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1920년대 문학의 변화
1> 1920년대 ‘미’의 인식과 추구 - 장미와 달, 애인으로 표현되는 영원한 여성성.
2> 20년대 초- 오빠의 탄생
3> 동성애적 감수성
1> 1920년대 ‘미’의 인식과 추구 - 장미와 달, 애인으로 표현되는 영원한 여성성.
2> 20년대 초- 오빠의 탄생
3> 동성애적 감수성
본문내용
다. 게다가 그리스도교에서 장미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5군데 찔려서 꽃잎이 5개인 장미가 상징이 되어 신성화 된 의미를 가진다. 여성성을 상징하는 장미와 남성성의 표상인 십자가가 함께 그려진 장미십자회의 문양은 헤르메티즘 연금술. 넓은 의미로 중세의 화학. 생명이 없는 물질의 형성이나 생명의 신비를 꿰뚫는 철학체계. 헤르메티즘 혹은 이것의 동의어 연금술은 원래 자신의 감각에 푹 빠져 있는 인간의 현존 상태에서 원래 인간이 만들어질 때 있었던, 신선한 상태로 인간의 영혼을 다시 소생시키는 철학적인 정밀과학이다.
적인 우주창조를 보여준다. 즉, 장미십자는 신성한 창조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여성성의 표상인 원초적 물질 장미로 이루어진 모태를 수태시켜 우주를 탄생시킨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성을 표상하는 또 다른 상징으로 ‘달’이 있다. 달에 의해 지배되고 측정되는 시간은 말하자면 ‘살아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계절의 변화, 조수의 간만, 여자의 월경주기 등 현실생활이나 자연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주적 차원’에 속하는 전혀 다른 현상들도 달의 리듬에 따라 질서가 부여 되거나 혹은 그 리듬에 영향을 받는다. 태양과는 달리 달은 차고 기울고 눈에서 사라지는 천체로서, 달의 생은 생성, 탄생, 죽음의 보편적인 법칙에 따른다. 달은 몰락하여 인간의 경우와 같이 죽음으로서 생애를 마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죽음 후에는 재생이 뒤따른다. 종말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휴식과 재생으로서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달은 스스로의 운명을 따르며 그 자신의 본체로부터 재생되는 것이다. 이처럼 영원히 반복되는 주기성 때문에 달은 순환적 생명을 지닌 천체가 되어 모든 다산력의 원천, 월경과 출생을 의미한다. 달은 죽음과 동시에 살아 있으며 영원히 계속되는 웅장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달이 가지는 영원한 여성성이다.
‘애인’은 당대 시에 있어서, 애인, 소녀, 여왕, 마돈나 등의 이상화 된 여성을 총칭하는 말로 상징 중의 상징의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초월성과 미학성의 다른 이름이다. 애인이라는 비유의 선택은 20년대 문학의 기획인 초월성과 미학성의 결합, 즉 초월적 미학주의를 위하여 탄생된 수사학적 전략이다. 초월성과 미학성은 유사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 전자는 종교와 관련되고, 후자는 예술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간격을 지닌다. 또한 이 시기의 시에는 ‘병실’ -박영희 [월광으로 짠 병실]- ‘침실’ -이상화 [나의 침실로]- 등의 초월적, 미적 영역을 꿈꿀 수 있는 ‘밀실’의 언어가 생성되었다.
애인은 모든 것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화자의 절대적인 추앙을 받는 숭고한 대상이다. 화자는 애인이 지닌 수많은 대상의 속성에 맞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음을 약속하고 있다. 화자에게 그녀는 이 지상의 어느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존재가 아니라 변용 가능한 어떤 세계의 총체, 즉 신과 같은 존재로 나타나 있다. 애인은 초월적인 세계의 통로이자 동시에 그 세계 자체인 셈이다. 이러한 설정은 상징주의의 시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아아 날이 저문다 외로운강물우에. 혼자우는 밤.
웨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업는고?
...
너의 애인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곳추 너의 뱃머리를 돌니라.
사랑일흔 청년의 어두운 가슴속도 너의게야 무어시리오
- 주요한 [불노리] 부분 (1919.2)
1919년 발표된 주요한의 [불노리]에서는 세계와 대면한 개인의 외로움과 두려움, 결핍을 해소할 구원의 대상으로 애인이 나타난다.
나는날더다 힘센백색의거인과갓치
바람몹시불고 해빗잘쪼이는
모래밭우에 광채나는 황금탑을
날마다 몃개식 세워놋토다
적인 우주창조를 보여준다. 즉, 장미십자는 신성한 창조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여성성의 표상인 원초적 물질 장미로 이루어진 모태를 수태시켜 우주를 탄생시킨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성을 표상하는 또 다른 상징으로 ‘달’이 있다. 달에 의해 지배되고 측정되는 시간은 말하자면 ‘살아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계절의 변화, 조수의 간만, 여자의 월경주기 등 현실생활이나 자연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주적 차원’에 속하는 전혀 다른 현상들도 달의 리듬에 따라 질서가 부여 되거나 혹은 그 리듬에 영향을 받는다. 태양과는 달리 달은 차고 기울고 눈에서 사라지는 천체로서, 달의 생은 생성, 탄생, 죽음의 보편적인 법칙에 따른다. 달은 몰락하여 인간의 경우와 같이 죽음으로서 생애를 마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죽음 후에는 재생이 뒤따른다. 종말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휴식과 재생으로서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달은 스스로의 운명을 따르며 그 자신의 본체로부터 재생되는 것이다. 이처럼 영원히 반복되는 주기성 때문에 달은 순환적 생명을 지닌 천체가 되어 모든 다산력의 원천, 월경과 출생을 의미한다. 달은 죽음과 동시에 살아 있으며 영원히 계속되는 웅장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달이 가지는 영원한 여성성이다.
‘애인’은 당대 시에 있어서, 애인, 소녀, 여왕, 마돈나 등의 이상화 된 여성을 총칭하는 말로 상징 중의 상징의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초월성과 미학성의 다른 이름이다. 애인이라는 비유의 선택은 20년대 문학의 기획인 초월성과 미학성의 결합, 즉 초월적 미학주의를 위하여 탄생된 수사학적 전략이다. 초월성과 미학성은 유사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 전자는 종교와 관련되고, 후자는 예술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간격을 지닌다. 또한 이 시기의 시에는 ‘병실’ -박영희 [월광으로 짠 병실]- ‘침실’ -이상화 [나의 침실로]- 등의 초월적, 미적 영역을 꿈꿀 수 있는 ‘밀실’의 언어가 생성되었다.
애인은 모든 것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화자의 절대적인 추앙을 받는 숭고한 대상이다. 화자는 애인이 지닌 수많은 대상의 속성에 맞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음을 약속하고 있다. 화자에게 그녀는 이 지상의 어느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존재가 아니라 변용 가능한 어떤 세계의 총체, 즉 신과 같은 존재로 나타나 있다. 애인은 초월적인 세계의 통로이자 동시에 그 세계 자체인 셈이다. 이러한 설정은 상징주의의 시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아아 날이 저문다 외로운강물우에. 혼자우는 밤.
웨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업는고?
...
너의 애인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곳추 너의 뱃머리를 돌니라.
사랑일흔 청년의 어두운 가슴속도 너의게야 무어시리오
- 주요한 [불노리] 부분 (1919.2)
1919년 발표된 주요한의 [불노리]에서는 세계와 대면한 개인의 외로움과 두려움, 결핍을 해소할 구원의 대상으로 애인이 나타난다.
나는날더다 힘센백색의거인과갓치
바람몹시불고 해빗잘쪼이는
모래밭우에 광채나는 황금탑을
날마다 몃개식 세워놋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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