’에 팔려가 ‘십 원짜리 지폐 다섯 장’으로 마감된다.
이재선은 이러한 ‘복녀’의 인생을 환경에 의한 패배 및 도덕적 전락에 의해서 자초된 죽음이라고 한 바 있다. 이재선, 「한국현대소설사」, 서울 민음사, 1997, p.251.
김동인은 「감자」에서 철저하게 방관자적 시점을 견지하며, 냉정한 결말을 보여주었다. 작중 인물과 화자 사이의 서사적인 거리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크게 벌어져 있다. 또한 작중 인물들은 환경의 지배 속에서 철저히 행동하고 있다.
맺음말
▶참고자료
강병융, 「김동인 소설 연구」, 명지대학교 대학원,(석사) 2001
김동인, 「감자 외」, 도서출판 우레. 1994.
김봉군 외, 『新문예사조론』, 우리문학사, 1994.
이재선, 「한국현대소설사」, 서울 민음사, 1997
정인문, 『김동인과 일본 근대문학 수용연구』, 동아대학교(석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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