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개요
Ⅱ. 민족문학의 논리
Ⅲ. 민족문학의 현재
Ⅳ. 민족문학과 동포문학
Ⅴ. 민족문학과 모더니즘
Ⅵ. 민족문학과 민중론
Ⅶ. 민족문학과 조선문학가동맹
Ⅷ. 민족문학과 김만중
Ⅸ. 민족문학과 한설야
참고문헌
Ⅱ. 민족문학의 논리
Ⅲ. 민족문학의 현재
Ⅳ. 민족문학과 동포문학
Ⅴ. 민족문학과 모더니즘
Ⅵ. 민족문학과 민중론
Ⅶ. 민족문학과 조선문학가동맹
Ⅷ. 민족문학과 김만중
Ⅸ. 민족문학과 한설야
참고문헌
본문내용
날 모자를 사달라고 조르는 딸 앞에서 어쩌지 못하고 고민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기의 딸이 자신에게 모자를 사달라고 부탁하던 것을 회상하게 되자 분을 참지 못하고 가게에서 모자를 빼앗아 그 아이에게 준다. 자기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독일 파시스트와 싸운 것이나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맞서 싸우다가 해방을 얻게된 조선 사람들의 투쟁이나 결국 반파시즘이란 차원에서 같은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소련의 진주가 단순한 해방자의 그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반파시즘의 연대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소련군 병사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 일방적으로 미화하기 보다는(1948년 이후에 나온 얼굴과 남매가 그러하다) 당시의 현실에 충실하게 그리려고 노력하였다. 소련군들이 북한에 들어왔을 때 일부의 병사들이 행한 잘못으로 인하여 주민들이 겁을 먹고 있는 대목이라든가 주인공이 모자를 사지 않고 가게주인으로부터 빼앗아 버리는 설정 등이 그러하다. 특히 승무 관람장에서의 총기 난동은 그 대표적인 대목이다. 승무를 보면서 승무의 구성이 처음에는 종교적 분위기로 시작하였다고 중반에는 인간적인 것의 승리로 급전하다가 종국에는 다시 종교적으로 귀결되는 것을 보고 이것은 인간적인 것의 승리를 거부하는 것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것을 지키기 위하여 파시스트와 싸운 자신들의 투쟁을 무화시키는 것으로 해석하고 갑자기 박차고 나와 총기를 난사하려고 하는 정신분열적 현상에 대한 묘사가 그러하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이 무렵의 한설야가 새로운 국제주의를 모색하면서 과거 소련에 가졌던 그러한 일방적인 경사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들로 하여 이 작품은 당시 소군정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게 되었고 이후 이 작품을 개작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모자와 더불어 소련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소련 여행기이다. 1947년 북조선인민위원회의 교육국장으로 있던 그는 소련에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처지를 살피고 소련 정부와의 유학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소련을 방문하였는데 이 여행을 토대로 쓴 것이 바로 소련 여행기이다. 당시 북한의 문학가들은 소련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고 갔다 온 사람들은 여행기를 남겼다. 이기영과 이태준의 여행기가 그러한 것들인데 한설야의 이 여행기는 두 사람의 그것과 일정한 차이를 갖고 있다. 그것은 그가 소련을 여행하면서도 선진 소련에 경탄하면서도 소련과 다른 조선의 특수성을 발견하려고 하고 이에 대해 의미를 두려고 하는 태도이다. 소련을 비롯한 외국과의 교류를 중요시 여기면서도 이것이 이전처럼 사대주의적 추수가 아닌 연대의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했던 노력을 제외시키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설야의 소련인식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맹목적 사대주의적 국제주의라기보다는 교류와 연대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국제주의를 지향했음을 알 수 있다.
억압된 역사의 복원이나 소련에 대한 새로운 관계 설정에 있어 이전과는 현저히 다른 민족의식의 태도를 보여준 한설야가 유독 분단과 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그 주관적 강조에도 불구하고 평양중심주의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를 노정하여 진정한 민족의식의 구현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그 역시 처음에는 우리 민족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분단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나름의 노력을 펼쳤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문학가 조직의 전국적 범위의 통일을 위한 노력이다. 해방된 후 서울에서 임화를 비롯한 몇몇 문학가들이 조선문화건설협의회라는 것을 급조했을 때 거기에는 카프의 중추라 할 수 있는 한설야나 이기영 등이 빠져 있었다. 한설야는 1944년 5월 신병으로 가석방되었지만 몇 번에 걸친 옥중생활로 말미암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고 또한 그가 일제 말 고향인 함흥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서울에 올라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기영은 일제 말에 강원도 금강산 밑으로 소개를 했기 때문에 그 역시 해방 후 그곳에서의 인민위원회 일을 하였기에 쉽게 서울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처럼 카프의 중추가 빠진 상태에서 임화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이 문학가조직을 급조하였기 때문에 문제점이 노정되자 이러한 조직방식에 문제제기한 일부 카프계 작가들이 9월에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연맹이란 단체를 만들어 두 단체가 대립하는 형국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분열이 좋지 않은 뿐만 아니라 또한 삼팔선 이북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빠져 있기 때문에 이들을 전국적 범위에서 묶을 수 있는 조직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가 판단한 한설야는 직접 서울에 내려오기도 하였다. 당시 평양에서는 여러 사회단체들이 조직되어 당의 외곽단체로 편성될 무렵이었기 때문에 김일성은 이러한 위상에 걸맞은 문학가조직의 결성을 요구하였으나 한설야를 비롯한 문학가들은 이것이 문학가들의 분열을 더욱 야기시키고 나아가 분단을 초래하는 데 기여할지 모른다는 판단 하에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46년 2월 8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조직되면서 조선공산당북부조선분국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에 당의 외곽단체로서의 문학가 단체를 조직하라는 강압적인 지시를 내리는데 이것을 그는 받아들인다. 게다가 서울에서 약속하였던 전국적 범위의 문학가조직도 원래의 계획대로 되지 않게 되자 한설야는 이전의 방침을 포기하고 이제 민주기지론을 통일의 방법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기초하여 평양중심주의를 제창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분단을 초래하는 것으로 이후 한설야의 통일인식의 핵심적인 사안으로 고정화된다. 이 시기 한설야의 평양중심주의는 분단 위기 하의 남북 현실을 다룬 작품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작품에는 드러나지 않고 문단 활동에서만 나타날 뿐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작품 자체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참고문헌
◎ 김만중, 박동우 엮음(2000), 구운몽, 청목사
◎ 권영민(2002), 한국현대문학사2, 민음사
◎ 민족문학에 대하여 월간문학
◎ 조선 문학사(1991~2000), 사회과학출판사
◎ 한국민중사연구회 편, 한국민중사 Ⅱ
◎ 하정일(1995), 민중의 발견과 민족문학의 새로운 도약, 민족문학사 강좌 下, 민족문학사연구소, 창작과 비평사
그런데 문제는 이 소련군 병사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 일방적으로 미화하기 보다는(1948년 이후에 나온 얼굴과 남매가 그러하다) 당시의 현실에 충실하게 그리려고 노력하였다. 소련군들이 북한에 들어왔을 때 일부의 병사들이 행한 잘못으로 인하여 주민들이 겁을 먹고 있는 대목이라든가 주인공이 모자를 사지 않고 가게주인으로부터 빼앗아 버리는 설정 등이 그러하다. 특히 승무 관람장에서의 총기 난동은 그 대표적인 대목이다. 승무를 보면서 승무의 구성이 처음에는 종교적 분위기로 시작하였다고 중반에는 인간적인 것의 승리로 급전하다가 종국에는 다시 종교적으로 귀결되는 것을 보고 이것은 인간적인 것의 승리를 거부하는 것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것을 지키기 위하여 파시스트와 싸운 자신들의 투쟁을 무화시키는 것으로 해석하고 갑자기 박차고 나와 총기를 난사하려고 하는 정신분열적 현상에 대한 묘사가 그러하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이 무렵의 한설야가 새로운 국제주의를 모색하면서 과거 소련에 가졌던 그러한 일방적인 경사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들로 하여 이 작품은 당시 소군정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게 되었고 이후 이 작품을 개작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모자와 더불어 소련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소련 여행기이다. 1947년 북조선인민위원회의 교육국장으로 있던 그는 소련에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처지를 살피고 소련 정부와의 유학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소련을 방문하였는데 이 여행을 토대로 쓴 것이 바로 소련 여행기이다. 당시 북한의 문학가들은 소련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고 갔다 온 사람들은 여행기를 남겼다. 이기영과 이태준의 여행기가 그러한 것들인데 한설야의 이 여행기는 두 사람의 그것과 일정한 차이를 갖고 있다. 그것은 그가 소련을 여행하면서도 선진 소련에 경탄하면서도 소련과 다른 조선의 특수성을 발견하려고 하고 이에 대해 의미를 두려고 하는 태도이다. 소련을 비롯한 외국과의 교류를 중요시 여기면서도 이것이 이전처럼 사대주의적 추수가 아닌 연대의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했던 노력을 제외시키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설야의 소련인식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맹목적 사대주의적 국제주의라기보다는 교류와 연대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국제주의를 지향했음을 알 수 있다.
억압된 역사의 복원이나 소련에 대한 새로운 관계 설정에 있어 이전과는 현저히 다른 민족의식의 태도를 보여준 한설야가 유독 분단과 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그 주관적 강조에도 불구하고 평양중심주의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를 노정하여 진정한 민족의식의 구현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그 역시 처음에는 우리 민족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분단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나름의 노력을 펼쳤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문학가 조직의 전국적 범위의 통일을 위한 노력이다. 해방된 후 서울에서 임화를 비롯한 몇몇 문학가들이 조선문화건설협의회라는 것을 급조했을 때 거기에는 카프의 중추라 할 수 있는 한설야나 이기영 등이 빠져 있었다. 한설야는 1944년 5월 신병으로 가석방되었지만 몇 번에 걸친 옥중생활로 말미암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고 또한 그가 일제 말 고향인 함흥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서울에 올라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기영은 일제 말에 강원도 금강산 밑으로 소개를 했기 때문에 그 역시 해방 후 그곳에서의 인민위원회 일을 하였기에 쉽게 서울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처럼 카프의 중추가 빠진 상태에서 임화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이 문학가조직을 급조하였기 때문에 문제점이 노정되자 이러한 조직방식에 문제제기한 일부 카프계 작가들이 9월에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연맹이란 단체를 만들어 두 단체가 대립하는 형국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분열이 좋지 않은 뿐만 아니라 또한 삼팔선 이북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빠져 있기 때문에 이들을 전국적 범위에서 묶을 수 있는 조직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가 판단한 한설야는 직접 서울에 내려오기도 하였다. 당시 평양에서는 여러 사회단체들이 조직되어 당의 외곽단체로 편성될 무렵이었기 때문에 김일성은 이러한 위상에 걸맞은 문학가조직의 결성을 요구하였으나 한설야를 비롯한 문학가들은 이것이 문학가들의 분열을 더욱 야기시키고 나아가 분단을 초래하는 데 기여할지 모른다는 판단 하에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46년 2월 8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조직되면서 조선공산당북부조선분국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에 당의 외곽단체로서의 문학가 단체를 조직하라는 강압적인 지시를 내리는데 이것을 그는 받아들인다. 게다가 서울에서 약속하였던 전국적 범위의 문학가조직도 원래의 계획대로 되지 않게 되자 한설야는 이전의 방침을 포기하고 이제 민주기지론을 통일의 방법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기초하여 평양중심주의를 제창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분단을 초래하는 것으로 이후 한설야의 통일인식의 핵심적인 사안으로 고정화된다. 이 시기 한설야의 평양중심주의는 분단 위기 하의 남북 현실을 다룬 작품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작품에는 드러나지 않고 문단 활동에서만 나타날 뿐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작품 자체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참고문헌
◎ 김만중, 박동우 엮음(2000), 구운몽, 청목사
◎ 권영민(2002), 한국현대문학사2, 민음사
◎ 민족문학에 대하여 월간문학
◎ 조선 문학사(1991~2000), 사회과학출판사
◎ 한국민중사연구회 편, 한국민중사 Ⅱ
◎ 하정일(1995), 민중의 발견과 민족문학의 새로운 도약, 민족문학사 강좌 下, 민족문학사연구소, 창작과 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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