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학기 인간과사회 중간시험과제물 공통3(절멸과 갱생 사이 - 독후감)

목차

절멸과 갱생 사이: 형제복지원의 사회학, 2021,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형제복지원연구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목 차 -

I. 서 론

II. 본 론
1. 책의 주요 내용
2. 독후감

III. 결 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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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절멸과 갱생 사이 - 독후감.hwp
3. 절멸과 갱생 사이 - 독후감2.hwp
4. 절멸과 갱생 사이 - 독후감3.hwp
5. 서론 작성시 참조.hwp
6. 결론 작성시 참조.hwp

본문내용

I. 서 론

형제복지원 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장면 가운데 하나다. 1970~80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국가는 거리의 노숙인과 고아, 장애인, 빈곤층을 ‘부랑자’라는 이름으로 낙인찍고, 사회 질서와 미관을 위협하는 존재로 간주하였다. 이들을 단속하고 격리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처럼 여겨졌고, 복지라는 이름을 빌려 정당화되었다. 그 결과 부산에 위치한 형제복지원은 단순한 복지 시설을 넘어선 거대한 수용소로 기능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파괴하는 공간이 되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연구팀이 집필한 이 책은 사건을 단순히 폭력의 현장으로 묘사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형제복지원이 가능했던 구조적 배경과 사회적 조건을 추적하고, 그 속에서 국가 권력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책은 복지와 통제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며, 형제복지원 사건이 과거의 특수한 일탈이 아니라 지금도 반복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복지와 인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제도화해야 하는지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이 레포트는 “절멸과 갱생 사이: 형제복지원의 사회학”을 선택하여 독후감을 작성하였다.


II. 본 론

1. 책의 주요 내용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0~80년대 한국 사회에서 국가가 ‘부랑자 단속’이라는 이름으로 벌인 폭력적 사회정책의 집약적 사례였다. 당시 정부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거리의 빈민과 고아, 장애인, 노숙인을 사회 질서를 해치는 불온한 존재로 규정하였다. 이들을 사회로부터 분리·격리하는 것이 곧 근대화의 과정으로 여겨졌고, 복지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형제복지원은 그러한 국가 권력의 필요와 사회의 무관심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가장 거대한 수용 시설이었다.
복지원 내부에서는 끔찍한 폭력이 구조적으로 일상화되어 있었다. 수용자들은 강제로 끌려와 등록되었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장기간 수용되었다. 시설 내에서는 폭행, 구타, 강제노역, 성폭력 등이 반복되었으며, 탈출은 철저히 차단되었다. 복지원의 수용자는 단순한 생활보호 대상이 아니라,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권리는 철저히 무시되었다. 시설은 마치 하나의 작은 감옥처럼 운영되었으며, 사회로부터 잊힌 공간 안에서 절멸과 같은 경험이 이어졌다.
이 사건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순히 한 시설의 비윤리성 때문이 아니었다. 국가와 행정 당국, 경찰, 지역 사회가 모두 폭력에 공모하거나 방조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거리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단속하여 복지원으로 보냈고, 행정 기관은 이를 관리의 성과로 삼았다. 사회는 불편한 존재들이 거리에서 사라지는 것에 안도하며 침묵했다. 결국 형제복지원은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산물, 국가와 사회가 함께 만든 폭력의 제도적 형태였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하는 개념은 ‘갱생’이다. 당시 복지원은 수용자들을 사회에 적응시키고 갱생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갱생은 회복이나 돌봄의 의미가 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으로 길들이고 순응시키는 과정이었다. 진정한 갱생이란 인간으로서 존엄을 되찾는 것이어야 하지만, 형제복지원에서의 갱생은 오히려 통제와 복종의 강요였다. 책은 갱생이라는 담론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왜곡되고 남용될 수 있는지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연구팀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단순히 과거의 비극으로 묻어두지 않고 현재적 문제로 연결한다. 사회는 여전히 ‘비정상’으로 규정된 존재들을 관리하려는 충동을 가지고 있으며, 복지 제도는 보호와 돌봄의 이름으로 통제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노숙인, 정신질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은 여전히 사회의 불편한 타자로 취급되며, 그들을 향한 복지 담론에는 언제나 배제와 통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끝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반복될 수 있는 현실의 경고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책은 피해자들의 증언에도 주목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재구성하고, 폭력의 기억을 사회적으로 환기한다. 피해자들은 오랜 침묵 끝에 자신들의 고통을 증언하기 시작했지만, 진상 규명과 제도적 책임은 여전히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 증언들은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사회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현재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행위이기도 하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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