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시작하며..
2. 카프카의 일생과 그의 작품
3. <변신>의 줄거리
4. <변신>의 주제의식
2. 카프카의 일생과 그의 작품
3. <변신>의 줄거리
4. <변신>의 주제의식
본문내용
고 있는 세계가 요구하는 바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한 사람은 그 사람이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총체로서 존재한다. 한 사람은 누군가의 자식이며, 형제나 자매이며, 친척이나 친구이며, 고용인 혹은 피고용인이기도 하다. 또 누군가의 스승이며 제자며, 학우이며 동료이기도 하고...... 한 사람은 무수히 많은 존재들과의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 관계들을 맺는 방식을 규정짓고 조건짓는 ‘무언가’는, 무수한 사람들의 무수한 관계들이 만들어낸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들과 떨어져 있지 않다.
흔히 가정은 모든 사람에게 삶의 기초적인 공간이며, 가족은 ‘혈연’ 이상의 무언가로 맺어진 공동체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레고르의 이야기에서 보듯, 가족 간의 관계 맺음의 형식이 가정의 사회적 경제적 기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레고르의 신상에 일어난 이런 변화 때문에 가족에 대한 그의 역할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변신 이전까지는 그레고르가 자기 소득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생계를 유지해 온 사람이고 가족은 다 기식자(寄食者)에 불과했다면, 변신 이후에는 그 역할을 잃게 되고 나중엔 그와 가족은 종전의 역할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즉, 그레고르가 기식자가 되고, 가족은 그의 부양자가 된다. 이렇게 가족간의 역할이 달라지자 여동생은 점차로 그레고르를 혐오하게 되고 끝내는 그의 죽음을 촉진시키고, 부모도 그가 죽어야 한다는 것에 찬성한다. 이렇게 보면, <변신>은 인간의 가족 관계란 결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 위에 구축돼 있으며, 그 역할 여하에 따라서는 각자의 삶의 근거까지 상실한 위험이 있음을 보여준다.
잠자 가족의 이야기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타자(他者)와 관계를 맺어나가는 방식, 나아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방식들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가장 쉽게, 서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여겨지는 가족 관계를 파고듦으로써, 현대 사회에서의 관계맺음들, 그것의 총체로서의 인간 존재가 놓여 있는 세계를 드러낸다.
그레고르는 이야기한다. 누구나 다 벌레가 될 수 있다고.
<< 참고 문헌 >>
박덕환, 『카프카의 문학 연구』
오왕근, 『카프카의 소외문학 연구』
한국카프카학회 1998, 『카프카연구 제 6집』
한국카프카학회 1984, 『카프카연구』
한국카프카학회, 『카프카 문학론』
카프카, 『카프카 전집 I』
모리스 블랑쇼, 『문학의 공간』
바타이유, 『문학과 악』
한 사람은 그 사람이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총체로서 존재한다. 한 사람은 누군가의 자식이며, 형제나 자매이며, 친척이나 친구이며, 고용인 혹은 피고용인이기도 하다. 또 누군가의 스승이며 제자며, 학우이며 동료이기도 하고...... 한 사람은 무수히 많은 존재들과의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 관계들을 맺는 방식을 규정짓고 조건짓는 ‘무언가’는, 무수한 사람들의 무수한 관계들이 만들어낸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들과 떨어져 있지 않다.
흔히 가정은 모든 사람에게 삶의 기초적인 공간이며, 가족은 ‘혈연’ 이상의 무언가로 맺어진 공동체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레고르의 이야기에서 보듯, 가족 간의 관계 맺음의 형식이 가정의 사회적 경제적 기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레고르의 신상에 일어난 이런 변화 때문에 가족에 대한 그의 역할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변신 이전까지는 그레고르가 자기 소득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생계를 유지해 온 사람이고 가족은 다 기식자(寄食者)에 불과했다면, 변신 이후에는 그 역할을 잃게 되고 나중엔 그와 가족은 종전의 역할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즉, 그레고르가 기식자가 되고, 가족은 그의 부양자가 된다. 이렇게 가족간의 역할이 달라지자 여동생은 점차로 그레고르를 혐오하게 되고 끝내는 그의 죽음을 촉진시키고, 부모도 그가 죽어야 한다는 것에 찬성한다. 이렇게 보면, <변신>은 인간의 가족 관계란 결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 위에 구축돼 있으며, 그 역할 여하에 따라서는 각자의 삶의 근거까지 상실한 위험이 있음을 보여준다.
잠자 가족의 이야기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타자(他者)와 관계를 맺어나가는 방식, 나아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방식들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가장 쉽게, 서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여겨지는 가족 관계를 파고듦으로써, 현대 사회에서의 관계맺음들, 그것의 총체로서의 인간 존재가 놓여 있는 세계를 드러낸다.
그레고르는 이야기한다. 누구나 다 벌레가 될 수 있다고.
<< 참고 문헌 >>
박덕환, 『카프카의 문학 연구』
오왕근, 『카프카의 소외문학 연구』
한국카프카학회 1998, 『카프카연구 제 6집』
한국카프카학회 1984, 『카프카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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