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에 나타난 웃음과 그 시대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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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흥부전에 나타난 웃음과 그 시대적 의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흥부전에 대한 기초 지식

3. 풍자, 해학, 골계미
3.1 용어설명
3.2 흥부전에 나타난 해학과 풍자
3.3 흥부전과 관련된 시대적 의미

4. 흥부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4.1 기존의 평가와 당대의 시대상황
4.2 흥부의 아내 입장
4.3 놀부전, 後흥부전

본문내용

(박봉술 <흥보가>)
중심이 되어 작중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데까지 나아간 경우이다.
매품 파는 데 실패하고 돌아온 흥보에게 흥보 처는 놀보에게 가서 양식을 얻어 오라고 한다. 이에 흥보는 양식을 얻기는커녕 ‘보리를 타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음을 직감한다. 이때의 ‘보리’는 일종의 환유(換喩)이다. 그러나 흥보 처는 ‘보리’를 실제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아이러니가 유발된다.
‘보리’의 이중적 의미는 이미 청중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청중은 흥보의 편에 서서 앞으로의 사태를 예감하는 한편, 흥보 처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면서 지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한 우위는 흥보 처가 사태를 온전히 파악하게 될 때까지 지속된다. 재담에서 이긴 창자는 그러한 시간을 더욱 연장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웃을 거리 더 마련되었을 것이다.
흥보가 놀보집에 양식을 빌러 갔을 때의 ‘박달몽둥이 사설’도 이와 유사한 형식을 가진다. 여기에서도 놀보가 주겠다고 한 보리가 결국에는 박달몽둥이였음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위와 유사하다. 여기서는 마당쇠가 전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는 점과, 행여나 하는 흥보의 기대 심리가 무너지는 과정도 함께 그려지고 있다는 점 등의 차이는 있다.
따라서 ‘보리 사설’과 ‘박달몽둥이 사설’은 어희를 화제의 핵심으로 삼으면서도 앞서의 ‘귀자(字) 사설’보다는 작중 상황과 더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유발되는 웃음도 더 깊이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놀부가 흥부의 재물을 요구할 때의 이유, “이놈아 내 거시 네 거시오 네 거시 내 거시오 네 계집에 내 계집이오 내 계집이 네 계집이니”에서 ‘내, 네’란 유사음의 교묘한 구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흥부전에 나타나는 넋두리는 넓은 의미의 언어유희라 볼 수 있고 이것이 부분적으로는 흥부전에 일관하여 나타난다. 기대하지 않던 사실을 개입시켜서 골계적 양상을 만들어 내는 수법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 엉터리 문답
어희(語戱)와 더불어 ‘엉터리 문답’도 재담사설의 중요한 형식 중 하나이다. 이러한 형식의 재담사설에서는, 역설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한 쪽 인물의 말이 재치 있게 제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래에 인용한 ‘흥보 자식 선물타령’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니리】“시끄러. 가란다고 가고 말란다고 말 것이가듸, 대장부가 한 번 헌 일을?” 이렇게 울 적에, 흥보 자식들이 총소리 들은 게우 목 패듯 하며 일어나더니마는, “아버지, 병영 가실랴오?”, “오냐.”, “아버지, 병영 가시거던 거 나 당분압 허리끈 하나 사다 주시오.”, “아, 이 놈아, 당분압 허리끈을 뭣할라고?”, “그 놈을 배에다가 소 북구 매듯 딱 매고 훌훌 뛰어 보지요.” 또 한 놈이 나앉더니마는, “아버지, 병영 갔다 오실 적엔 날 거 풍안 하나 사다 주시오.”, “풍안은 뭣 헐래?”, “그 놈을 딱 눈에다 들메고, 뒷동산에를 올라가서 갈퀴질을 하다보면, 동풍이 부나, 서풍이 부나, 눈에 티 한 점 들겠소?”, “어따, 그 놈 눈 감장은 단단히 하는 놈이구나.” 한 놈이 나앉더니마는, “아버지, 병영 갔다 오실 적에 그러면 날 거 조대 하나 사다 주시오. 담배 좀 나도 필라요.”, “에이, 후레 아들놈들 같으니라고.” 흥보 큰 아들놈이 썩 나앉더니, “아버지, 거 병영 가실랴오?”, “오냐.”, “아버지, 병영 갔다 오실 적에, 나 각시 좋은 놈 예쁜 놈 하나 사다 주시오.”, “에이 이 놈들, 쓸 놈은 한 놈도 없구나!” (박봉술 <흥보가>)
위 재담사설은 당분압 허리끈, 풍안, 조대, 각시 등을 화제로 한 네 개의 덩어리로 분절이 가능하며 각각은 ‘(問-答)-선물 요구-問-答’으로 이어지는 일정한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절 구조를 바탕으로 하여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을 여지도 남겨져 있다.
위 재담사설이 놓인 곳은 흥보가 매품을 팔러 병영으로 가기 직전이다. 그 전후 상황을 염두에 둘 때 위의 재치 대화가 웃음을 유발하는 기제는, 철없는 자식들의 말이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 데서 오는 ‘어이없음’이다. 부모의 심사를 헤아리기는커녕 선물까지 사 달라고 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선물들도 실소를 머금지 못하게 한다. 그러한 선물들이 필요한 이유를 답하는 부분은 더욱 가관이다. 거기에서 오는 ‘어이없음’, 그것이 바로 이러한 유형의 재담사설이 웃음을 유발하는 형식인 것이다.
그러나 청중은 이 어이없음 때문에 웃다가 사실은 그것이 흥보 가족의 내면적 아픔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할 것이다. 흥보 자식들도 이제 문화적 향유가 필요할 정도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매품 팔러 떠나는 흥보와 이를 만류하는 흥보 처에게 또 다른 서글픔을 가져다주기도 했을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어이없음의 강도는 바로 흥보의 내면적 아픔의 강도이기도 했다.
<흥보가>에서, 이러한 형식의 재담사설은 대부분 이와 같은 복합적인 웃음을 유발한다. 위 ‘흥보 자식 선물타령’은 재담사설 역시 판소리의 중요한 한 부분임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흥보 자식 음식타령’이나 ‘흥보 행장 준비 사설’도 이렇게 분석될 수 있다. 다만 이 중 ‘흥보 행장 준비 사설’은 풍자적 성격을 띠기도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니리】이렇게 울고 있을 적에 흥보가 들어오더니마는, “시끄러, 집안에서 예편네가 항시 앙앙 울면 재수가 있어야지, 거. 울지 말으소. 나 오늘 읍에나 좀 다녀올라네.”, “아니, 읍에는 뭣허로 가신단 말이요?”, “환자섬이나 타다가 자식들 살려내얄 것 아닌가?”, “아이고, 우리 정상에 지금 환자 떼먹고 도망간다고 주지 안헐 터이니 함부레 가지 마시오.”, “응, 요망시럽게. 아, 거, 무슨 일을 꼭 믿고 다닌가, 그러게? 사구일생 잡고 다니제. 내 갓 좀 내오소.”, “갓은 어따 두었어요?”, “아, 뒤안 귀뚝 속에 두었지.”, “아이고, 어찌 갓은 귀뚝 속에다 두신단 말이요?”, “그런 게 아니라, 신묘년에 조대비 국상이 났는늬, 어떠한 친구 한 분이 백립 하나를 주며 바닥이 존존허다고 나다려 곤쳐 쓰라 하데그려. 아, 이 사람아, 내 정상에 지금 갓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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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0.14
  • 저작시기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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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48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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