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귄터 그라스의 변증법
Ⅲ. 귄터 그라스의 여성상
Ⅳ.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
Ⅴ. 귄터 그라스의 소설 광야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 국부마취를당하고
Ⅶ. 귄터 그라스의 소설 넙치
Ⅷ. 결론
참고문헌
Ⅱ. 귄터 그라스의 변증법
Ⅲ. 귄터 그라스의 여성상
Ⅳ.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
Ⅴ. 귄터 그라스의 소설 광야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 국부마취를당하고
Ⅶ. 귄터 그라스의 소설 넙치
Ⅷ.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사건 normales Ereignis”(451)이며 “비록 소망스러운 것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며, 그리고 이미 “정해진 사건”(460)이다. 그녀는 독일인에게 터부시된 “진정한 하나의 민족으로 되는” 것을 독일인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465) 그녀가 보기에 독일인이 민족을 언급하지 못하고 독일 민족의 통합에 대해 반대하는 행동은 “자학적 광기”(460) 일 수 밖에 없다. 민족을 말하지 못하는 폰티에게 그녀는 오히려 조소를 보낸다.(470) 폰티의 딸은 동독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가온 통일의 당위성에 적극적으로 찬동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을 강조한다.
아주 처음부터 새로히 시작할 수 있어야만 해요. 더 이상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되는 거지요. 여기에 한때 있었던 것은 어떻든 지나갔고 끝장이 났습니다. 내가 아무리 우리의 공화국에도 모든 것이 나쁘지만 않았다라고 늘상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계획경제? 그것은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768)
그러나 이들 몇몇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 표현되는 통일에 대한 시선은 지극히 비판적이거나 회의적이다. 특히 비판은 통일 후의 경제구조의 개선과 이를 상징하는 트로이한트에 집중된다. 이러한 비판은 무엇보다 폰티와 그의 동행자 호프탈러의 시각과 대화를 통해 표현된다. 그러나 폰티가 처음부터 전환기 상황의 변화에 대해 비판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 폰티는 11월 4일 알렉산더 광장에서의 연설에서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보다 개선되고 보다 더 행복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거라는 걸. 보다 행복한 시대가 아니더라도 최소한도로 공기중에 더 많은 산소를 가진 시대가, 우리가 더 잘 호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거라는 것을. 그리고 자유롭게 호흡할수록 사람들은 더 오래 살 거라는 사실을 나는 믿습니다.(137)
폰티의 기대는 자유로운 새 사회에 대한 기대이다. 말하자면 그라스가 말한 인간적인 면모를 지진 민주적 사회주의 국가 건설일 것이다. 당시 많은 동독의 지식인이 기대한 “우리는 (권리를 가진) 국민이다”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한 민주적 사회개혁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자유주의 신봉자 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없다”라고 여기던 폰티가 그의 감시자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다르다”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표명한다.(138) 폰티의 이런 기대는 여행 자유화에 대한 기대로 상징화되어 나타난다. “선발된 여행단이라는 끔찍하고 답답한 시대는 지나갔다”(138)라고 그는 선언한다. 그리고 그의 감시자 호프탈러에게도 직무를 끝낼 수 있을 것이며 자유로운 여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관심은 민주화된 자유화된 동독사회에 대한 기대이다. 그는 분명 서독 위주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수십만명의 군중 앞에서 “독일에서 통일이 항상 민주주의를 완전히 망쳐놓았습니다”(55)라고 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사라지고”대신에 “통일이 와버리는” 데에는 오로지 단어 하나가 바뀌었을 따름이었다.(54)
그러나 폰티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독일의 통일 열차는 이미 출발한 것으로 드러난다. 그의 실망은 역력해진다. 통일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환호하는 군중을 보고서 폰티는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 kolossal Mumpitz”(473)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그는 “이 통일에는 그속에 병균이 들어있다”(473)라고 이야기하면서 서둘러 그 자리를 뜬다.
장군의 암살시도가 정당하다고 하는 암시는 트로이한트 사장의 암살과 결부되어 해석에서의 미묘함을 던져 준다. 트로이한트의 억압성과 동독에 대한 냉혹성은 폰티로 하여금 쉬타지와 트로이한트를 동일하게 취급하도록 한다. 그래서 불타는 트로이한트의 건물을 보고 군중 가운데 한사람은 이렇게 외친다. “쉬타지와 트로이한트로부터 우리를 오늘 대화재가 해방시켰어”(758) 그리고 나아가 트로이한트의 새로운 여사장은 창업시대의 ‘제니 트라이벨’로 표현된다.(758)
이러한 트로이한트에 대한 비판은 작게는 통일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의 부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자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비판은 이번의 통일이 또 다시 경제적 이익 추구라는 목적과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의 표시이다. 통일 상황에서 트로이한트와 관련된 전문용어는 이미 시대의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들 용어는 “청산Abwicklung”, “감량 versch lankt”, “초과생산능력의 감축 Uberkapazitaten kappt”, “건강한 감량 gesund schrumpt”, “기업해체 Betriebe entkernt”, “투자장애요소 제거 Investitionshem- mungen beseitigt”(611) - 통일상황에서의 독일을 한데 묶는 “전독일적 접착제”(611)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성격의 트로이한트의 존재성과 활동은 독일의 재통일이 무엇보다 경제적 이익의 충족과 관련된, 그래서 ‘부자들의 통일’이라는 사실을 웅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트로이한트에 대한 비판은 나눌 수 없는 문화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 두 개의 국가연합과 동독의 독자적인 경제적민주적 개혁을 독일의 바람직한 미래로 설정한 그라스의 정치적 입장이 투영된 것이다.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 국부마취를당하고
“그는 알레고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IV 256)
소설의 결말부에서 화가 뮐러의 그림을 평하는 이 말은 사실상 국부마취의 서술방식을 함축적으로 집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라스의 대부분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알레고리로 짜여져 있어서, 알레고리의 ‘해독’을 통해서만 작가의 의도를 올바로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빨치료의 과정을 숨막힐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치과 지평’에서는 알레고리적 서술방식이 지배적이다.
치석을 제거한 후에 이어지는 묘사를 보자.
“나는 타액, 거품, 피를 사각사각 소리내며 긁어낸 모든 것들과 함께 모은다. 내 혀를 호기심으로 넘치게 하고, 위축시킨 후에 이 재화를 타구 속에다
아주 처음부터 새로히 시작할 수 있어야만 해요. 더 이상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되는 거지요. 여기에 한때 있었던 것은 어떻든 지나갔고 끝장이 났습니다. 내가 아무리 우리의 공화국에도 모든 것이 나쁘지만 않았다라고 늘상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계획경제? 그것은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768)
그러나 이들 몇몇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 표현되는 통일에 대한 시선은 지극히 비판적이거나 회의적이다. 특히 비판은 통일 후의 경제구조의 개선과 이를 상징하는 트로이한트에 집중된다. 이러한 비판은 무엇보다 폰티와 그의 동행자 호프탈러의 시각과 대화를 통해 표현된다. 그러나 폰티가 처음부터 전환기 상황의 변화에 대해 비판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 폰티는 11월 4일 알렉산더 광장에서의 연설에서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보다 개선되고 보다 더 행복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거라는 걸. 보다 행복한 시대가 아니더라도 최소한도로 공기중에 더 많은 산소를 가진 시대가, 우리가 더 잘 호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거라는 것을. 그리고 자유롭게 호흡할수록 사람들은 더 오래 살 거라는 사실을 나는 믿습니다.(137)
폰티의 기대는 자유로운 새 사회에 대한 기대이다. 말하자면 그라스가 말한 인간적인 면모를 지진 민주적 사회주의 국가 건설일 것이다. 당시 많은 동독의 지식인이 기대한 “우리는 (권리를 가진) 국민이다”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한 민주적 사회개혁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자유주의 신봉자 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없다”라고 여기던 폰티가 그의 감시자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다르다”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표명한다.(138) 폰티의 이런 기대는 여행 자유화에 대한 기대로 상징화되어 나타난다. “선발된 여행단이라는 끔찍하고 답답한 시대는 지나갔다”(138)라고 그는 선언한다. 그리고 그의 감시자 호프탈러에게도 직무를 끝낼 수 있을 것이며 자유로운 여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관심은 민주화된 자유화된 동독사회에 대한 기대이다. 그는 분명 서독 위주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수십만명의 군중 앞에서 “독일에서 통일이 항상 민주주의를 완전히 망쳐놓았습니다”(55)라고 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사라지고”대신에 “통일이 와버리는” 데에는 오로지 단어 하나가 바뀌었을 따름이었다.(54)
그러나 폰티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독일의 통일 열차는 이미 출발한 것으로 드러난다. 그의 실망은 역력해진다. 통일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환호하는 군중을 보고서 폰티는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 kolossal Mumpitz”(473)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그는 “이 통일에는 그속에 병균이 들어있다”(473)라고 이야기하면서 서둘러 그 자리를 뜬다.
장군의 암살시도가 정당하다고 하는 암시는 트로이한트 사장의 암살과 결부되어 해석에서의 미묘함을 던져 준다. 트로이한트의 억압성과 동독에 대한 냉혹성은 폰티로 하여금 쉬타지와 트로이한트를 동일하게 취급하도록 한다. 그래서 불타는 트로이한트의 건물을 보고 군중 가운데 한사람은 이렇게 외친다. “쉬타지와 트로이한트로부터 우리를 오늘 대화재가 해방시켰어”(758) 그리고 나아가 트로이한트의 새로운 여사장은 창업시대의 ‘제니 트라이벨’로 표현된다.(758)
이러한 트로이한트에 대한 비판은 작게는 통일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의 부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자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비판은 이번의 통일이 또 다시 경제적 이익 추구라는 목적과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의 표시이다. 통일 상황에서 트로이한트와 관련된 전문용어는 이미 시대의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들 용어는 “청산Abwicklung”, “감량 versch lankt”, “초과생산능력의 감축 Uberkapazitaten kappt”, “건강한 감량 gesund schrumpt”, “기업해체 Betriebe entkernt”, “투자장애요소 제거 Investitionshem- mungen beseitigt”(611) - 통일상황에서의 독일을 한데 묶는 “전독일적 접착제”(611)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성격의 트로이한트의 존재성과 활동은 독일의 재통일이 무엇보다 경제적 이익의 충족과 관련된, 그래서 ‘부자들의 통일’이라는 사실을 웅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트로이한트에 대한 비판은 나눌 수 없는 문화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 두 개의 국가연합과 동독의 독자적인 경제적민주적 개혁을 독일의 바람직한 미래로 설정한 그라스의 정치적 입장이 투영된 것이다.
Ⅵ. 귄터 그라스의 소설 국부마취를당하고
“그는 알레고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IV 256)
소설의 결말부에서 화가 뮐러의 그림을 평하는 이 말은 사실상 국부마취의 서술방식을 함축적으로 집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라스의 대부분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알레고리로 짜여져 있어서, 알레고리의 ‘해독’을 통해서만 작가의 의도를 올바로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빨치료의 과정을 숨막힐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치과 지평’에서는 알레고리적 서술방식이 지배적이다.
치석을 제거한 후에 이어지는 묘사를 보자.
“나는 타액, 거품, 피를 사각사각 소리내며 긁어낸 모든 것들과 함께 모은다. 내 혀를 호기심으로 넘치게 하고, 위축시킨 후에 이 재화를 타구 속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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