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무엇인가 [분석/조사]

소개글

시란 무엇인가 [분석/조사]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주제적 독자를 위하여
◇일탈의 시학
◇수수께끼의 시학
◇그늘의 시학
◇인지의 충격
◇숨어 있는 부호
◇맹아적 힘
◇시와 은유
◇관습과 모티프
◇시와 정치적 전언
◇시적이라는 것
◇말의 힘

본문내용

성된 삶의 경험자인 것과 마찬가지로 독자도 특정한 사회역사적 상황속에서 형성된 경험적 자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유의 사사로운 정감을 배제하고 작품에 접근하기란 불가능한 것일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일정한 수준의 공통적인 안목을 지니고 있는 독자라고 하더라도 독자의 취향이 갈라지는 것은 경험적 자아의 특수성때문이 아닐까 한다. 직관이라고 하는 경험적 자아의 순간적이나 총체적인 반응을 토대로 어떤 작품을 택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 연구하게 되며 그것을 연구함에 있어 개인의 경험적인 소산은 배제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여기서 주체적인 감수성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늘의 시
1940년대 후반에는 시에 대한 2차 담론이 거의 없었다. 원전자체가 희귀해서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시론이나 시평은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시인의 자기 작품에 대한 촌평이 전부였다. 2차 문서가 희귀했던 것만큼 오도될 위험성도 적었지만, 그만큼 원전에 충실할 수 있었다는 이점도 있다. 책이 귀했던 것 만큼 얄팍한 시집을 되풀이 읽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시편이 많았다. 비평담론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길를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었던 것 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시에 대한 믿을 만한 지침 없이 그냥 마음내키는 대로 좋아하고 싫어했기 때문에 뒷날에도 세상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좋아하고 싫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 시대의 취향이라는 것은 결국 지적 유행의 한 형싱에 불과하다. 유행은 선도자를 추종하는데서 생겨나기 마련이고 말이다. 그런 경우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 아니고, 그런 경우 그것에 대한 평가까지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암시하는 것에 그냥 따라가는 독자 보다는 진정으로 식별력 있는 독자의 자세가 요구된다.
인용의 허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하면서 추앙하고 있는 시편들은 투명성과 견고한 단순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근대에 와서 시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시인의 사회적 소외와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시의 위엄과 정감을 구비한 근대시의 고전은 좀더 널리 수용되고 음미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세상의 정평이란 변덕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저마다의 감정과 감각에 맞는 것을 고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대에 인정받지 못한 시라 하더라도, 그 후에 인정받을 수 있는 시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당시대에 인정받지 못했던 시라 하더라도 그 의의를 다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에게 있어서 고도한 성취의 시편을 생산하는 것은 시인에게 부과된 직업윤리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사회윤리에 충실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근대사회는 작업의 분화와 노동의 분업을 가장 중요한 특장으로 하고 있고, 시와 시인의 근대성에 관한 척도가 있다면 그것은 직업윤리의 자각과 직업윤리에 대한 자각적 충실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직업적 영위의 평성 시인이 회귀했던 우리의 지적전통에서는 더더욱 그러한 것이다.
시가 시를 낳고 시인이 시인을 낳는다. 좋은 시가 좋은 시를 낳고 훌륭한 시인이 훌륭한 시인을 낳는다. 이것이 바로 전통인 것이다.
◇인지의 충격
<시인은 가르치거나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최상의 경우 유익함과 감미로움을 어우른다.> 문학의 성질이나 기능에 관해서 논의할 경우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위의 명제에서 돌고 도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다. 감미로움이나 유익함을 너무 느슨하게 파악하면 논의의 엄밀성이 휘손되지 쉽지만, 반면에 지나치게 옹색하게 규정하면 편혐으로 흘러서 문학작품의 실제와는 동떨어지거나 겉돌게 된다.
문학작품은 인지적 가치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사실을 인지하거나 막연히 알고 있던 사실을 새롭게 재혹인할 때 사람들은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배우는 것이 고통이 되어 있다는 인간 본성의 역전에 우리교육의 위기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당면한 사실인 것이다.
시적 순간
훌륭한 문학작품이라고 하는 곳에는 우리의 망각성향에 도전하는 기억할 만한 요소-작중인물, 대화, 극적 장면, 삽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어떤 문학 작품을 읽고서 독서 기억의 잔재로 지닐 수 있는 시적 순간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작품, 아니 전체가 시적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을 우리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체호프 희곡에서 이렇다 할 극적 사건이나 파국없이 생존의 기본적 슬픔이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 그 최고 순간은 극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독자나 관객에 따라서 시적 순간도 다르게 나타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안에서의 객관적 상관물로서 통찰의 게기만 마련해 줄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지의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시적 인지의 충격으로 말미암아 작중인물의 불행과 어려움의 자의식이 사실성을 획득하게 된다. 작중인물의 상황에 대한 엄살로 받아들일 수도 없게 되고, 그렇다고 허풍으로 받아들일 수는 더더욱 없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리얼리티의 획득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문학작품은 독자에게 경험에 대한 새롭고 도전적인 관점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생각의 계기
인지의 충격을 말하게 될 때에 반드시 크고, 장한 천하 대사에 관한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하찮아 보이는 조그만 것이 우리에게 그러한 게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서정시란 원래 조그마하고 하찮아 보이는 마음의 상태를 재로로해서 성립되는 문학의 장르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의 많은 거리들 중에서 경이를 발견하는 열려진 감수성의 배양은 중요한 것이다.
충격의 뒤란
인지의 충격은 통찰 체험이다. 심적으로 오래된 기다림과 검토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의식과 통찰의 게기가 순간적으로 마련된다는 것은 추측이 가능하다. 순간적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짤막한 형식으로 드러나는 것도 자연스럽다. 근대에 와서 짤막한 시편만이 진정한 시이고 장시(長詩)란 말 자체가 모순이라고 주장하는 시론이 있지만 시는 원래 통찰체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길다는 사실만으로는 흠이 되지 않는다.
한마디의 말이나 글귀나 혹은 책 한 권이

키워드

주제적 독자를 위하여,   일탈의 시학,   말의 힘,   시와 은유,   그늘의 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