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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중 하나이다.
哀桂娘(매창의 죽음을 슬퍼하며)
妙句土甚擒錦
아름다운 글귀는 비단을 펴는 듯하고
淸歌解駐雲
맑은 노래는 머문 구름도 풀어 헤치네
兪桃來下界
복숭아를 훔쳐서 인간세계로 내려오더니
藥去人群
불사약을 훔쳐서 인간무리를 두고 떠났네
燈暗芙蓉帳
부용꽃 수놓은 휘장엔 등불이 어둡기만 하고
香殘翡翠裙
비취색 치마엔 향내 아직 남아있는데
明年小挑發
이듬해 작은 복사꽃 필 때쯤이면
誰過薛濤墳
누가 설도의 무덤을 찾으리
이렇듯, 자신은 기득권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신분이 낮은 이들과도 잘 어울렸던 허균은 그 시대 권위와 체통을 중시하던 사대부들의 탁핵상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비록 말년에는 정치 세력에 휘말려 좋지 않은 최후를 맞이하지만, 나는 말년의 허균의 모습보다 앞에서 말한 인간적인 허균의 모습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것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신분차별’이라고까지 말할 사회는 아니겠지만, 오늘날에도 사람을 평등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사람을 학벌로 판단하는 학벌지상주의, 외모로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 장애우를 차별하지 말자고 말은 하
哀桂娘(매창의 죽음을 슬퍼하며)
妙句土甚擒錦
아름다운 글귀는 비단을 펴는 듯하고
淸歌解駐雲
맑은 노래는 머문 구름도 풀어 헤치네
兪桃來下界
복숭아를 훔쳐서 인간세계로 내려오더니
藥去人群
불사약을 훔쳐서 인간무리를 두고 떠났네
燈暗芙蓉帳
부용꽃 수놓은 휘장엔 등불이 어둡기만 하고
香殘翡翠裙
비취색 치마엔 향내 아직 남아있는데
明年小挑發
이듬해 작은 복사꽃 필 때쯤이면
誰過薛濤墳
누가 설도의 무덤을 찾으리
이렇듯, 자신은 기득권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신분이 낮은 이들과도 잘 어울렸던 허균은 그 시대 권위와 체통을 중시하던 사대부들의 탁핵상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비록 말년에는 정치 세력에 휘말려 좋지 않은 최후를 맞이하지만, 나는 말년의 허균의 모습보다 앞에서 말한 인간적인 허균의 모습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것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신분차별’이라고까지 말할 사회는 아니겠지만, 오늘날에도 사람을 평등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사람을 학벌로 판단하는 학벌지상주의, 외모로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 장애우를 차별하지 말자고 말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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