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고향의 서정적 체험
(1) 향토애의 서정적 형상화
(2) '자연'의 융화와 시적 형상화
2. 전통적 정한과 서정양식
(1) 여성적 정한의 서정 양식적 특징
(2) 說話的 소재와 서정 양식
(1) 향토애의 서정적 형상화
(2) '자연'의 융화와 시적 형상화
2. 전통적 정한과 서정양식
(1) 여성적 정한의 서정 양식적 특징
(2) 說話的 소재와 서정 양식
본문내용
것이다. 그러한 애틋함은 ②에 와서 정서의 깊이를 더 진행시키고 있다. '오오 내 누님'을, '춘향, 이도룡'과 대비시킴으로써 소월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향토애를 거침없이 분출하고 있다. 옛날 꿈을 꽃 피우던 그 땅에는 춘향과 이도룡이 사랑이 있었는데, 이젠 귀중한 그 땅엔 아무것도 없다.
시인은 이러한 춘향이의 사랑을 시에 수용함으로써 화자는 혼란스럽고 비극적인 현실을 친숙한 說話속에 융화시킨다. 소월시에 유착된 모든 대상이 그의 처지와 연관되어 있듯, 자신의 불우한 운명을 신화, 전설 등을 통해 해소되거나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시적 화자가 설화 속 인물과 일치하지 않을 때도 설화를 시에 수용시키기는 경우도 있다. 시인의 처지나 상황과 무관한 것이어도 서정적 자아는 설화 속의 초월적인 존재와 접맥할 수 있는 것이다.
잉잉거리는 불고추를
망가진 쑥 이파리를
또 소금덩이로
서귀포 바닷가에 표착해 있노라니
漢拏山頂의 山神女
두레박으로 나를 떠서 길어올려
사르미 난초밭에 뉘어 놓고 간지럼을 먹이고
오줌누여 목욕시키고
耽羅계곡 쪽으로 다시 팽개쳐 버리다.
그네 나이는 구백억장
그 자디잔 구백억 개 산도화빛 이쁜 주름살 속에
나는 흡수되어 딩굴어 내려가다. (「 漢羅山 山神女 印象」)
미당의 詩 「한라산 산신녀」는 신비한 제주도의 說話를 수용한 글이다. 여기서 시적 자아는 산신년라는 초월적인 인물과 접신하고 있다. 옛날 제주에 선문대 할망이 살았는데, 키가 너무 커서 한라산을 벼게 삼아 누우면 두 발은 성산포 앞바다까지 닿았다는 전설이다.
) 任同權, 『선문대 할망 설화 』,제주도17호, 1964, 10, pp. 119-120.
시적 자아는 서귀포 바닷가에 표착해 있다가 산신녀를 만나게 된다. 이 산신녀가 바로 선문대 할망이다. 선문대 할망은 선녀와도 같은 성스러운 여인상의 속성을 갖고 있어서 시인에게 안정과 휴식을 주는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난초밭에 뉘여 간지럼을 먹이고, 오줌뉘여 목욕시키고 내팽개쳐 버린다는 건 신비 속의 선녀들이 그만큼 순결하고 정갈하다는 의미이다.
산신녀는 초현실적 여인이니 정숙하고도 고결한 품성을 지닌 사람의 모습과 같으며. 세속적인 인간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시인 스스로 산도화에 흡수되어 빨려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화자의 삶이 지쳐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자신이 완전히 산신녀와 합일되고 싶은 바탕을 깔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처럼 미당의 시 '한라산 산신녀'와 비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소월의 시 「부모」 「춘향전」등의 설화의 도입은, 파괴되어 가는 현실의 부조리를 푸근한 전통적인 것으로 전환해,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찾으려는 내면의식의 표출이기도 하다. 설화는 수용자들에게 현실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힘을 얻기 때문에 소원충족의 자족감을 얻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설화를 통해서라도 고향에 융화하고 싶은 화자의 귀소의 염원은 '자연'이라는 서정양식으로 몰입하여 恨의 비극을 승화시킨 것이다. 슬픔과 방황이 좌절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적 대상을 통해 환기를 얻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소월시에 나타난 향토애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생생한 구체적 감정이다. 그저 막연하게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찬미하는 그런 형상이 아니라, 근원의 안식처를 회복하는 의미가 깊은 것이다.
<참고문헌>
1. 기초자료
김소월,『김소월 시집』, 범우사, 1984.
김소월, 『김소월 전집』, 문장사, 1981.
2. 단행본
김윤식, 『한국근대문학의 이해』, 일지사, 1973.
김준오, 『시론』, 삼지사, 2005.
김학동, 『김소월』, 서강대 출판부, 1988.
김한호,『슬픈 시인의 노래』,문예마당, 2000.
계희영, 『내가 기른 소월』,장문각, 1970.
권영민, 『평양에 핀 진달래』, 통일문학, 2002.
박진환,「김소월 시 연구』, 조선문학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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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김소월 그 삶과 문학』,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0.
윤주은, 『김소월 시 연구』, 시혼과 음영, 1998.
윤재근, 『님의 침묵연구』, 민족문학사, 1985.
정한모 해설, (김열규, 신동욱 편저)「김소월 연구」, 새문사, 1996.
최동호, 『한용운』, 건국대학교출판부. 2001.
서정범, 『어원별곡』, 범우사, 1986.
3. 연구논문
김남조, 『예전에 난 미처 몰랐어요 와 슬픔의 의미』, 김소월 연구, 새문사.
김동리, 「청산과의거리』,감동욱편, 김소월, 1980.
김우창, 『궁핍한 시대의 시인』,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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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럽프라이, 『서정시에 대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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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니즘의 근대적 계승과 사회적 양상, (김소월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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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이러한 춘향이의 사랑을 시에 수용함으로써 화자는 혼란스럽고 비극적인 현실을 친숙한 說話속에 융화시킨다. 소월시에 유착된 모든 대상이 그의 처지와 연관되어 있듯, 자신의 불우한 운명을 신화, 전설 등을 통해 해소되거나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시적 화자가 설화 속 인물과 일치하지 않을 때도 설화를 시에 수용시키기는 경우도 있다. 시인의 처지나 상황과 무관한 것이어도 서정적 자아는 설화 속의 초월적인 존재와 접맥할 수 있는 것이다.
잉잉거리는 불고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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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바닷가에 표착해 있노라니
漢拏山頂의 山神女
두레박으로 나를 떠서 길어올려
사르미 난초밭에 뉘어 놓고 간지럼을 먹이고
오줌누여 목욕시키고
耽羅계곡 쪽으로 다시 팽개쳐 버리다.
그네 나이는 구백억장
그 자디잔 구백억 개 산도화빛 이쁜 주름살 속에
나는 흡수되어 딩굴어 내려가다. (「 漢羅山 山神女 印象」)
미당의 詩 「한라산 산신녀」는 신비한 제주도의 說話를 수용한 글이다. 여기서 시적 자아는 산신년라는 초월적인 인물과 접신하고 있다. 옛날 제주에 선문대 할망이 살았는데, 키가 너무 커서 한라산을 벼게 삼아 누우면 두 발은 성산포 앞바다까지 닿았다는 전설이다.
) 任同權, 『선문대 할망 설화 』,제주도17호, 1964, 10, pp. 119-120.
시적 자아는 서귀포 바닷가에 표착해 있다가 산신녀를 만나게 된다. 이 산신녀가 바로 선문대 할망이다. 선문대 할망은 선녀와도 같은 성스러운 여인상의 속성을 갖고 있어서 시인에게 안정과 휴식을 주는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난초밭에 뉘여 간지럼을 먹이고, 오줌뉘여 목욕시키고 내팽개쳐 버린다는 건 신비 속의 선녀들이 그만큼 순결하고 정갈하다는 의미이다.
산신녀는 초현실적 여인이니 정숙하고도 고결한 품성을 지닌 사람의 모습과 같으며. 세속적인 인간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시인 스스로 산도화에 흡수되어 빨려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화자의 삶이 지쳐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자신이 완전히 산신녀와 합일되고 싶은 바탕을 깔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처럼 미당의 시 '한라산 산신녀'와 비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소월의 시 「부모」 「춘향전」등의 설화의 도입은, 파괴되어 가는 현실의 부조리를 푸근한 전통적인 것으로 전환해,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찾으려는 내면의식의 표출이기도 하다. 설화는 수용자들에게 현실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힘을 얻기 때문에 소원충족의 자족감을 얻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설화를 통해서라도 고향에 융화하고 싶은 화자의 귀소의 염원은 '자연'이라는 서정양식으로 몰입하여 恨의 비극을 승화시킨 것이다. 슬픔과 방황이 좌절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적 대상을 통해 환기를 얻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소월시에 나타난 향토애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생생한 구체적 감정이다. 그저 막연하게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찬미하는 그런 형상이 아니라, 근원의 안식처를 회복하는 의미가 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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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초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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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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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순, 『주제발표2, 기획특집 한국현대시와 샤마니즘』.
샤마니즘의 근대적 계승과 사회적 양상, (김소월을 중심으로).
신범순,『소월시의 서정적 주체에 대한 연구』, 문학 석사학위 논문, 서울대학교대학원, 1985.
Sigmund Fread,『「심리학 입문』, 황문수 역, 범우사, 1977.
E. 슈타이거, 『시학의 근본개념』.
임채문, 『한국현대시의 전통연구』, 문학 박사학위논문,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1992.
오영기,『한국 현대시의 한에 대한 연구』, 문학박사학위 논문, 우석대학교 대학원, 2001.
전정구,『 김소월시의 언어학적 특성연구』, 박사학위 논문, 전남대학교 대학원, 1977.
정한모 해설, (김열규, 신동욱 편저), 『김소월 연구』, 새문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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