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물레방아」 (1925)
「벙어리 삼룡이」 (1926)
「뽕」 (1925)
「지형근」 (1926)
「행랑자식」 (1923)
「벙어리 삼룡이」 (1926)
「뽕」 (1925)
「지형근」 (1926)
「행랑자식」 (1923)
본문내용
물레방아 (1925)
(나도향, 물레방아, (주)신원문화사, 2004)
덜컹덜컹 홈통에 들어갔다가 다시 쏟아져 흐르는 물이 육중한 물레방아를 번쩍 쳐들었다가 쿵 하고 확 속으로 내던질 제 머슴들의 콧소리는 허연 겨가루가 켜켜 앉은 방앗간 속에서 청승스럽게 들려 나온다.
물레방아에서 들여다보면 동북간으로 큼직한 마을이 있으니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요, 가장 세력이 있는 사람으로 이름을 신치규라 부른다. 이방원이라는 사람은 그 집의 막실 살이를 하여 가며 그의 땅을 경작하여 자기 아내와 두 사람이 그날 그날을 지내 간다.
달이 유난히 밝은 가을밤, 물레방앗간 옆에 어떤 남녀가 서서 수작을 한다. 여자는 스물 두 살의 이방원의 젊은 아내이고, 남자는 쇠멸의 구렁이를 향하여 가는 늙은이 신치규이다.
신치규는 달래는 듯한 말로 방원의 아내를 꾀고 있다. 대를 이을 자식을 하나 낳아주면 내것이 모두 네것이 된다며 탐욕스러운 눈으로 방원의 계집을 꼬드이고 있다. 신치규의 말에 방원의 아내는 새침한 웃음만 짓는다. 둘은 방원을
(나도향, 물레방아, (주)신원문화사, 2004)
덜컹덜컹 홈통에 들어갔다가 다시 쏟아져 흐르는 물이 육중한 물레방아를 번쩍 쳐들었다가 쿵 하고 확 속으로 내던질 제 머슴들의 콧소리는 허연 겨가루가 켜켜 앉은 방앗간 속에서 청승스럽게 들려 나온다.
물레방아에서 들여다보면 동북간으로 큼직한 마을이 있으니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요, 가장 세력이 있는 사람으로 이름을 신치규라 부른다. 이방원이라는 사람은 그 집의 막실 살이를 하여 가며 그의 땅을 경작하여 자기 아내와 두 사람이 그날 그날을 지내 간다.
달이 유난히 밝은 가을밤, 물레방앗간 옆에 어떤 남녀가 서서 수작을 한다. 여자는 스물 두 살의 이방원의 젊은 아내이고, 남자는 쇠멸의 구렁이를 향하여 가는 늙은이 신치규이다.
신치규는 달래는 듯한 말로 방원의 아내를 꾀고 있다. 대를 이을 자식을 하나 낳아주면 내것이 모두 네것이 된다며 탐욕스러운 눈으로 방원의 계집을 꼬드이고 있다. 신치규의 말에 방원의 아내는 새침한 웃음만 짓는다. 둘은 방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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