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울 중산층의 시대 경험
Ⅱ. 일상과 이념, 근대성과 민족주의
Ⅲ. 염상섭의 문학세계
Ⅳ. 이후의 연구 과제
Ⅱ. 일상과 이념, 근대성과 민족주의
Ⅲ. 염상섭의 문학세계
Ⅳ. 이후의 연구 과제
본문내용
동정자적 축의 설정 또한 가치 중립적 성격의 발현이다. 또한 이러한 균형 감각은 삶의 논리일 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에 대항하기 위한 주체성의 형성, 즉 내면의 창출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삼대』의 조덕기의 동정자적인 역할이 민족 해방 운동의 제세력을 규합하려는 당대의 민족주의 운동의 성격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면, ‘가치 중립성’이란 성격 부여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자본주의만으로 규정이 어려운 ‘식민지’라는 현실을 작가 염상섭이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보영의 『난세의 문학』을 보면 “난세의 작가는 식민지의 근복적 문제인 일제의 조선 침략과 식민지적 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및 그것이 초래한 사회적 모순을 냉정히 관찰하고 극복하려는 정치성이 짙은 윤리적 주제 의식에서 한시도 떠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초기 작품인 『사랑의 죄』,『삼대』,『무화과』를 한국 문학사에서 유례가 드문 정치 소설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죽음’에 대한 의식은 단지 정치 상황의 억압적인 성격만이 아니라 실존적이고 윤리적 순결성의 차원이라고 말한다. 『무화과』이후 염상섭의 통속적 연애 소설로의 후퇴를 이중적 성격에서 발생가능한 기회주의의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는 다소 절충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식민지 권력에 대한 직접적이고 정치적 저항을 형상화한 작가가 염상섭 이외에 누가 있었느냐는 새삼스런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다는 점이다. “일제에 대한 적극적 저항과 소극적 기회주의적 저항의 분기점은 다름 아니라 작가의 일본인에 대한 의식이다.”라는 명확한 문제 지점의 설정은 또한 이후 염상섭 문학의 이해에 또 다른 국면을 열어 주기도 한다.
Ⅲ. 염상섭의 문학세계
① 홍수의 조선과 삶의 풍향계
홍수의 조선-퇴폐의 서울-음험과 살기와 음미의 기분 속에 싸여서 들어앉았기에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주위에 동화가 되어서 그 <물도라새리>속에 휩쓸려 들어간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뻗대고 싸우면서 자기를 굳게 지킬 수가 있고 보면 문제는 없지만 이렇게 할 수도 없고 저렇게 할 수도 없는 자기 처지가 딱하였다. ―『사랑의 죄』 중에서
위의 인용문은 『사랑과 죄』의 이해춘의 심적 상태를 묘파한 대목이다.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간파한 상징적인 수사가 돋보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는 간단치 않다는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조선의 황폐화와
Ⅲ. 염상섭의 문학세계
① 홍수의 조선과 삶의 풍향계
홍수의 조선-퇴폐의 서울-음험과 살기와 음미의 기분 속에 싸여서 들어앉았기에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주위에 동화가 되어서 그 <물도라새리>속에 휩쓸려 들어간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뻗대고 싸우면서 자기를 굳게 지킬 수가 있고 보면 문제는 없지만 이렇게 할 수도 없고 저렇게 할 수도 없는 자기 처지가 딱하였다. ―『사랑의 죄』 중에서
위의 인용문은 『사랑과 죄』의 이해춘의 심적 상태를 묘파한 대목이다.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간파한 상징적인 수사가 돋보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는 간단치 않다는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조선의 황폐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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