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의 미해결의 장 작품 분석

소개글

손창섭의 미해결의 장 작품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시대적 배경

2. 작가 연구
(1) 손창섭의 전기적 고찰
(2) 손창섭의 의식 구조

3.「미해결의 장」작품 분석
(1) 인물과 의미구조
(2) 문체와 형상화 방식

4.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는 모티브로까지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손창섭이 이념보다는 경제적 궁핍의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반공이념의 철저화가 남한 사회의 긍정을 전제했을 경우에 가능한 것이었다면 손창섭에 있어서의 당시 사회에 대한 자신과의 관련성이 증오에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반공이념에 대한 선명한 태도를 유보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손창섭 소설에서 이데올로기적 금기보다 사회의 물신화 현상과 성윤리의 파탄이 지배적인 모티브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손창섭의 창작 방향이 전자보다는 후자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게 필요한 것들은 오직 남들만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는 인식이야말로 삶에서 뿌리뽑힌 자의 절규이며 부조리 인식에 다름 아닐 것이다. 신세대 작가들이 현대의 매커니즘에 저항하여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듯이, 그리고 그것이 내면의 강한 현실부정정신으로 나타나듯이 손창섭의 소설 역시 현대의 물신화 현상과 성윤리의 파탄을 문제삼고 그것에 대한 강한 부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③ 훼손된 가족과 성윤리 문제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가족은 모든 삶의 정신적 지주이며, 디딤돌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적이고 화목한 가정이 정상적인 삶의 출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손창섭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러한 가족관계가 훼손되고 파편화된 상황에 처해 있다.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가난\'과 \'훼손된 가족관계\'는 전후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증언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물신화 현상과 맞물린 훼손된 가족문제로는 대표적으로 성윤리의 파탄이 있다.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은 미망인은 물론이고 절대적 기아에 허덕이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몸을 팔아 호구지책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군의 주둔과 더불어 심화되었는데 이른바 양공주 모티브는 1950년대 궁핍을 암시하는 문학적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3. 「미해결의 장」작품 분석
(1) 인물과 의미 구조
① 인물탐구
손창섭 소설의 인물들은 ‘선/악’의 대립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선이 타락한 사회에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문제적 개인이라면 악은 현실의 비인간화 풍토를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진정한 가치는 윤리적 삶이다. 손창섭 소설에 지배적 현실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물신화, 또는 사물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가 인물들의 비정상적 제시와 그들의
지철/지웅/지현
윤리적 삶의 추구로 나타난 것이다.
<긍정적>
모친/ 지숙
광순
<갈등> <부정적>
지상 대장
진성회
그런 측면에서 지상은 긍정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상은 자신의 긍정적 가치와 세속적 가치 사이에서 양가적 분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그는 경제적 현실에 의한 물질적 가치에의 집착과 그것에 대한 거부로 분열되어 있다. 지상의 <집>혹은 <방>에서 지상의 가족들은 안개처럼 뿌연 먼지를 ‘금붕어 물 마시듯’ ‘별 수 없이’ ‘꼴깍꼴깍 먹고’ 살고 있다. 식사를 ‘머룩한 우유죽’으로 대신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미국유학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식구들을 지상은 이해할 수 없다. 무의미한 삶의 질서에서 그는 집을 떠나는 것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는데 그것은 지상의 상상계적 욕망의 대상인 광순의 ‘오피스’다. 그러나 그렇게 찾아간 광순에게 지상은 3백환이 아닌 더 ‘큰돈’을 요구한다. “재봉틀 두 찾아야 하구, 동생들의 미국 갈 비용 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거부하던 물신화 현실 속에서 스스로 타락한 가치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현실에 대한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의 물질적 삶의 필요성 사이에서 분열되고 있다.
한편 광순은 긍정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인물이다. 그녀는 물질적 궁핍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고 몸을 팔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으며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꿋꿋하게 살아간다. 비록 타락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진정한 가치 강하게 담지하고 그것을 현실 속에서 관철시키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상의 상상계적 욕망이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장, 진성회 회원은 허황된 꿈으로 자신의 현재 처지를 은폐, 호도하려는 자기 기만의 인물들이다. 지상의 부친인 대장은 왜적시대 전후 5차례나 고문시험에 응시했지만 낙방한다. 그러한 경험은 대장에게 출세라는 세속적 기표에 대한 욕망으로 남아 그 욕망을 자식들에게 강요하게 한다. 대장이 퍼트리는 미국유학에 대한 허위적 이데올로기를 지상과 모친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친의 충동질만 없었다면 어려운 살림이지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가능성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식구들은 멀건 우유죽으로 연명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꾸고 있는 것이다. 진성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제적 수단이 결핍되어있는 문선생과 장노인은 부인과 딸을 이용해 생계를 겨우 연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나 민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진성회를 조직해 실존과 유리된 허위적 삶을 보이고 있다. 이런 진성회의 회장인 대장은 자신의 허위의식을 감추기 위해 손바닦으로 지상을 친다. 그러나 그 아픔은 전혀 전해오지 않는다. 이는 무기력한 가장의 모습과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미국 유학과 진성회를 동시에 풍자하기 위함이다.
한편 지상이 가족 중에서 유달리 친근함을 갖는 것은 모친이다. 모친은 가족 전체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동하고 있는 이상적 인간향이다. 지숙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그녀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방과후 집에 돌아와 모친과 함께 재봉틀을 돌이고 있다. 이것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 노동과 그것의 공동제로서의 확산>이라는 손창섭의 윤리적 이상이다.
② 결말의 의미
가족들의 미국유학을 희화적으로 내면에 반영하고 그들의 질서에 동화되지 아니하며 심지어 진성회에 대한 강한 비판마저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은 광순을 찾아가 돈이 필요하다고 절규한다. 이것은 대상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자적 모습을 보이던 일관된 시선이 혼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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