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인과 그의 시들에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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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시인과 그의 시들에대해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차례
1. 김선우 - 목포항
(1) 시인 소개
(2) 작품 이해

2. 나희덕 - 사라진 손바닥
(1) 시인 소개
(2) 작품 이해

3. 김중일 - 가문비냉장고
(1) 시인 소개
(2) 작품 이해

4. 이경림 - 식탁 위에는 먹다 만 사과 한 개가 있다
(1) 시인 소개
(2) 작품 이해

5. 김수우 - 하늘 의자
(1) 시인 소개
(2) 작품 이해

6. 최정란 - 두실역 일번 출입구
(1) 시인 소개
(2) 작품 이해
7. 참고 자료

본문내용

잔뜩 독오른 한 마리 산짐승처럼 갸르릉거린다 푸른 털은 안테나처럼 사위를 잡아당긴다 수신되는 이름은 보드랍게 빛나고, 생생불식 꿈틀거린다 가문비나무는 냉장고를 방치하고, 얽매이고, 도망가고, 붙들린다 기억의 먼 곳에서, 썩지 않는 바람이 반짝이며 달려와 냉장고 문고리를 잡고, 비껴간다 사랑했던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데리고 찾아와서 벼린 칼을 놓고 돌아갔다 매일 오는 무지렁이 중년남자는 하루에 한 뼘씩 늙어갔다 상처는, 오랜 가뭄 같았다 영영 밝은 나무, 혈관으로 흐르는 고통은 몇 볼트인가 냉장고가 가문비나무 배꼽 아래로 꾸욱 플러그를 꽂아 넣고, 가문비나무는 빙점 아래서 부동액 같은 혈액을 끌어올린다
- 2002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가문비냉장고>
내 생애 뒷산 가문비나무, 이는 시적 화자와 가문비나무를 동일시해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어느 날 가문비나무 아래에 냉장고 한 대가 버려진다. 누구나 그렇듯이 주위 환경에 낯선 것이 갑자기 등장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있다. 비록 외로운 사람일지라도 갑자기 나타난 이에게, 그것도 버려진 듯 한 짐승 마냥 미지의 대상인 냉장고를 향한 경계를 시작한다. 그리고 하는 일이 바로 정보를 수집하는 일. 촘촘히 돋친 푸른 털 같은 잎을 단 가문비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모양을 가문비나무가 안테나처럼 사위의 전파를 잡아당긴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얻은 정보는 보드랍게 빛나고 꿈틀거리는 이름이다. 인식을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가문비나무가 냉장고에 대해 얻은 정보는 보드랍고 빛나고 꿈틀거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고독한 가문비나무는 의식적으로 냉장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냉장고를 방치했다가 무의식적으로 냉장고를 얽매고, 도망가려하다가도 다시 붙들린다. 이는 낯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과 동일하다 보면 되겠다.
그리고서 갑자기 반짝이는 기억의 바람이 가문비나무를 스쳐간다. 사랑했던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무지렁이 중년남자. 벼린 칼의 의미가 인연의 종결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인이 다녀간 뒤 매일 홀로 와서 한 뼘씩 늙어가는 중년남자는 아마 사랑했던 남자가 아닐까. 그리고 시적화자로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의 상처는 오랜 가뭄과 같이 치유될 줄 모르고 끝없이 이어졌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일은 이미 기억의 먼 곳에서 있었던 일. 가문비나무는 과거의 기억을 반짝 떠올린 순간에 냉장고의 존재를 벼린 칼처럼 날카롭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는 냉장고의 플러그를 가문비나무 배꼽 아래 꽂아 넣음으로써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빙점 아래 부동액처럼 결코 얼어붙지 않을 혈액이 흐르는 혈관이 냉장고와 가문비나무를 하나로 연결한다. 그리고 둘째 연에서 가문비나무는 냉장고와 완벽한 합일을 이루며 무덤, 한 생 부풀어 오르는 푸른 봉분, 곧 가문비냉장고가 된다. 왜 무덤이라는 죽음의 이미지를 사용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소멸 후의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게 아닐까 한다. 가문비나무와 냉장고는 죽었지만 가문비냉장고는 둘이 아닌 ‘한 생’으로 푸르게 부풀어 오르므로.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심사평
(상략)
당선작 <가문비냉장고>는 매우 흥미로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전혀 이질적인 가문비나무와 냉장고를 연결시켜 하나의 의미 공간을 만들어내는 시적 상상력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이 작품은 가문비나무 아래 버려진 냉장고의 이미지를 빌어 와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 또는 고통의 아우라를 개성적으로 환기시킨다. 나무라는 유기체 이미지와 냉장고라는 무기체 이미지 사이의 단절을 역으로 이용하여 의미를 생성한다. 그리고 왜 하필 가문비나무이고 왜 하필 냉장고인가를 시적으로 설득시킨다. 시상의 전개도 적절하며, 안정감도 있다. 앞으로도 이런 개성적인 상상력을 적극 살려서 삶의 진실을 충격적인 이미지로 드러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당선자에게 큰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의 대성을 기원한다. 아깝게 탈락한 다른 예비 시인들에게도 격려를 보낸다.
심사위원 : 김혜순(시인·서울예대 교수), 이남호(문학평론가·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4. 이경림
- 식탁 위에는 먹다 만 사과 한 개가 있다
(1) 이경림 시인 소개
1947년 경북 문경군 가은면 완장리에서 출생
1989년 굴욕의 땅에서 외 9편으로 등단하였으며(문학과 비평 봄호)
저서 시집 『토씨찾기』,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 『시절 하나 온다, 잡아 먹자』, 『상자들』,
엽편소설집 『나만 아는 정원이 있다』,
시평집 『울어라 내안의 높고 낮은 파이프』가 있다.
홈페이지 : 이경림 시의 바다로(http://poemsea.cafe24.com/)
전 인천 작가회의지회장, 현재 인천작가회의 자문(http://www.writers.or.kr/)
‘닫혀 있는 상자 속에는 언제나, 열려 있는 상자 속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라고 짧게 설명해 볼 수 있는 최근 시집 『상자들』(2005)에서는 ‘원고지 빈칸’, ‘먹다만 사과’, ‘쭈글쭈글한 주전자’, ‘가방’, ‘부엌’, ‘집’ 등 일상인 것들에서 여성성, 사회제도, 문명 등을 이끌어 내고 있는 시들을 만나게 된다. <사실적인, 사실, 적인>은 ‘아버지’를 ‘사실적’인 또 ‘적’인 존재로 이해한다. 가부장제라는 틀 속에 있는 아버지를 향한 ‘여성’과 ‘딸’이라는 상반된 자신의 입장에 화자는 서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부재를 슬퍼하는 딸의 목소리로 끝을 맺는 지나치게 공격적이지도 그렇다고 푸근하지도 않은 시인의 시선에서 보이듯 이경림은 평범한 일상에 여성으로서 살아온 지난 세월의 흔적을 담는 시인이라 하겠다.
(2) 작품 이해
식탁 위에는 먹다 만 사과 한 개가 있다 - 상자들
식탁 위에는 이빨자국이 갈색으로 변한 먹다만 사과 하나가 있다
사과의 살 속을 파고들었던 그 이빨은 어디 갔을까?
‘모임이 있어 늦을 거야’
흰 메모지를 방석처럼 깔고 앉은 사과
(시계가 아홉시를 친다)
갈색 이빨자국에 아홉시가 거무스름 들러붙는다
이빨은 지금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노래방이라도 갔는지 모른다
나는 갈색 이빨자국이 난 식당을 보글보글 끓인다
갈색 이빨자국이 난 노래방을 무치고
갈색 이빨자국이 난 커피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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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5페이지
  • 등록일2006.07.21
  • 저작시기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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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5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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