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귄터 그라스의 역사인식
Ⅱ. 귄터 그라스의 부정적독일재통일인식
Ⅲ. 귄터 그라스의 변증법적 인식
Ⅳ. 귄터 그라스의 탈민족주의적 정체성의 이상형
1. 다니엘 쇼도비예츠키
2. 미스터 샤타지
Ⅴ. 귄터 그라스의 모순적 악한소설관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에 대한 평가
참고문헌
Ⅱ. 귄터 그라스의 부정적독일재통일인식
Ⅲ. 귄터 그라스의 변증법적 인식
Ⅳ. 귄터 그라스의 탈민족주의적 정체성의 이상형
1. 다니엘 쇼도비예츠키
2. 미스터 샤타지
Ⅴ. 귄터 그라스의 모순적 악한소설관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에 대한 평가
참고문헌
본문내용
않기 때문이다. 미주
가장 정통한 그라스 비평가 중의 한 사람으로 인정되는 슈바르츠 W. J. Schwarz 또한 소설가 귄터 그라스 Der Erzahler Gunter Grass의 서문에서 “양철북과 악한소설은 다양한 사건, 인물, 무대, 그리고 ‘개구리시각’으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비천한 신분의 주인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악한소설의 성립과 발전 과정을 살펴 보면 악한소설이 사회 비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6세기 스페인 왕국이 서서히 몰락해 갈 때, 악한소설은 사회악과 극심한 빈부의 차가 만연한 곳에서 싹트기 시작하였고, 당시 기사문학의 영웅주의나 궁중문학의 귀족주의와는 반대되는 입장에서, 反영웅을 주인공으로 하여 부패한 사회 윤리나 부정을 비판적으로 폭로하는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특히 클라우디오 길렌 Claudio Guillen은 악한소설의 출현을 사회사적 관점에서 보는데, 그는 중세 봉건제도의 붕괴, 근대 도시의 태동, 사회계급의 유동 및 부르죠아 계급의 대두라는 일련의 맥락에서 악한소설을 16세기 전후의 사회 현실이 문학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간주했다. “악한소설은 사실적인 묘사와 대중성을 지녔던 것이 특징으로, 시대를 풍자적으로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본 적나라한 사실적인 시대상을 그리고 사회 폐단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가한다. 그러므로 주인공의 비일상적 행적에도 불구하고 악한의 행동은 공감을 얻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그라스가 보여 주는 악한소설에 대한 모순적 견해는 양철북이 악한소설의 파로디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라스의 악한소설관은 그 설득력을 얻는다. 즉 시대 비판적이 아닌 악한소설은 도덕적으로 가치 중립적이므로, 이 악한소설의 형식을 따 오면서 내용은 짐플리찌시무스적인 것으로 파로디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악한소설 중에는 다른 소설을 파로디화한 것들이 있는데, 1세기에 나온 페트로니우스 G. Petronius의 싸티리콘 Satiricon은 이솝 우화나 오디세우스 Odysseus의 모험에서 나타난 에피소드적인 요소를 계승한 악한적인 모티브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즉 오디세이 Odyssee의 파로디이다. 또한 그리피우스 Gryphius는 꼬르네이유 Corneille의 작품인 씨드 Cid를 파로디화하여 전형적인 악한적 희극 호리빌리크리브리팍스 토이취 Horribilicribrifax Teutsch를 썼다. 양철북의 몇몇 부분에서도 악한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변형시키면서 부분적으로 파로디화한 형태가 보인다. 특히 주인공의 출신, 성격, 입문식 (Initiation) 등에서 그러하다.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에 대한 평가
『Ein weites Feld』는 독자들의 손에 인도되기 전부터 이미 각종 미디어의 문예란을 통해 활발하게 평가되었다. 이들 비평 중 주목을 끈 것은 독일 문학 비평계의 황제, 라니츠키 Marcel Reich-Ranicki의 것이었다. 그가 그라스의 새 소설을 찢는 장면이 실린 쉬피겔지의 합성사진은 작품에 대한 혹평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었다. 라니츠키는 자신의 비평에서 그라스가 위대한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Ein weites Feld』를 “전적으로 실패한”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이 소설 구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 폰타네에 대한 의존을 비판한다. 주인공 테오 부트케 Theo Wuttke를 통해 폰타네를 부활시키고 있는 소설의 구조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를 적절하지 못한 우회라고 비판한다. 작가가 “폰타네에 대해서가 아니라, 통일과 동독 몰락 당시의 독일과 베를린에 대해서 글을 써려고 한” 것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우회로 인해 사실성만 떨어졌다는 게 불만의 원인이다. 그리고 소설에 “사건은 거의 없고” 소설 “수백 쪽을 성찰과 보고와 토론과 편지들로 가득채우고 있다”라고 라니츠키는 비판한다. 이러한 구성상의 특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주인공 폰티 Fonty 곁에는 늘 대화 상대자를 두어야 했는데, 이 대화 상대자의 존재 역시 소설미학적 결함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라니츠키는 그라스가 독재국가의 비밀경찰의 상징적 인물인 호프탈러 Hoftaller의 존재를 만들어 낸 것 또한 잘못이라고 말한다. “소설의 중앙에 부자연스런 인물인 폰티 곁에 하나의 어릿광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치명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며, 이로 인해 잘못이 “배가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이들을 통해 우회 방식으로 이야기되는데, 이러한 우회는 결국 ‘서술하고자’는 사람에게 필요한 힘과 용기의 부족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서술이란 현재를 체험하고 체험된 것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말을 상기시키면서 그라스 소설의 사실성 또는 현재성의 부재를 비난한다. “모든 것이 주장만 되었지 서술되지는 않고, 큰 소리로 선언만 되었지 보여지지는 않는다”라고 압축하여 이 작품을 비판한다. 소설미학적 관점에서 그라스가 독일 통일의 서사시를 쓴게 아니고, 그렇지 않아도 정치적 에세이를 통해 잘 알려진, 양독일의 성급한 통합에 반대하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또 한번 주장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라니츠키는 보고 있다.
라니츠키의 비판은 소설 구조와 형식미학적 결함에 대한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작품의 주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그의 비판은 더욱 신랄하다. 작품에 나타난 통일 독일과 동독에 대한 견해에 대해 라니츠키는 격렬한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 그는 작품에서 폰티가 “독일의 통일은 항상 벼락부자들의 통일이다”(411)이라고 하면서, 구동독을 “편안한 독재국가”(325)라고 하는데 분노한다. 누구보다도 동독의 부정적 현실을 알고 있는 작가가 정작 “소설에서는 아무런 분노도, 가혹함도, 격분과 화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라니츠키의 평가를 전후해서 부정적인 비평이 잇달았다. 이들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비평들은 작가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비판이 소설에 대한 비판으로 쉽게 전이되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 짜이트지 Die Zeit의 라디쉬Iris Radisch는 폰타네가 그의 소설 『얽힘과
가장 정통한 그라스 비평가 중의 한 사람으로 인정되는 슈바르츠 W. J. Schwarz 또한 소설가 귄터 그라스 Der Erzahler Gunter Grass의 서문에서 “양철북과 악한소설은 다양한 사건, 인물, 무대, 그리고 ‘개구리시각’으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비천한 신분의 주인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악한소설의 성립과 발전 과정을 살펴 보면 악한소설이 사회 비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6세기 스페인 왕국이 서서히 몰락해 갈 때, 악한소설은 사회악과 극심한 빈부의 차가 만연한 곳에서 싹트기 시작하였고, 당시 기사문학의 영웅주의나 궁중문학의 귀족주의와는 반대되는 입장에서, 反영웅을 주인공으로 하여 부패한 사회 윤리나 부정을 비판적으로 폭로하는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특히 클라우디오 길렌 Claudio Guillen은 악한소설의 출현을 사회사적 관점에서 보는데, 그는 중세 봉건제도의 붕괴, 근대 도시의 태동, 사회계급의 유동 및 부르죠아 계급의 대두라는 일련의 맥락에서 악한소설을 16세기 전후의 사회 현실이 문학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간주했다. “악한소설은 사실적인 묘사와 대중성을 지녔던 것이 특징으로, 시대를 풍자적으로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본 적나라한 사실적인 시대상을 그리고 사회 폐단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가한다. 그러므로 주인공의 비일상적 행적에도 불구하고 악한의 행동은 공감을 얻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그라스가 보여 주는 악한소설에 대한 모순적 견해는 양철북이 악한소설의 파로디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라스의 악한소설관은 그 설득력을 얻는다. 즉 시대 비판적이 아닌 악한소설은 도덕적으로 가치 중립적이므로, 이 악한소설의 형식을 따 오면서 내용은 짐플리찌시무스적인 것으로 파로디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악한소설 중에는 다른 소설을 파로디화한 것들이 있는데, 1세기에 나온 페트로니우스 G. Petronius의 싸티리콘 Satiricon은 이솝 우화나 오디세우스 Odysseus의 모험에서 나타난 에피소드적인 요소를 계승한 악한적인 모티브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즉 오디세이 Odyssee의 파로디이다. 또한 그리피우스 Gryphius는 꼬르네이유 Corneille의 작품인 씨드 Cid를 파로디화하여 전형적인 악한적 희극 호리빌리크리브리팍스 토이취 Horribilicribrifax Teutsch를 썼다. 양철북의 몇몇 부분에서도 악한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변형시키면서 부분적으로 파로디화한 형태가 보인다. 특히 주인공의 출신, 성격, 입문식 (Initiation) 등에서 그러하다.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에 대한 평가
『Ein weites Feld』는 독자들의 손에 인도되기 전부터 이미 각종 미디어의 문예란을 통해 활발하게 평가되었다. 이들 비평 중 주목을 끈 것은 독일 문학 비평계의 황제, 라니츠키 Marcel Reich-Ranicki의 것이었다. 그가 그라스의 새 소설을 찢는 장면이 실린 쉬피겔지의 합성사진은 작품에 대한 혹평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었다. 라니츠키는 자신의 비평에서 그라스가 위대한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Ein weites Feld』를 “전적으로 실패한”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이 소설 구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 폰타네에 대한 의존을 비판한다. 주인공 테오 부트케 Theo Wuttke를 통해 폰타네를 부활시키고 있는 소설의 구조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를 적절하지 못한 우회라고 비판한다. 작가가 “폰타네에 대해서가 아니라, 통일과 동독 몰락 당시의 독일과 베를린에 대해서 글을 써려고 한” 것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우회로 인해 사실성만 떨어졌다는 게 불만의 원인이다. 그리고 소설에 “사건은 거의 없고” 소설 “수백 쪽을 성찰과 보고와 토론과 편지들로 가득채우고 있다”라고 라니츠키는 비판한다. 이러한 구성상의 특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주인공 폰티 Fonty 곁에는 늘 대화 상대자를 두어야 했는데, 이 대화 상대자의 존재 역시 소설미학적 결함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라니츠키는 그라스가 독재국가의 비밀경찰의 상징적 인물인 호프탈러 Hoftaller의 존재를 만들어 낸 것 또한 잘못이라고 말한다. “소설의 중앙에 부자연스런 인물인 폰티 곁에 하나의 어릿광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치명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며, 이로 인해 잘못이 “배가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이들을 통해 우회 방식으로 이야기되는데, 이러한 우회는 결국 ‘서술하고자’는 사람에게 필요한 힘과 용기의 부족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서술이란 현재를 체험하고 체험된 것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말을 상기시키면서 그라스 소설의 사실성 또는 현재성의 부재를 비난한다. “모든 것이 주장만 되었지 서술되지는 않고, 큰 소리로 선언만 되었지 보여지지는 않는다”라고 압축하여 이 작품을 비판한다. 소설미학적 관점에서 그라스가 독일 통일의 서사시를 쓴게 아니고, 그렇지 않아도 정치적 에세이를 통해 잘 알려진, 양독일의 성급한 통합에 반대하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또 한번 주장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라니츠키는 보고 있다.
라니츠키의 비판은 소설 구조와 형식미학적 결함에 대한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작품의 주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그의 비판은 더욱 신랄하다. 작품에 나타난 통일 독일과 동독에 대한 견해에 대해 라니츠키는 격렬한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 그는 작품에서 폰티가 “독일의 통일은 항상 벼락부자들의 통일이다”(411)이라고 하면서, 구동독을 “편안한 독재국가”(325)라고 하는데 분노한다. 누구보다도 동독의 부정적 현실을 알고 있는 작가가 정작 “소설에서는 아무런 분노도, 가혹함도, 격분과 화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라니츠키의 평가를 전후해서 부정적인 비평이 잇달았다. 이들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비평들은 작가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비판이 소설에 대한 비판으로 쉽게 전이되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 짜이트지 Die Zeit의 라디쉬Iris Radisch는 폰타네가 그의 소설 『얽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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