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덩이에는 방금 터진듯 지뢰의 흔적이 보인다. 그의 발목 밑은 붉은 살덩어리만 보이고 온 몸은 파편에 찢겨져 차마 말로 형용하지 못할 비참한 형상으로 울부짖고 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지나가는 발소리에 호소한다. 적인지도 아군인지도 모르고서. “제발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나를 죽이고 가주시오!” 전쟁터에서는 살인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대상이 적일지라도 때로는 죽어가는 아군일지라도... 그것이 전쟁터라 불리는 사회의 윤리이다. 병사의 외침과 같이 살인조차 하나의 자비로서 베풀어질 수 있다. 그 병사는 곧 죽을 자신의 생명을 단 한 번의 동작으로 거두어갈 그 누군가에게 감사할 것이다.-
우리가 보통 안락사의 효용을 생각할 때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다. 그것은 법으로 설명하기 힘든 도덕을 함축하고 있으며 생명의 존귀한 가치를 생각하기 전에 극한의 고통을 면케해주는 공리를 생각하게 한다. 삶의 남은 과정은 극심한 고통으로만 채워지고 또한 그 고통을 극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죽음밖에 없는 이에게 고통으로 채워진 영원한 삶보다는 고통없는 죽음이 더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수년간 병상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하는 환자가 있다. 그는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으며 어떠한 사고작용도 멈추어 버린 듯 하다. 오직 그의 가족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끼니조차 걱정해야 할 가족에게 있어 그의 존재는 어떠한 위안조차 되어주지 못한 절망의 상황이다. 만약 그의 가족이 자신의 정상적인 삶을 위해 그에게 붙어있는 갖가지 호스를 뽑아버린다면 그것은 합당한 것일까? 또는 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채 그를 버리고 가족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의료인이 생명윤리와 경제적 비용을 저울질하여 일정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그것은 무조건적으로 비난받아야만 하는 일인가?-
소크라테스 이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서 사유와 칸트가 이야기 한 자기 결정권의 문제를 짚고 나아갔을 때 과연 사유활동이 정지한 인간을 온전한 인간으로 봐야하는가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있다.
위에서 제시한 사례 이외에도 다양한 개별적 상황을 토대로 개별적 인간이 선호하는 윤리의 문제는 안락사의 논의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간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으로 하여금 이전에는 하지 않았을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끔 하였다. 과학기술이 분명한 가치중립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은 가치중립적인 자연과학에 대해 가치에 입각한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적 결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또한 가치에 입각한 윤리적 결정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자연과학은 그 윤리에 입각해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논의할 사항은 안락사는 어떤 것이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의 제시이다. 다음과 같은 차원에서 그 견해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①안락사의 논쟁은 바로 近來의 자연과학의 발전과 古來의 윤리적 가치체계가 극렬하게 부
우리가 보통 안락사의 효용을 생각할 때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다. 그것은 법으로 설명하기 힘든 도덕을 함축하고 있으며 생명의 존귀한 가치를 생각하기 전에 극한의 고통을 면케해주는 공리를 생각하게 한다. 삶의 남은 과정은 극심한 고통으로만 채워지고 또한 그 고통을 극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죽음밖에 없는 이에게 고통으로 채워진 영원한 삶보다는 고통없는 죽음이 더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수년간 병상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하는 환자가 있다. 그는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으며 어떠한 사고작용도 멈추어 버린 듯 하다. 오직 그의 가족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끼니조차 걱정해야 할 가족에게 있어 그의 존재는 어떠한 위안조차 되어주지 못한 절망의 상황이다. 만약 그의 가족이 자신의 정상적인 삶을 위해 그에게 붙어있는 갖가지 호스를 뽑아버린다면 그것은 합당한 것일까? 또는 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채 그를 버리고 가족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의료인이 생명윤리와 경제적 비용을 저울질하여 일정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그것은 무조건적으로 비난받아야만 하는 일인가?-
소크라테스 이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서 사유와 칸트가 이야기 한 자기 결정권의 문제를 짚고 나아갔을 때 과연 사유활동이 정지한 인간을 온전한 인간으로 봐야하는가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있다.
위에서 제시한 사례 이외에도 다양한 개별적 상황을 토대로 개별적 인간이 선호하는 윤리의 문제는 안락사의 논의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간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으로 하여금 이전에는 하지 않았을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끔 하였다. 과학기술이 분명한 가치중립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은 가치중립적인 자연과학에 대해 가치에 입각한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적 결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또한 가치에 입각한 윤리적 결정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자연과학은 그 윤리에 입각해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논의할 사항은 안락사는 어떤 것이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의 제시이다. 다음과 같은 차원에서 그 견해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①안락사의 논쟁은 바로 近來의 자연과학의 발전과 古來의 윤리적 가치체계가 극렬하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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