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승자를 위한 역사
2. 태조 왕건 - 치밀함이 양산한 부작용
3. 혜종 왕무 - 박술희와 왕규의 아쉬운 앙상블
4. 정종 왕요 - 나약한 형의 무모한 도전
5. 광종 왕소 - ‘황제’와 ‘인간’은 별개인가
6. 패자에게 눈을 돌리자
2. 태조 왕건 - 치밀함이 양산한 부작용
3. 혜종 왕무 - 박술희와 왕규의 아쉬운 앙상블
4. 정종 왕요 - 나약한 형의 무모한 도전
5. 광종 왕소 - ‘황제’와 ‘인간’은 별개인가
6. 패자에게 눈을 돌리자
본문내용
5. 광종 왕소 - ‘황제’와 ‘인간’은 별개인가
이렇듯 파란만장한 쟁탈전을 거쳐, 결국 최후의 승리는 왕소, ‘광종’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제국의 아침’ 홈페이지에서는 정종을 ‘집권욕에 가득찬 야심가’로, 광종을 ‘황실의 안위와 황제권의 강화를 주장하는 황권주의자’로 설명하고 있다. 광종을 ‘중앙집권’과 ‘황권주의’를 추구하는, 국가의 장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던 비련의 황제로 그려 낸 것이다. 그에 반해 혜종과 정종은 나약하고 능력 없는 지배자로, 그리고 광종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호족이나 공신은 숙청되어 마땅한 악의 존재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권력욕에 대해 말하자면 이복 형, 친 형을 차례로 쳐내고 왕좌에 오른 광종도 결코 지지 않는다. 그가 행한 ‘노비안검법’과 ‘과거제’는 물론 당시 선진화 된 정치제도인 ‘중앙 집권’으로 향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호족이 쥐고 있는 권력을 전부 빼앗아 자신이 관리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결국 광종은, 전국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싶어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물을 과연 권력욕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겠는가. 또한 광종은 많은 개국공신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하고, 지방 유력 호족들에게도 날카로운 칼날을 퍼부었다. 죽이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죽이고 뒤늦게 벌 받는 것이 두려워 불교 행사를 열어 영혼들을 달랬다고 하니, 그의 인간성을 의심 해 볼 만한 부분이다. 광종이 지역적 차별 없이 많은 신진 관료들을 등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기존의 권력자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한 행위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혜종과 정종의 아들들, 즉 자신의 조카들을 살해한 사건은 광종의 도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혜종은 왕위에 있던 시절, 왕요 ․ 왕소 형제가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는 상소를 몇 번이나 받았음에도 그들을 제거하지 않았고, 정종은 광종에게 자의든 타의든 보위를 물려주고 숨을 거두었다. 혜종과 정종에게 큰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종은 그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이다. 조카들이 딱히 반역을 도모하거나 많은 권력을 쥐고 있지 않았음에도 숙청한 것은, 광종에게 그들이 눈엣가시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토록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생각하는 지배자가, 아무리 정치적으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해냈고 훗날 고려왕조를 지탱하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할지라도 정의롭고 현명한 인물로만 평가되어서야 되겠는가.
이렇듯 파란만장한 쟁탈전을 거쳐, 결국 최후의 승리는 왕소, ‘광종’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제국의 아침’ 홈페이지에서는 정종을 ‘집권욕에 가득찬 야심가’로, 광종을 ‘황실의 안위와 황제권의 강화를 주장하는 황권주의자’로 설명하고 있다. 광종을 ‘중앙집권’과 ‘황권주의’를 추구하는, 국가의 장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던 비련의 황제로 그려 낸 것이다. 그에 반해 혜종과 정종은 나약하고 능력 없는 지배자로, 그리고 광종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호족이나 공신은 숙청되어 마땅한 악의 존재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권력욕에 대해 말하자면 이복 형, 친 형을 차례로 쳐내고 왕좌에 오른 광종도 결코 지지 않는다. 그가 행한 ‘노비안검법’과 ‘과거제’는 물론 당시 선진화 된 정치제도인 ‘중앙 집권’으로 향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호족이 쥐고 있는 권력을 전부 빼앗아 자신이 관리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결국 광종은, 전국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싶어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물을 과연 권력욕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겠는가. 또한 광종은 많은 개국공신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하고, 지방 유력 호족들에게도 날카로운 칼날을 퍼부었다. 죽이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죽이고 뒤늦게 벌 받는 것이 두려워 불교 행사를 열어 영혼들을 달랬다고 하니, 그의 인간성을 의심 해 볼 만한 부분이다. 광종이 지역적 차별 없이 많은 신진 관료들을 등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기존의 권력자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한 행위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혜종과 정종의 아들들, 즉 자신의 조카들을 살해한 사건은 광종의 도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혜종은 왕위에 있던 시절, 왕요 ․ 왕소 형제가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는 상소를 몇 번이나 받았음에도 그들을 제거하지 않았고, 정종은 광종에게 자의든 타의든 보위를 물려주고 숨을 거두었다. 혜종과 정종에게 큰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종은 그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이다. 조카들이 딱히 반역을 도모하거나 많은 권력을 쥐고 있지 않았음에도 숙청한 것은, 광종에게 그들이 눈엣가시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토록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생각하는 지배자가, 아무리 정치적으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해냈고 훗날 고려왕조를 지탱하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할지라도 정의롭고 현명한 인물로만 평가되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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