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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획득하곤 한다. 특히 일기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흔히 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얼마 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의 일기를 검사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누구의 일기든 그 속에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먼 훗날, 곧 우리가 과거 조선시대사람의 일기를 보는 것처럼 세월이 지난 일기의 내용은 개인적인 기록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일기 속 주인공이 속했던 한 집안의 생활사이기도 하고, 그 사람이 살던 당시의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획득하기도 한다. <미암일기>라는 개인의 사적인 기록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약 4세기가 지난 지금 당시의 사회사를 실증하는 보고서가 되었다는 점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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