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도 입
Ⅱ. 전 개
1. 파울 첼란(Celan, Paul)의 생애와 작품 소개
2. 《Todesfuge(죽음의 푸가)》의 원문 번역과 분석
(1) 원문 번역
(2) 작품 분석
3. 귄터 아이히(Guenter Eich)의 생애와 작품 소개
4.《Wo ich wohne(내가 살고 있는 곳)》의 원문 번역과 분석
(1) 원문 번역
(2) 작품 분석
5. 고트프리드 벤(Gottfried Benn)의 생애와 작품 소개
6.《Einsamer nie-(결코 외롭지 않아)》의 원문 번역
(1) 원문 번역
Ⅲ. 맺 음
● <참 고 문 헌>
Ⅱ. 전 개
1. 파울 첼란(Celan, Paul)의 생애와 작품 소개
2. 《Todesfuge(죽음의 푸가)》의 원문 번역과 분석
(1) 원문 번역
(2) 작품 분석
3. 귄터 아이히(Guenter Eich)의 생애와 작품 소개
4.《Wo ich wohne(내가 살고 있는 곳)》의 원문 번역과 분석
(1) 원문 번역
(2) 작품 분석
5. 고트프리드 벤(Gottfried Benn)의 생애와 작품 소개
6.《Einsamer nie-(결코 외롭지 않아)》의 원문 번역
(1) 원문 번역
Ⅲ. 맺 음
● <참 고 문 헌>
본문내용
Ⅰ. 도입(Einfuehrung)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 즉 기술과 학문과 경제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시는 가장 덜 요구되는 예술장르에 속한다. 문학적 표현형식 가운데서 가장 주관적인 형식인 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감흥을 표현할 수는 없다. 시는 언어의 특별한 형상물이고 또 그러한 점에서 연리듬운시행 등과 같은 특정 관습이나 전통을 갖는데, 이른바 현대시도 이런 관습이나 전통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시인 가운데 하나인 고트프리드 벤은 1951년 8월 21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행한 강연「서정시의 제 문제」(1951)에서 시인은 몽상가가 아니라 꿈의 평가자이며, 꿈은 시인들에게서 양식적인 현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시는 도대체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가장 이상적인 시는 누구에게도 향하지 않는 “말로 이루어진 시”이며, 시인은 바로 이런 시에 “매혹되어 조립하는 자”이다.
현대시는 모든 감각적 인식의 형상화로부터 등을 돌리며 경험시나 감흥시가 되기를 거부한다. 현대시인은 낭만주의자들처럼 감흥을 노래하는 시인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언어의 조립을 시도하는 실험자이다. 때문에 현대시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고 애매하며 지배되는 시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논리적이고 무형적인 시도 있다.『현대시의 구조』(Die Struktur der modernen Lyrik)라는 책으로 유명한 후고 프리드리히가 지적한 대로 현대시에서 시는 “직접적인 대상이 없는 언어”가 되고자 한다. 때문에 일상적인 언어가 보통 때와는 전혀 다른 의미 연관 속에서 사용되며, 기술이나 학문 같은 특수 분야에서 비롯하는 단어들이 시에서 자주 사용된다. 이런 경향은 이미 표현주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 추상화에서 색채와 형태가 대상을 지배하면서 대상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듯이 현대시에서도 의미 있는 음향이 어떤 연결을 나타내고 있을 뿐 어떤 의미 있는 내용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대시는 소외를 목적으로 하는 까닭에 비정상적인 수단들을 사용한다. 베노 폰 비제의 말대로 시는 이제 삶의 구원이 되거나 종교의 대체물이 되기를 거부한다. 현대시는 언제나 유희의 성격을 강하게 띠며, 주체로서의 시인은 바로 이 유희 속에서 시적인 발언을 비정상적으로 행함으로써 자신의 자유를 보전한다.
현대시의 범주들을 체계적으로 설정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시인들이나 문학사가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이 범주들을 구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인 칼 크롤보브(1915-)는 2차대전 후의 독일 시를 고난과 폐허의 시자연시아주 다양한 뉘앙스를 갖는 초현실적인 시로 구분하며, 문학사가 베노 폰 비제는 현대시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째 유형에서 시는 세계에 대한 수동적인 자체방어가 된다. 이들 시에서는 추악한 것파괴적인 것부정적인 것이 퇴적되고 증가된다. 둘째 유형의 경우 시는 현실에 대한 도발적인 공격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이런 시는 새롭고 다른 세계 상태를 요구하거나 예언하기 때문에 경향시가 된다. 셋째 유형에서 시는 스스로 현실로부터 유리되며 자율적인 것으로 돼버린 언어에 의거한다. 이런 시는 순수시가 되고 음향유희적인 형태상징적인 언어에 우위성을 부여하며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까지 비현실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넷째 유형에 드는 시의 경우 현실을 파괴하거나 또는 현실을 동화적인 것으로 소외시켜 버린다. 이런 시는 공간과 시간을 지양하는 가운데 현실성을 파괴하며 기지의 것을 미지의 것으로, 구체적인 것을 추상적인 것으로, 상징을 개념으로 대체한다. 마지막 다섯째 유형의 시는 사회적인 현실을 악과 가상의 세계로 폭로한다. 이들 시에서 서정적 주체 즉 시인은 현대세계의 허망함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며 작품 속에서 참된 현실을 찾으려고 한다.
한편 오토 크뇌리히에 의하면 고트프리히 벤과 권터 아이히는 자연시인파와 형이상학파를 아우르는 표현주의의 추종파들로서 고트프리히 벤은 표현주의 세대에 속하며 살아남은 시인이며 권터 아이히는 자연미술파이다. 또한 그에 따르면 파울 첼란은 초현실주의의 일종의 ‘형이상학’을 지향하는 시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면 독일 현대시를 대표하는 이들 세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1950년대 시 문학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Ⅱ. 전개(Entwicklung)
1. 파울 첼란(Celan, Paul)의 생애와 작품 소개
『파울 첼란(Celan, Paul, 1920.11.23~1970.4.26)』
파울 첼란은 태어날 당시에는 오스트리아 령이었고, 한때는 독일, 그리고 현재는 러시아 땅인 부코비나 루마니아 북동부의 2개주(州:스차바 ·보토샤니)와 우크라이나 체르노프치주를 포함하는 지방의 역사적 명칭.
의 체르노비츠에서 1920년 태어나 자라고 유대계 독일인으로 출생했다. 본명은 파울 안트스켈(Paul Antschel)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간신히 죽음을 모면한다. 그는 나치의 전횡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으로 자신의 조국인 독일에서 살지 못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첼란은 러시아 점령 하에 놓였던 루마니아를 탈출하여 빈으로 간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처녀시집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 Der Sand aus den Urnen』를 출간하면서 시인으로 데뷔하지만 빈의 상황이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엔 여의치 않음을 판단하고 다시 파리로 이주하여 정착하게 된다. 첼란은 그곳에서 대부분의 작품생활을 하였고, 그래픽디자이너인 레스뜨 랭쥬와 결혼하고 잠시 행복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누군가 자신을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 즉 기술과 학문과 경제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시는 가장 덜 요구되는 예술장르에 속한다. 문학적 표현형식 가운데서 가장 주관적인 형식인 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감흥을 표현할 수는 없다. 시는 언어의 특별한 형상물이고 또 그러한 점에서 연리듬운시행 등과 같은 특정 관습이나 전통을 갖는데, 이른바 현대시도 이런 관습이나 전통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시인 가운데 하나인 고트프리드 벤은 1951년 8월 21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행한 강연「서정시의 제 문제」(1951)에서 시인은 몽상가가 아니라 꿈의 평가자이며, 꿈은 시인들에게서 양식적인 현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시는 도대체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가장 이상적인 시는 누구에게도 향하지 않는 “말로 이루어진 시”이며, 시인은 바로 이런 시에 “매혹되어 조립하는 자”이다.
현대시는 모든 감각적 인식의 형상화로부터 등을 돌리며 경험시나 감흥시가 되기를 거부한다. 현대시인은 낭만주의자들처럼 감흥을 노래하는 시인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언어의 조립을 시도하는 실험자이다. 때문에 현대시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고 애매하며 지배되는 시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논리적이고 무형적인 시도 있다.『현대시의 구조』(Die Struktur der modernen Lyrik)라는 책으로 유명한 후고 프리드리히가 지적한 대로 현대시에서 시는 “직접적인 대상이 없는 언어”가 되고자 한다. 때문에 일상적인 언어가 보통 때와는 전혀 다른 의미 연관 속에서 사용되며, 기술이나 학문 같은 특수 분야에서 비롯하는 단어들이 시에서 자주 사용된다. 이런 경향은 이미 표현주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 추상화에서 색채와 형태가 대상을 지배하면서 대상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듯이 현대시에서도 의미 있는 음향이 어떤 연결을 나타내고 있을 뿐 어떤 의미 있는 내용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대시는 소외를 목적으로 하는 까닭에 비정상적인 수단들을 사용한다. 베노 폰 비제의 말대로 시는 이제 삶의 구원이 되거나 종교의 대체물이 되기를 거부한다. 현대시는 언제나 유희의 성격을 강하게 띠며, 주체로서의 시인은 바로 이 유희 속에서 시적인 발언을 비정상적으로 행함으로써 자신의 자유를 보전한다.
현대시의 범주들을 체계적으로 설정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시인들이나 문학사가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이 범주들을 구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인 칼 크롤보브(1915-)는 2차대전 후의 독일 시를 고난과 폐허의 시자연시아주 다양한 뉘앙스를 갖는 초현실적인 시로 구분하며, 문학사가 베노 폰 비제는 현대시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째 유형에서 시는 세계에 대한 수동적인 자체방어가 된다. 이들 시에서는 추악한 것파괴적인 것부정적인 것이 퇴적되고 증가된다. 둘째 유형의 경우 시는 현실에 대한 도발적인 공격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이런 시는 새롭고 다른 세계 상태를 요구하거나 예언하기 때문에 경향시가 된다. 셋째 유형에서 시는 스스로 현실로부터 유리되며 자율적인 것으로 돼버린 언어에 의거한다. 이런 시는 순수시가 되고 음향유희적인 형태상징적인 언어에 우위성을 부여하며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까지 비현실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넷째 유형에 드는 시의 경우 현실을 파괴하거나 또는 현실을 동화적인 것으로 소외시켜 버린다. 이런 시는 공간과 시간을 지양하는 가운데 현실성을 파괴하며 기지의 것을 미지의 것으로, 구체적인 것을 추상적인 것으로, 상징을 개념으로 대체한다. 마지막 다섯째 유형의 시는 사회적인 현실을 악과 가상의 세계로 폭로한다. 이들 시에서 서정적 주체 즉 시인은 현대세계의 허망함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며 작품 속에서 참된 현실을 찾으려고 한다.
한편 오토 크뇌리히에 의하면 고트프리히 벤과 권터 아이히는 자연시인파와 형이상학파를 아우르는 표현주의의 추종파들로서 고트프리히 벤은 표현주의 세대에 속하며 살아남은 시인이며 권터 아이히는 자연미술파이다. 또한 그에 따르면 파울 첼란은 초현실주의의 일종의 ‘형이상학’을 지향하는 시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면 독일 현대시를 대표하는 이들 세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1950년대 시 문학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Ⅱ. 전개(Entwicklung)
1. 파울 첼란(Celan, Paul)의 생애와 작품 소개
『파울 첼란(Celan, Paul, 1920.11.23~1970.4.26)』
파울 첼란은 태어날 당시에는 오스트리아 령이었고, 한때는 독일, 그리고 현재는 러시아 땅인 부코비나 루마니아 북동부의 2개주(州:스차바 ·보토샤니)와 우크라이나 체르노프치주를 포함하는 지방의 역사적 명칭.
의 체르노비츠에서 1920년 태어나 자라고 유대계 독일인으로 출생했다. 본명은 파울 안트스켈(Paul Antschel)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간신히 죽음을 모면한다. 그는 나치의 전횡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으로 자신의 조국인 독일에서 살지 못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첼란은 러시아 점령 하에 놓였던 루마니아를 탈출하여 빈으로 간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처녀시집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 Der Sand aus den Urnen』를 출간하면서 시인으로 데뷔하지만 빈의 상황이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엔 여의치 않음을 판단하고 다시 파리로 이주하여 정착하게 된다. 첼란은 그곳에서 대부분의 작품생활을 하였고, 그래픽디자이너인 레스뜨 랭쥬와 결혼하고 잠시 행복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누군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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