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가르시아 마르케스?
1. 유년 시절 : 미래의 소설을 향한 꿈의 세계
2. 기자 생활과 『백년 동안의 고독』 이전의 소설 : 절박한 사회 현실의 체험
3. 『백년 동안의 고독』과 『족장의 가을』
4. 정치 기자의 생활과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5.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 가르시아 마르케스 후기 작품
6.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후계자들
7.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소설의 소생
1. 유년 시절 : 미래의 소설을 향한 꿈의 세계
2. 기자 생활과 『백년 동안의 고독』 이전의 소설 : 절박한 사회 현실의 체험
3. 『백년 동안의 고독』과 『족장의 가을』
4. 정치 기자의 생활과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5.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 가르시아 마르케스 후기 작품
6.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후계자들
7.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소설의 소생
본문내용
속 쓰지만 출판을 하지는 않겠다는 이 의지는 칠레의 군사 독재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투쟁 방법이기 때문에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이렇게 선언한 것이었다. 그후 수년간 그는 정치 활동에만 전념한다. 가령 브뤼셀에서 열린 중남미의 다국적 기업에 관한 러셀 심판소(1976년), 자유와 사회주의를 위해 투쟁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사람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아베아스(Habeas)재단의 창설(1979년)뿐만 아니라, 콜롬비아에서 정치적 이유로 구속된 수감자와 고문에 대해 고발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실종된 사람들과 쿠바의 정치범들을 위해 수많은 활동을 벌인다. 출판 거부를 선언한 이후, 그는 정치와 관계된 많은 글을 쓴다. 맥브라이드 보고서인 세계 정보의 새로운 체제를 작성하고, 1981년 5월 21일에는 사회주의 대통령인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또한 1984년 8월 26일에는 콜롬비아 정부와 게릴라 그룹이 조인한 평화 협정을 기념하기 위해 예술인들의 모임을 주도한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직업이었던 저널리즘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출판된 정치 잡지인 《대안(代案)》(Alternativa, 1974~1980)의 편집 고문을 맡으면서 33편의 글을 쓴다. 또한 앙골라, 베트남, 모잠비크와 중남미 여러 국가에 관한 르포를 쓰며, 쿠바에 관한 책도 준비하고 중남미와 유럽의 여러 간행물에도 기사를 쓴다.
이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문학은 저널리즘과의 사랑 행위’라는 개념에 입각한 글쓰기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그는 이 기간동안 “현실과의 접촉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정치적인 기사를 쓰면서 이 5년(1976년~1981년)을 보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1979년부터 유럽 속의 중남미 인들을 소재로 한 단편을 쓰게 되는데 이 단편들은 1992년에 『이방의 순례자들』이란 제목으로 출판된다.
1980년까지만 해도 피노체트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한 소설을 출판하지 않겠다고 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결정은 지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1981년 4월에 이 약속을 깨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를 출판한다. 이 책은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콜롬비아에서 모두 백만부가 출판됨으로써 중남미 출판사에 또 다른 기록을 세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칠레인들은 내가 이러한 결정을 했을 때는 정치적으로 매우 유용했으며 그 결과도 그러했지만 이를 계속하여 유지한다는 것은 이제 정치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견이 나보다 그들의 상황을 더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이고 나는 칠레인들보다 더 칠레적이 될 수는 없읍니다. 여하튼 나는 피노체트는 오랜 기간동안 권좌에 있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내 책이 그보다 훨씬 더 오래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또한 그는 “비평가들은 내가 중남미 마술적 사실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나는 내가 현실감각을 갖고 있는 유일한 시인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내 사실주의는 피노체트가 몰락하지 않았고 그리고 지금 몰락하지도 않으며 언제 몰락할지는 모른다고 말하기 때문에 내 책을 출판합니다. 그 당시 이와 같은 약속을 했던 것은 정치적으로 유용했읍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판이 더 정치적으로 유용합니다. 중남미 좌익은 사실주의의 미덕이 결여되어 있읍니다. 피노체트는 변하지 않았지만 나는 변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는 아직 살아있는 존재이지만 그는 아닙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러한 결정은 번복될 수 있으며, 그런 결정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큰 활자로 200페이지가 채 넘지 않는 이 조그마한 책은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출판 당시부터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 논란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소설은 산티아고 나사르라는 청년을 소재로 전개되는데, 그만을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가 살해당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러한 죽음이 정말로 실현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을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1979년경이라 추정된다. 이 소설은 카리브해의 열대지방을 소재로 한 그리스 비극이며, 종래의 탐정 소설과는 정반대의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자신은 “거짓된 르포이며 동시에 거짓으로 가득 찬 소설이다. 이는 정말로 일어난 범죄 사건을 다룬 거짓된 이야기이다”라고 이 작품을 평하고 있다.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는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초기에 구사한 깨끗하고 선명한 필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기의 단순한 구조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최고의 작품은 이 작품과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 두 작품은 사실상 그의 소설 세계 속에서 가장 강도 높은 극적 표현을 구사하고 있는 작품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두 소설은 대령의 좌절과 산티아고 나사르의 죽음을 통해 거짓된 ‘긴장 상태’를 나타내는데, 이들의 운명은 『숙명론자 자크』처럼 이미 쓰여져 있는 것이었다. 이런 그의 작품을 특징짓는 숙명론은 『백년 동안의 고독』과 『족장의 가을』등 대부분의 그의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가 보고타에서 출판되기 전날에 보고타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다. 이것은 당시 콜롬비아의 투르바이 정권이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면서, 사상적 이유로 그를 체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다시 멕시코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수난에도 불구하고 그의 명예를 한껏 빛낼 수 있는 새로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이제 중남미의 한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세계의 지식인으로서 선진국과 중남미 사이에 참여하는 것을 작가의 임무로 상정하면서, 이 둘 간의 관계를 모색하고 있었다. 1981년에 멕시코의 칸쿤에서는 여러 국가의 수뇌들이 모인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기자 자격으로 참석한다. 여기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친구인 미테랑 대통령은 그의 조언을 받아 선진국과 제 3세계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이와 더불어 자신의 직업이었던 저널리즘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출판된 정치 잡지인 《대안(代案)》(Alternativa, 1974~1980)의 편집 고문을 맡으면서 33편의 글을 쓴다. 또한 앙골라, 베트남, 모잠비크와 중남미 여러 국가에 관한 르포를 쓰며, 쿠바에 관한 책도 준비하고 중남미와 유럽의 여러 간행물에도 기사를 쓴다.
이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문학은 저널리즘과의 사랑 행위’라는 개념에 입각한 글쓰기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그는 이 기간동안 “현실과의 접촉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정치적인 기사를 쓰면서 이 5년(1976년~1981년)을 보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1979년부터 유럽 속의 중남미 인들을 소재로 한 단편을 쓰게 되는데 이 단편들은 1992년에 『이방의 순례자들』이란 제목으로 출판된다.
1980년까지만 해도 피노체트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한 소설을 출판하지 않겠다고 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결정은 지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1981년 4월에 이 약속을 깨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를 출판한다. 이 책은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콜롬비아에서 모두 백만부가 출판됨으로써 중남미 출판사에 또 다른 기록을 세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칠레인들은 내가 이러한 결정을 했을 때는 정치적으로 매우 유용했으며 그 결과도 그러했지만 이를 계속하여 유지한다는 것은 이제 정치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견이 나보다 그들의 상황을 더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이고 나는 칠레인들보다 더 칠레적이 될 수는 없읍니다. 여하튼 나는 피노체트는 오랜 기간동안 권좌에 있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내 책이 그보다 훨씬 더 오래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또한 그는 “비평가들은 내가 중남미 마술적 사실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나는 내가 현실감각을 갖고 있는 유일한 시인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내 사실주의는 피노체트가 몰락하지 않았고 그리고 지금 몰락하지도 않으며 언제 몰락할지는 모른다고 말하기 때문에 내 책을 출판합니다. 그 당시 이와 같은 약속을 했던 것은 정치적으로 유용했읍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판이 더 정치적으로 유용합니다. 중남미 좌익은 사실주의의 미덕이 결여되어 있읍니다. 피노체트는 변하지 않았지만 나는 변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는 아직 살아있는 존재이지만 그는 아닙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러한 결정은 번복될 수 있으며, 그런 결정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큰 활자로 200페이지가 채 넘지 않는 이 조그마한 책은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출판 당시부터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 논란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소설은 산티아고 나사르라는 청년을 소재로 전개되는데, 그만을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가 살해당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러한 죽음이 정말로 실현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을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1979년경이라 추정된다. 이 소설은 카리브해의 열대지방을 소재로 한 그리스 비극이며, 종래의 탐정 소설과는 정반대의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자신은 “거짓된 르포이며 동시에 거짓으로 가득 찬 소설이다. 이는 정말로 일어난 범죄 사건을 다룬 거짓된 이야기이다”라고 이 작품을 평하고 있다.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는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초기에 구사한 깨끗하고 선명한 필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기의 단순한 구조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최고의 작품은 이 작품과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 두 작품은 사실상 그의 소설 세계 속에서 가장 강도 높은 극적 표현을 구사하고 있는 작품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두 소설은 대령의 좌절과 산티아고 나사르의 죽음을 통해 거짓된 ‘긴장 상태’를 나타내는데, 이들의 운명은 『숙명론자 자크』처럼 이미 쓰여져 있는 것이었다. 이런 그의 작품을 특징짓는 숙명론은 『백년 동안의 고독』과 『족장의 가을』등 대부분의 그의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가 보고타에서 출판되기 전날에 보고타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다. 이것은 당시 콜롬비아의 투르바이 정권이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면서, 사상적 이유로 그를 체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다시 멕시코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수난에도 불구하고 그의 명예를 한껏 빛낼 수 있는 새로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이제 중남미의 한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세계의 지식인으로서 선진국과 중남미 사이에 참여하는 것을 작가의 임무로 상정하면서, 이 둘 간의 관계를 모색하고 있었다. 1981년에 멕시코의 칸쿤에서는 여러 국가의 수뇌들이 모인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기자 자격으로 참석한다. 여기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친구인 미테랑 대통령은 그의 조언을 받아 선진국과 제 3세계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추천자료
[작가론] 김유정에 대한 연구 (문학
19세기의 영미 문학 , 작가들
[작가론,문학]최서해 <탈출기> 작품 분석, 작품 세계
고려.조선시대 문학 시기별 특징과 작가, 작품
작가 김동리의 생애와 그의 문학세계
[영국문학] 16, 17세기 작가
카프문학 및 대표작가 조사
고전문학 - 우리나라의 고전작가들과 그 작품
[한국현대문학] 이성복의 작가소개와 `아, 입이 없는 것들` 중심으로 작품분석
현대 아동문학의 특징 및 주요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해 서술
[문학] 작가 박범신이 바라본 은교와 장지우 감독이 바라본 은교 - 소설 「은교」와 영화 <은...
스페인(에스파냐) 중남미 문화의 이해 - 스페인 문학을 이끌어나가는 작가들 (소설 & 시 ...
[문학과 정체성] 재일한인문학 - 작가 유미리(柳美里)
[현대문학사 발표] 대표 작가 및 작품을 중심으로 한 1910, 20년대 시의 경향 - 1910,20년대 ...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