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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교황의 처제이자 정부이며 조정자였던 여인과 뒤마 2세의 소설인 ‘동백꽃 아가씨’의 주인공인 마게리뜨의 라이벌이자 악명 높은 고급 매춘부의 이름이기도 했지. <올랭피아>의 제목은 이 작품을 위해 나에게 헌정한 시에서 ‘올랭피아’라는 이름을 언급한 아스트뤽에 의해서 붙여졌어.
혜진: 그렇군요. 동서고금 막론하고 ‘올랭피아’만큼 물의를 빚은 작품도 드물 것 같은데요 죄송하지만 파리의 신문이란 신문은 모조리 비난을 퍼부어 댔고, 전람회장은 물론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서도 욕설과 야유가 난무했잖아요. 오죽하면 흥분한 관중이 지팡이를 휘둘러서 그림을 찢어버리려 할 정도였다는데... 심사위원들이 아저씨의 작품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병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모여든 관객들 때문에 주말에는 <올랭피아>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물론 그 방 안을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다니, 정말 관객들의 심리도 참 알 수가 없네요. 살롱측에서 경호원을 두 명이나 배치했는데도 결국, 전시회 폐막을 며칠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이 작품을 더 높은 곳으로 옮겨 걸어야 했다니 정말 웃지 못한 에피소드가 많으시겠어요.
이렇게 세상 사람들로부터의 온갖 혹평과 비난 때문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제가 며칠 전에 ‘데리에쥬’와 ‘깡딸루브’씨가 비평한 글을 읽고 왔는데 아저씨의 그림에 대해서 너무 심한 말을 했더군요. 글쎄 신문에, ‘ 올랭피아는 장식이라고는 아마부스러기와 같은 머리카락에 꽃은 장미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침대에 누워있다. 이 빨간머리는 너무나 추하다. 그녀의 얼굴은 바보 같고 그녀의 피부는 시체와 같이 창백하다. 그녀는 인간의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쓴거 있죠! 그다지 지적이고 명쾌한 비평은 아니네요. 어떻게 이렇게 혹평을 할 수가 있지!
게다가 로렌즈와 쟌코비츠의 <올랭피아>에 대한 코멘트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바보스러움’, ‘시체 안치소’...정말 해도해도 너무하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네: 이봐. 마치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내 그림에 비난과 비평을 해댔던 것처럼 얘기하는데 내가 이따가도 언급하겠지만 ‘에밀졸라’와 ‘테오도르 드 방빌’, ‘테오도르 뒤레’, ‘모네’와 같이 내 그림을 좋아하고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도 있단 말일세. 몇 안되는 긍정적인 비평을 쓴 비평가들 중 ‘프리바’와 ‘또레’와 같은 이들은 내 붓질의 섬세함과 색채와 형태의 관계를 찬양하였단 말이지! 내가 살롱과의 투쟁을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를 지탱해준 것은 몇 명의 지지자들이었고 그중에서 에밀 졸라 (Emile Zola)는 나한테 큰 힘이 되주었다네.
혜진: 네. 듣기로는 졸라가 1866년 5월 7일자 신문에 아저씨에 대한 글을 처음 실었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피리부는 소년>을 몹시 칭찬했다고 하던데.
마네: 그렇지. 그 그림이 주는 인상은 정확성과 단순성을 보여준다고 예시하였지. 그리고 ‘사탕발림 과자 제조점’ (이것은 살롱을 얘기함)에서 ‘살아있는 캔버스들’이 줄 효과를 대비시키는 신랄한 묘사를 하였지.
혜진: 그렇다면 그 글로 인하여 마네 아저씨와 졸라는 친구가 된거로군요. 그래서 감사의 글을 보내신건가 보죠?
마네: 그렇게 되지. 졸라는 이후 나에 대한 여러 비평을 통해, 내 원초적인 관심이 색채와 형태에 있으며 내 주제는 부수적인 것이라는 견해를 진척시켜줬지. 이런 졸라의 이해는 나에 대한 모더니스트 견해를 지지해준 것이고.
근데 자네는 내 그림 <올랭피아>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구먼. 그렇게 수없이 봐왔다면, 어디 나름대로 분석해보겠나?
혜진: 네... 그림 속의 여자는 머리에 빨간 리본을 달고 목에는 검은 리본을 감은데다가 실내화를 신은 알몸으로 비스듬히 침대 위에 누워 있으니 아무리 봐도 신출내기 같진 않더라구요, 게다가 흑인 여자가 내밀고 있는 꽃다발은 손님이 갖고 온 선물임이 분명해 보이네요. 그 손님이 옆방에서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는 분위기네요. 사실 이 그림 하나를 대상으로 두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네요. 근데 여자 입장에서 볼 때에 분위기가 상당히 묘하네요. 이거... 매춘부가 아닌가요? 그 당시 창녀 이름으로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올랭피아’였다는데 아무리 봐도 매춘부 같네요. 장신구와 꽃다발, 흑인 하녀, 고양이를 총동원해서 “내 몸을 사세요”라고 터놓고 광고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꼬리를 바짝 치켜세운 고양이는 마치 발기한 남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남성을 상징하는 뻣뻣하고 과장된 크기의 꼬리를 지닌 고양이가 올랭피아의 섹슈얼리티를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더라구요. 제가 제대로 해석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봤거든요. 하하. 말이 너무 노골적인가요?
음, 말이 좀 정리가 안되는데 좀더 정리를 해서 말씀드리자면요 올랭피아의 눈빛은 관객-무의식 중에 ‘손님’의 역할을 상상하는-인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것 같아요. ‘우르비노의 비너스’에 묘사된 평화롭게 잠든 강아지를 털이 곤두선 불길한 검은 고양이로 바꾸어 그린 것도 인상적이고요,
마네: 유심히도 봤구나. 그렇지. 창녀의 모습이 맞는데, 남몰래 창녀의 몸을 사던 남성들의 양심이 얼마나 찔렀겠어. 천박한 매춘부를 찾아 인육시장을 기웃거리는 추악한 남성들 세계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나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했지. 대중들은 나체로 그려진 음란하고 미개한 올랭피아의 당당하고 초연한 모습에 스스로가 당황한거지. 그리고 이를 가지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함이라고 비난하는거더군. 내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들 중에서 두 가지만 이야기하라면 ‘올랭피아’를 내놓고 받은 혹독한 비난과 시련이 그 중의 하나야.
혜진: 그럼 다른 하나는요?
「나는 성미가 무척이나 급한지라 마네 아저씨가 어떤 얘기를 하나 하나 꺼낼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그래서요?”, “어떤건데요?”. “왜요?”라는 말들을 연신 해대며 여쭤봤다. 덕분에 빨리빨리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가 있지만 아저씨의 말이 워낙 빨랐기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속기하는건 정말이지 곤욕이었다. 말을 많이 하다보니 목이 아프신지 마네 아저씨는 아예 유리컵을 손에 들고, 두어 마디를 할
혜진: 그렇군요. 동서고금 막론하고 ‘올랭피아’만큼 물의를 빚은 작품도 드물 것 같은데요 죄송하지만 파리의 신문이란 신문은 모조리 비난을 퍼부어 댔고, 전람회장은 물론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서도 욕설과 야유가 난무했잖아요. 오죽하면 흥분한 관중이 지팡이를 휘둘러서 그림을 찢어버리려 할 정도였다는데... 심사위원들이 아저씨의 작품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병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모여든 관객들 때문에 주말에는 <올랭피아>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물론 그 방 안을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다니, 정말 관객들의 심리도 참 알 수가 없네요. 살롱측에서 경호원을 두 명이나 배치했는데도 결국, 전시회 폐막을 며칠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이 작품을 더 높은 곳으로 옮겨 걸어야 했다니 정말 웃지 못한 에피소드가 많으시겠어요.
이렇게 세상 사람들로부터의 온갖 혹평과 비난 때문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제가 며칠 전에 ‘데리에쥬’와 ‘깡딸루브’씨가 비평한 글을 읽고 왔는데 아저씨의 그림에 대해서 너무 심한 말을 했더군요. 글쎄 신문에, ‘ 올랭피아는 장식이라고는 아마부스러기와 같은 머리카락에 꽃은 장미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침대에 누워있다. 이 빨간머리는 너무나 추하다. 그녀의 얼굴은 바보 같고 그녀의 피부는 시체와 같이 창백하다. 그녀는 인간의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쓴거 있죠! 그다지 지적이고 명쾌한 비평은 아니네요. 어떻게 이렇게 혹평을 할 수가 있지!
게다가 로렌즈와 쟌코비츠의 <올랭피아>에 대한 코멘트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바보스러움’, ‘시체 안치소’...정말 해도해도 너무하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네: 이봐. 마치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내 그림에 비난과 비평을 해댔던 것처럼 얘기하는데 내가 이따가도 언급하겠지만 ‘에밀졸라’와 ‘테오도르 드 방빌’, ‘테오도르 뒤레’, ‘모네’와 같이 내 그림을 좋아하고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도 있단 말일세. 몇 안되는 긍정적인 비평을 쓴 비평가들 중 ‘프리바’와 ‘또레’와 같은 이들은 내 붓질의 섬세함과 색채와 형태의 관계를 찬양하였단 말이지! 내가 살롱과의 투쟁을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를 지탱해준 것은 몇 명의 지지자들이었고 그중에서 에밀 졸라 (Emile Zola)는 나한테 큰 힘이 되주었다네.
혜진: 네. 듣기로는 졸라가 1866년 5월 7일자 신문에 아저씨에 대한 글을 처음 실었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피리부는 소년>을 몹시 칭찬했다고 하던데.
마네: 그렇지. 그 그림이 주는 인상은 정확성과 단순성을 보여준다고 예시하였지. 그리고 ‘사탕발림 과자 제조점’ (이것은 살롱을 얘기함)에서 ‘살아있는 캔버스들’이 줄 효과를 대비시키는 신랄한 묘사를 하였지.
혜진: 그렇다면 그 글로 인하여 마네 아저씨와 졸라는 친구가 된거로군요. 그래서 감사의 글을 보내신건가 보죠?
마네: 그렇게 되지. 졸라는 이후 나에 대한 여러 비평을 통해, 내 원초적인 관심이 색채와 형태에 있으며 내 주제는 부수적인 것이라는 견해를 진척시켜줬지. 이런 졸라의 이해는 나에 대한 모더니스트 견해를 지지해준 것이고.
근데 자네는 내 그림 <올랭피아>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구먼. 그렇게 수없이 봐왔다면, 어디 나름대로 분석해보겠나?
혜진: 네... 그림 속의 여자는 머리에 빨간 리본을 달고 목에는 검은 리본을 감은데다가 실내화를 신은 알몸으로 비스듬히 침대 위에 누워 있으니 아무리 봐도 신출내기 같진 않더라구요, 게다가 흑인 여자가 내밀고 있는 꽃다발은 손님이 갖고 온 선물임이 분명해 보이네요. 그 손님이 옆방에서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는 분위기네요. 사실 이 그림 하나를 대상으로 두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네요. 근데 여자 입장에서 볼 때에 분위기가 상당히 묘하네요. 이거... 매춘부가 아닌가요? 그 당시 창녀 이름으로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올랭피아’였다는데 아무리 봐도 매춘부 같네요. 장신구와 꽃다발, 흑인 하녀, 고양이를 총동원해서 “내 몸을 사세요”라고 터놓고 광고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꼬리를 바짝 치켜세운 고양이는 마치 발기한 남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남성을 상징하는 뻣뻣하고 과장된 크기의 꼬리를 지닌 고양이가 올랭피아의 섹슈얼리티를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더라구요. 제가 제대로 해석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봤거든요. 하하. 말이 너무 노골적인가요?
음, 말이 좀 정리가 안되는데 좀더 정리를 해서 말씀드리자면요 올랭피아의 눈빛은 관객-무의식 중에 ‘손님’의 역할을 상상하는-인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것 같아요. ‘우르비노의 비너스’에 묘사된 평화롭게 잠든 강아지를 털이 곤두선 불길한 검은 고양이로 바꾸어 그린 것도 인상적이고요,
마네: 유심히도 봤구나. 그렇지. 창녀의 모습이 맞는데, 남몰래 창녀의 몸을 사던 남성들의 양심이 얼마나 찔렀겠어. 천박한 매춘부를 찾아 인육시장을 기웃거리는 추악한 남성들 세계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나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했지. 대중들은 나체로 그려진 음란하고 미개한 올랭피아의 당당하고 초연한 모습에 스스로가 당황한거지. 그리고 이를 가지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함이라고 비난하는거더군. 내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들 중에서 두 가지만 이야기하라면 ‘올랭피아’를 내놓고 받은 혹독한 비난과 시련이 그 중의 하나야.
혜진: 그럼 다른 하나는요?
「나는 성미가 무척이나 급한지라 마네 아저씨가 어떤 얘기를 하나 하나 꺼낼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그래서요?”, “어떤건데요?”. “왜요?”라는 말들을 연신 해대며 여쭤봤다. 덕분에 빨리빨리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가 있지만 아저씨의 말이 워낙 빨랐기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속기하는건 정말이지 곤욕이었다. 말을 많이 하다보니 목이 아프신지 마네 아저씨는 아예 유리컵을 손에 들고, 두어 마디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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