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이옥의 생애
ⅰ) 생애
ⅱ) 문체반정의 전개와 이옥의 문체의 위상
Ⅱ. 이옥의 사상
ⅰ) 진정(眞情)
ⅱ) 작품을 통해 나타낸 작가의식
Ⅲ. 이옥의 傳 문학 - 심생전(沈生傳)
ⅰ) 심생전의 소설미학
ⅱ) 확대경으로 보는 사랑과 이별의 미학
ⅲ) 암울한 사랑의 상징 - 작품에 나타난 색채미학
ⅳ) 심생전 이해
ⅰ) 생애
ⅱ) 문체반정의 전개와 이옥의 문체의 위상
Ⅱ. 이옥의 사상
ⅰ) 진정(眞情)
ⅱ) 작품을 통해 나타낸 작가의식
Ⅲ. 이옥의 傳 문학 - 심생전(沈生傳)
ⅰ) 심생전의 소설미학
ⅱ) 확대경으로 보는 사랑과 이별의 미학
ⅲ) 암울한 사랑의 상징 - 작품에 나타난 색채미학
ⅳ) 심생전 이해
본문내용
해 담을 넘어 궐녀의 집으로 들어간다. 떠들썩한 운종가에서의 만남에 비해 기다림은 호젓한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그는 행인이 끊어지기를 기다려 그 집 담을 넘어 들어갔다. 그 때 초승달이 어스름한데 창 밖으로 꽃나무가 썩 아담하게 가꾸어 졌고 등불이 창호지에 비치어 아주 환했다.
이 부분에는 일방적인 감정으로 결합을 계획하고 담을 넘어 들어갔을 때 앞으로의 일에 대한 기대와 불안함이 나타나 있다. 신분의 차이로 인해 떳떳하게 결합할 수 없었던 심생은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만큼 은밀하게 결합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스름하고 환한 이미지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어둠의 이미지로 변화한다. 이는 지금까지 형용사로 나타나던 방식과는 다르게 시간으로 구체화되어 ‘삼경’, ‘초경’으로 나타난다. 어둠의 시간은 심생의 기다림에 대한 막연함을 보여주면서 작품 말미까지 이어지는 무채색의 이미지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삼경쯤에, 계집애는 벌써 깊이 잠이 들었고, 궐녀는 그제야 등불을 끄고 취침했다.
이후 사건의 서술은 밤이라는 시간과 잠이라는 행동이 위주가 된다.
궐녀는 초저녁에는 소설책을 읽기도 하고 바느질을 하기도 하다가 밤중에 이르러 불이 꺼지는데, 이내 잠들기도 하고 더러 번민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하는 것이다.
그 뒤로는 이것이 일과가 되어 저물어서 갔다가 새벽이면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스무날 계속 되었으나 그래도 그는 게을리 아니하였다.
불의 켜짐과 꺼짐 그리고 저녁과 새벽의 반복에서 보여지는 색채의 이미지는 무채색의 반복이다. 밤의 어둠과 궐녀의 번민, 심생의 막연한 기다림이 반복되고 그 깊이를 더해 가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나타내 준다.
스무날째 되는 밤이었다. 궐녀가 갑자기 마루 뒤로부터 나와 바깥벽을 돌아 심생이 앉아 있는 장소에 당도하였다. 심생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끈 일어서 궐녀를 붙잡았다.
무채색의 반복은 ‘깜깜한’이라는 어휘로 심화되었고 이는 뒤이어 심생이 맞게 될 절망적인 상황과 연관을 갖게 된다.
궐녀는 열어주기로 약속한 뒷문에다 문고리를 걸고 분명하게 손으로 자물쇠를 채웠다. 일부러 찰카닥하고 자물쇠 채우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곧 등불을 끄고 고요히 잠이 깊이 든 듯 하였으나 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심생의 막연한 기다림은 ‘깜깜한’이라는 어휘로 못박아지면서 이에 호응하여 ‘찰카닥’하는 소리와 함께 ‘등불을 끄고 고요히’ 잠들어 버린 궐녀의 상황은 심생의 기다림에 대한 좌절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결합은 어둠이 갑자기 상쇄되면서 전개된다.
밤중에 온 집안이 모두 쿨쿨 잠이 들었고 궐녀 역시 등불을 끄고 한참이나 있다가 문득 발딱 일어나서 계집아이를 불러 얼른 등에 불을 붙이라고 재촉하더니 말한다.
“얘 오늘밤엔 웃방으로 가서 자라”
두 매향이 방문을 나가자 궐녀는 벽에 걸린 쇳대를 가지고 자물쇠를 따고 뒷문을 활짝 열고 심생을 부른다.
“도련님 어서 들어오세요”
심생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도 모르게 벌써 몸이 방에 들어와 있었다.
기다림의 막막함이 등불의 밝음으로 인해 일순간에 결연의 성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 후 심생과 궐녀의 결합은 어둠이라는 색채 이미지로 계속된다.
심생전의 서두에서 나타난 두 사람의 만남을 밝은 색채의 이미지로 서술한 것은 남녀의 眞情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인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색채의 이미지는 앞부분에서만 나타날 뿐 정작 기다림과 결연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무채색의 이미지로 일관되고 있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규제하는 성리학적인 예교와 이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식을 비극적인 결말로 이끌어 내는데 효과적인 서술방법이라고 보여 진다.
비극적 결과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이옥으로 하여금 심생전의 분위기를 어둠의 이미지로 결론 맺게 하였고 비극적인 결론은 앞서 나타난 화려함과 대비되어 극대화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ⅳ) 심생전의 이해
이옥의 작품 심생전에는 진정에 충실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심생전의 가장 큰 특징은 기다림의 항목이 다른 항목에 비해 확대되어 있다는 점인데, 다른항목에 비해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두 주인공들이 처한 신분적 차이로 인해 불행해 질 것임을 알기에 고민하고 있다.
긴 시간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결합은 짧게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이옥이 말하고자하는 사랑 즉, 신분적 차이가 있는 결합은 진실하다고 할지라도 중세적 규범상 받아들여질 수 없기에 비극적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옥이 말한 眞情이다. 결국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한 두 사람의 모습은 비록 비극적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인 사랑이 발현되는 모습을 잘 보여 줌으로써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眞情의 모습이다.
이옥은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한 眞情이 결국 비극적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당대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만남은 설레임과 기대감에 적당하게, 화려한 색채로 나타나고 있지만 심생이 궐녀의 신분을 알고 담을 넘으면서부터는 무채색으로 전개되며 이후 심화되면서 결국 밤과 죽음이라는 상징의 검은색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색채 특징은 眞情이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로 볼 때 효과적이며 심생전의 사랑이 즐겁고 낭만적인 것이 아니라 비극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 참고문헌 ■
이옥의 전에 대한 연구 :작가 의식을 중심으로 / 배한렬 / 영남대 교육대학원 / 2003
이옥의 「전」문학 연구 / 김동판 / 계명대 교육대학원 / 2003
이옥의 문학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식 연구 / 조영신 / 한국교원대 대학원 / 2003
이옥 전 작품의 양식적 특성 연구 / 임정현 / 연세대 대학원 / 2000
(역주) 이옥전집 / 이옥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 / 소명출판 / 2001
문화적 맥락에서 본 국문학 / 돈암어문학회 김동식 / 국학자료원 / 2003
古小說史의 諸問題: 省吾 蘇在英敎授 還曆紀念論叢 / 성오 소재영 교수 환력기념논총 간행위원회 / 집문당 / 1993
이옥.김려의 전 / 김균태 / 고소설사의 제문제 / 1993
그는 행인이 끊어지기를 기다려 그 집 담을 넘어 들어갔다. 그 때 초승달이 어스름한데 창 밖으로 꽃나무가 썩 아담하게 가꾸어 졌고 등불이 창호지에 비치어 아주 환했다.
이 부분에는 일방적인 감정으로 결합을 계획하고 담을 넘어 들어갔을 때 앞으로의 일에 대한 기대와 불안함이 나타나 있다. 신분의 차이로 인해 떳떳하게 결합할 수 없었던 심생은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만큼 은밀하게 결합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스름하고 환한 이미지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어둠의 이미지로 변화한다. 이는 지금까지 형용사로 나타나던 방식과는 다르게 시간으로 구체화되어 ‘삼경’, ‘초경’으로 나타난다. 어둠의 시간은 심생의 기다림에 대한 막연함을 보여주면서 작품 말미까지 이어지는 무채색의 이미지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삼경쯤에, 계집애는 벌써 깊이 잠이 들었고, 궐녀는 그제야 등불을 끄고 취침했다.
이후 사건의 서술은 밤이라는 시간과 잠이라는 행동이 위주가 된다.
궐녀는 초저녁에는 소설책을 읽기도 하고 바느질을 하기도 하다가 밤중에 이르러 불이 꺼지는데, 이내 잠들기도 하고 더러 번민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하는 것이다.
그 뒤로는 이것이 일과가 되어 저물어서 갔다가 새벽이면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스무날 계속 되었으나 그래도 그는 게을리 아니하였다.
불의 켜짐과 꺼짐 그리고 저녁과 새벽의 반복에서 보여지는 색채의 이미지는 무채색의 반복이다. 밤의 어둠과 궐녀의 번민, 심생의 막연한 기다림이 반복되고 그 깊이를 더해 가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나타내 준다.
스무날째 되는 밤이었다. 궐녀가 갑자기 마루 뒤로부터 나와 바깥벽을 돌아 심생이 앉아 있는 장소에 당도하였다. 심생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끈 일어서 궐녀를 붙잡았다.
무채색의 반복은 ‘깜깜한’이라는 어휘로 심화되었고 이는 뒤이어 심생이 맞게 될 절망적인 상황과 연관을 갖게 된다.
궐녀는 열어주기로 약속한 뒷문에다 문고리를 걸고 분명하게 손으로 자물쇠를 채웠다. 일부러 찰카닥하고 자물쇠 채우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곧 등불을 끄고 고요히 잠이 깊이 든 듯 하였으나 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심생의 막연한 기다림은 ‘깜깜한’이라는 어휘로 못박아지면서 이에 호응하여 ‘찰카닥’하는 소리와 함께 ‘등불을 끄고 고요히’ 잠들어 버린 궐녀의 상황은 심생의 기다림에 대한 좌절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결합은 어둠이 갑자기 상쇄되면서 전개된다.
밤중에 온 집안이 모두 쿨쿨 잠이 들었고 궐녀 역시 등불을 끄고 한참이나 있다가 문득 발딱 일어나서 계집아이를 불러 얼른 등에 불을 붙이라고 재촉하더니 말한다.
“얘 오늘밤엔 웃방으로 가서 자라”
두 매향이 방문을 나가자 궐녀는 벽에 걸린 쇳대를 가지고 자물쇠를 따고 뒷문을 활짝 열고 심생을 부른다.
“도련님 어서 들어오세요”
심생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도 모르게 벌써 몸이 방에 들어와 있었다.
기다림의 막막함이 등불의 밝음으로 인해 일순간에 결연의 성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 후 심생과 궐녀의 결합은 어둠이라는 색채 이미지로 계속된다.
심생전의 서두에서 나타난 두 사람의 만남을 밝은 색채의 이미지로 서술한 것은 남녀의 眞情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인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색채의 이미지는 앞부분에서만 나타날 뿐 정작 기다림과 결연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무채색의 이미지로 일관되고 있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규제하는 성리학적인 예교와 이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식을 비극적인 결말로 이끌어 내는데 효과적인 서술방법이라고 보여 진다.
비극적 결과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이옥으로 하여금 심생전의 분위기를 어둠의 이미지로 결론 맺게 하였고 비극적인 결론은 앞서 나타난 화려함과 대비되어 극대화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ⅳ) 심생전의 이해
이옥의 작품 심생전에는 진정에 충실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심생전의 가장 큰 특징은 기다림의 항목이 다른 항목에 비해 확대되어 있다는 점인데, 다른항목에 비해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두 주인공들이 처한 신분적 차이로 인해 불행해 질 것임을 알기에 고민하고 있다.
긴 시간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결합은 짧게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이옥이 말하고자하는 사랑 즉, 신분적 차이가 있는 결합은 진실하다고 할지라도 중세적 규범상 받아들여질 수 없기에 비극적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옥이 말한 眞情이다. 결국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한 두 사람의 모습은 비록 비극적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인 사랑이 발현되는 모습을 잘 보여 줌으로써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眞情의 모습이다.
이옥은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한 眞情이 결국 비극적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당대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만남은 설레임과 기대감에 적당하게, 화려한 색채로 나타나고 있지만 심생이 궐녀의 신분을 알고 담을 넘으면서부터는 무채색으로 전개되며 이후 심화되면서 결국 밤과 죽음이라는 상징의 검은색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색채 특징은 眞情이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로 볼 때 효과적이며 심생전의 사랑이 즐겁고 낭만적인 것이 아니라 비극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 참고문헌 ■
이옥의 전에 대한 연구 :작가 의식을 중심으로 / 배한렬 / 영남대 교육대학원 / 2003
이옥의 「전」문학 연구 / 김동판 / 계명대 교육대학원 / 2003
이옥의 문학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식 연구 / 조영신 / 한국교원대 대학원 / 2003
이옥 전 작품의 양식적 특성 연구 / 임정현 / 연세대 대학원 / 2000
(역주) 이옥전집 / 이옥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 / 소명출판 / 2001
문화적 맥락에서 본 국문학 / 돈암어문학회 김동식 / 국학자료원 / 2003
古小說史의 諸問題: 省吾 蘇在英敎授 還曆紀念論叢 / 성오 소재영 교수 환력기념논총 간행위원회 / 집문당 / 1993
이옥.김려의 전 / 김균태 / 고소설사의 제문제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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